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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일학교 소멸’의 시대에 우리가 가야 할 길 [제 761호]
   조회수 280
2025-04-30 15:00:23



 1780년 영국 글로체스터의 로크트 레이크스는 당시 영국의 산업 혁명으로 인한 청소년들의 소외, 범죄를 극복하고자 ‘주일자선학교’를 열었습니다. 그는 6~14세까지의 아이들을 매 주일, 거의 하루 종일(10~12시, 1~5시 30분) 모아 놓고 읽기와 쓰기, 수학과 교리문답 등을 가르쳤습니다. 학교의 목표는 “범죄를 막고, 근면의 덕을 가르치며, 무지의 암흑을 추방하여 지식의 빛 아래서 살게 하는 것”이었습니다. 이것이 바로 주일학교의 시작이었습니다. 이후 주일학교는 미국으로 건너와 교회 안의 교육 기관으로 자리 잡았고, 선교사들의 손에 들려 우리에게까지 전해졌습니다. 


 그렇게 시작된 한국의 주일학교는 교회 교육과 동의어로 생각될 만큼 기독교 교육의 핵심 기관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교회의 전도, 교육 기능을 담당하는 충성스러운 기관으로 말입니다. 비록 주일학교가 ‘학교’라는 말을 붙이기에는 지극히 작을지 모르나 그 내용과 영향력과 동기는 결코 작지 않습니다. 주일학교는 세상 어느 학교에서도 배울 수 없는 예수님을 가르칩니다. 우리의 유일한 길이요, 진리요, 생명 되신 예수님을 말입니다. 주일학교를 통해 예수님과 연결되면 그 아이의 인생 전체에 영향력이 미칩니다. 영적 영역은 물론 육체, 지성, 감성, 사회, 도덕 등 삶의 전 영역은 물론 영원의 삶에까지 영향을 줍니다. 또한 주일학교가 존재하는 이유, 주일학교 사역의 동기는 정보 전달, 기술 전수가 아니라 주님을 향한 충성과 순종입니다. 주님께서 아이들을 귀히 여기시기에 우리 또한 그들을 귀히 여겨 사랑으로 섬기는 것입니다. 


 그러나 인정하고 싶지 않은 불편한 진실은 그 주일학교가 시들어가고 있다는 것입니다. 2022년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 총회에서 보고한 ‘교세 현황’에  따르면 교단에 속한 9,476개 교회 중 전체 교인 수가 50명 미만인 교회는 5,165개 교회로 전체의 54.51%에 이릅니다. 전체 교인이 50명 이하인 경우, 전통적인 의미에서의 주일학교는 존립이 어려운 상태로 해석됩니다. 예장 통합 교단이 한국 교회 전체를 차지하는 것은 아니지만 대표적인 교단이라는 점에서 이 사실을 통해 한국 교회의 전반적인 주일학교 상황을 짐작해 볼 수 있습니다. 간단히 말해 두 교회 중 하나는 주일학교가 없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더욱 심각한 것은 주일학교의 구조적인 문제 때문에, 아이러니하게도 우리가 그토록 소중히 여긴 주일학교가 한국 교회의 미래를 위협하는 독소가 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주일학교는 무엇보다 자녀의 신앙을 양육할 부모의 책임과 기능을 약화시켰습니다. 주일이 되면 부모들은 소위 어른 예배로, 자녀들은 주일학교로 향하며 분리됩니다. 각자 다른 메시지를 듣고 다른 찬양으로 예배한 후 집으로 갑니다. 공통적인 영적 관심사도 없는 영적 이산가족이 되어 각기 제 삶을 살다 주일이면 또다시 교회로 돌아옵니다. 많은 부모가 자신의 책임은 그저 아이들을 매주 주일학교에 데려다 주고, 다시 집으로 데려가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식의 부모가 동원되지 않는 교회 교육은 한 손으로 손뼉을 치려는 것과 다름이 없습니다.  


 또한 주일학교는 ‘학교’라는 구조적 특성 때문에 의도치 않게 신앙 공동체로서의 정체성을 상실했습니다. 하나님의 가족 공동체가 아닌 일종의 ‘학교’가 되었다는 것입니다. 그 결과 다음세대 양육의 목표도, 방법도, 과정도, 실제도 다 달라지고 말았습니다. 목사는 교장이 되고, 이들을 영적 성숙으로 이끌어야 할 교사는 공과를 가르치는 선생이 되었습니다. 교단과 기독교 출판사들은 앞다투어 아이들의 입맛과 눈높이에 맞는 교과 과정을 만들었습니다. 하나님의 사람을 세우려는 목적은 성경 지식을 가르치는 목적으로 변하고 말았습니다. 


 대안은 무엇일까요? 주일학교 구조를 신앙 공동체 형태로 바꾸어 가는 것입니다. 앞서 살펴본 대로 한국 교회의 주일학교는 이미 많이 사라졌고 사라져가고 있습니다.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어린이들의 수 자체가 줄어드는 극심한 저출산 현상의 영향도 막대할 것입니다. 그런 피할 수 없는 시대적 상황에서 전통적 형태의 주일학교를 고수하려는 것은 어리석은 것입니다. 예를 들어 유치부 두 명, 초등부 한 명, 청소년부에 한 명 밖에 없는 교회가 어떻게 전통적인 주일학교를 유지할 수 있겠습니까? 물론 현행 유지되고 있는 주일학교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전자의 경우나 후자의 경우나 모두, 학교 구조가 아닌 가족 구조, 즉 가족 공동체 구조로 변화해야 합니다. 한 가족 안에서 우리는 서로를 가르치고, 서로 배우며, 서로 돌보는 가장 확실한 양육을 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본질적으로 교회는 하나님을 아버지로 모신 영적 가족입니다. 그러므로 다음세대 교육을 ‘주일학교’ 안에 가두는 고정 관념을 버리고 온 공동체의 책임으로 끌어안으십시오. 그렇게 가족 공동체로서 우리의 자녀들을 공동체 주변이 아닌 중심에 둘 때 교회는 믿음의 세대가 자라날 수 있는 가장 좋은 영적 생태 환경이 될 것입니다.  


 가장 중요하고, 가장 실천하기 쉬운 일은 아이들과 함께 예배를 드리는 것입니다. 예배는 원래 공동체적 사건입니다. 부모, 어른들과 함께 드리는 예배야말로 가장 다이내믹하고 가장 영향력이 큰 신앙 교육의 현장입니다. 물론 아이들은 목사님 설교를 이해하기 어렵지요(어른들이라고 다 이해하나요?). 그러나 아이들도 느낄 수는 있습니다. 하나님의 임재, 은혜의 실체, 말씀에 대한 반응, 예배의 기쁨과 축복, 하나님 앞에서의 겸손과 경외의 태도 등 공동체 예배에 몸으로 참여하지 않으면 배울 수 없는 많은 영적 과목이 예배를 통해 제공됩니다. 또한 함께 예배하는 과정 속에서 아이들과 치열하게 씨름하며 예배의 본질을 가르칠 수 있습니다. 성경 말씀으로 아이들에게 바른 예배의 태도, 하나 됨을 위한 신앙의 미덕, 믿음의 기초 등을 가르칠 수 있습니다. 신앙은 지식적 이해가 아닌 마음의 태도입니다. 그렇게 자녀들은 공동체 예배 안에서 하나님을 경외하는 마음의 태도를 배우는 것입니다.  

 

위의 글은 양승헌, 『어린이를 예수님께』(도서출판 디모데)의 일부 내용을 발췌, 인용, 첨가하여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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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부파일2025_04-30_‘주일학교 소멸’의 시대에 우리가 가야 할 길.docx (17.3K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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