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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힘, 그리스도 [제 769호]
   조회수 189
2025-08-27 17:29:43

연약함이란 자신이 도달하고 싶은 어떤 기준이나 이상에 비해 부족하거나 모자란 상태를 말합니다. 신체적 연약함은 체력과 기운이 부족한 것입니다. 어쩌면 몸이 건강하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무거운 가구를 거뜬히 옮기거나 하는 등의 힘든 육체노동을 감당하지 못합니다. 지적 연약함은 특정한 분야—예컨대, 수학과 같은—에서의 두뇌 활동에 무능한 것입니다. 인격적 연약함은 결단력, 꿋꿋한 성품, 품위, 통솔력 따위가 부족한 것입니다. 지위 상의 연약함은 필요한 자원이 부족하여 어떤 상황을 진척시키거나 사건에 뜻대로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것입니다. 관계적 연약함은 마땅히 앞장서서 이끌어야 할 사람이 그렇게 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이러한 다양한 연약함을 날마다, 여러 사람들 또는 자신에게서, 여러 방면으로 확인합니다. 

자신이 연약하다는 느낌은 흔히 패배감과 연결됩니다. 패배감이 원인일 때도 있고 결과일 때도 있습니다. 패배감은 열등감으로 이어지고 이는 자신이 쓸모없고 못났다는 느낌을 낳습니다. 그래서 의기소침하고 우울해집니다. 이와 같은 열등감은 사람의 실존 자체에 먹구름을 드리웁니다. 세상은 타락한 곳이고 모든 인간은 원죄에 물들어 있습니다. 원죄는 자만심, 야심찬 독립심, 뿌리 깊은 이기심 등의 모습으로 나타납니다. 그래서 우리는 모두, 자신이 어떤 부분에서는 강하다고 인정받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그런데 열등감으로 인해 그런 일은 없으리라는 예감이 들면서 스스로가 바람 빠진 풍선처럼 느껴지고 마음속에는 원한이 싹틉니다. 

그러나 복음은 우리에게 현실을 직시할 것을 촉구합니다. 우리의 죄성, 연약함, 실제의 허물은 물론이고 그 결과 하나님 앞에 유죄인 상태를 솔직하게 인정할 것을 명령합니다. 그리고 복음은 하나님의 이름으로 우리에게 다음과 같은 본질적 처방을 내립니다. 


1. 그리스도를 바라보라

사랑으로 당신의 죄를 담당하신 그분은 지금도 살아 계신 주님이십니다. 그분을 당신의 구주로 모셔 들이십시오. 의식적으로 나의 이익을 도모하던 옛 삶을 그분의 임재 안에서 버리기로 결단하십시오. 그러할 때 당신은 그분의 충실한 제자가 되어 그분의 보호 아래서 그분의 기준대로, 강하게 살아갈 수 있습니다. 

2. 그리스도를 사랑하라

그분이 당신을 한없이 사랑하시니 당신도 한없이 감사하는 마음으로 그분을 사랑하십시오. 매사에 그분을 기쁘시게 하고자 힘쓰십시오. 당신도 바울처럼 더 이상 어떤 식으로든 사람의 인정을 중시하지 마십시오. 오직 그리스도의 사랑이 당신을 강권하고 주장하며 지배하고 위로하며 주관하게 하십시오. 그러면 뜨거운 열망이 당신의 우울하고 냉담한 마음을 몰아낼 것입니다. 

3. 그리스도를 의지하라

그분을 의존하면 성령이 그분을 섬기는 데 필요한 모든 힘을 공급해 주십니다. 불행한 환경이나 매정한 사람들 때문에 자신이 너무나 연약하게 느껴지더라도 말입니다. 고린도 교회 교인들의 무시와 자신의 ‘육체의 가시’에도 불구하고 바울이 그리스도를 의지할 때 그의 약함은 강함이 되었습니다. 바울처럼 그리스도를 의지하십시오. 연약함은 엄연한 현실로 지속되지만, 당신을 사랑하는 그분이 그 속에서 위로와 기쁨으로 당신을 굳게 세워주실 것입니다. 


이처럼 연약한 우리에게 그리스도께서 힘이 되시는 이유가 무엇입니까? 그것은 그리스도께서 하나님과 우리 자신을 화목하게 하셨기 때문입니다(고후5:18). 화목하게 한다는 것은 소외와 적대, 분리의 상태를 친밀함과 애정, 조화와 함께하는 상태로 완전히 되돌리는 전 과정을 가리킵니다. 사람은 누구나 하나님과 적대와 분리의 상태에 놓여 있으며, 따라서 거룩한 재판장이신 하나님께 죄와 허물에 대한 응분의 심판을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그리스도께서 기꺼이 성육신하여 잉태되셨고, 십자가에서 속죄를 이루셨으며, 죽은 자 가운데서 부활하셨습니다. 또한 성령께서 우리 각 사람의 머리와 가슴을 통해 죄인을 부르시고, 거룩한 재판장의 최종 판결로 우리를 의롭다 칭하십니다. 

이와 같은 화목을 이루신 방법은 ‘하나님께서 성육신하신 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우리를 대신하여 죄로 삼으심으로써’입니다(고후5:21). “죄로 삼으셨다”는 것은 하나님이 죄 없으신 예수 그리스도를 죄인처럼 대하고 여기셨다는 뜻입니다. 죄인 취급당하신 그리스도 예수님을 우리가 성령으로 말미암아 믿고 연합할 때, 우리는 “하나님의 의”가 됩니다. 즉, 하나님의 판결을 받아 그분과 의로운 관계가 되었으며, 유죄이지만 이후로는 영원토록 형벌을 받지 않고 용서받아 수용된 존재가 되었다는 것입니다. 

결과적으로 그리스도의 의가 우리에게 전가됩니다. 이는 우리가 믿음으로 그리스도와 연합했고 그분이 성령으로 우리와 연합하셨으므로, 우리가 그분의 지위와 신분에 영원히 동참한다는 뜻입니다. 영국 사회에서는 평민 여자가 귀족과 결혼하면 귀부인이 됩니다. 공작과 결혼하면 공작부인이 되고 왕과 결혼하면 왕비가 됩니다. 순전히 남편이 누구냐에 따라 그 남편의 지위가 아내를 품습니다. 그리하여 그 아내의 지위도 남편과 같게 됩니다. 하나님은 성육신하신 아들을 온전히 의롭고 공경 받아 마땅한 존재로 지금부터 영원까지 품으십니다. 바로 그분이 아들 때문에 우리까지도 품으십니다(고후5:21). 아들이신 예수님께서 우리를 위해 행하신 일 덕분입니다. 


우리의 주 그리스도 예수님께서 이와 같은 화목의 비밀을 이루셨으므로 “우리의 힘, 그리스도”라는 짧은 문구가 우리에게 분명히 유효합니다. 그리스도를 바라보고, 사랑하고, 의지함으로 나의 약함이 그리스도의 강함으로 화할 수 있습니다. 또한,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신자로서의 다음과 같은 삶의 궤적을 초연히 따라갈 수 있습니다. 하나님은 제자의 삶이 지속될수록 점점 더 우리의 연약함을 깨닫고 고통을 인식하게 하십니다. 그래서 우리도 바울처럼 터득하게 됩니다. 스스로의 연약함을 깨달을 때, 그제야 비로소 우리가 주 안에서 참으로 강해질 수 있음을 말입니다. 주 안에서 이 길을 명예롭게 걸어가시기를 축복합니다.  


위의 글은 제임스 패커, 『약함이 길이다』(도서출판 디모데)의 일부 내용을 발췌, 요약, 재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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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부파일2025_08_27_우리의 힘, 그리스도.docx (19.3K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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