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미나 후기 공모전 

2012년 3월 봄이 기지개를 켤 무렵, 개척한지 1년 6개월이 지났을 즈음에 중학교 교사로 계신 조 집사님(평소 알고 지내는 타교회 집사)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그분의 손에 디모데성경연구원(이하 디모데)이라고 쓰여진 종이 가방이 들려 있었습니다.

제 눈길이 그곳을 향하자 디모데 사역에 관해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구약의파노라마, 신약의파노라마 등등. 집사님의 말을 듣는 순간 나도 모르게 디모데사역에 관심을 갖게 되었으며, 구파와 신파를 꼭 들어야겠다는 마음이 생겼습니다. 인터넷을 검색해보니 5월에 구파가 예정되어 있어서 등록을 했습니다. 믿음으로 등록을 했지만 당장 등록비가 문제였습니다. 그러나 소원을 주신 주님께서 그분의 방법대로 해결해 주셔서 구파를 듣게 되었습니다. 이로 인해 디모데와 인연을 맺게 되었습니다. 

짧은 시간이지만 소중한 추억도 많았습니다.
세미나를 듣고 바로 강의하면 더 유익하다는 이재학 목사님의 말씀을 듣고 우리 교회 뿐 아니라 우리와 비슷한 환경에 있는 여러 교회에서 강의를 했습니다. 강의를 들은 분 중에 우울증으로 심하게 고생하고 있는 분이 회복되기도 했으며, 여러 분들이 성경에 대해서 눈이 열렸다는 이야기를 하시기도 하고, 기도할 때도 그 말씀들이 생각났다고 하며 매우 흡족해 하셨습니다.
5월말에 구파를 듣고 6월 중순부터 8월까지 강의를 했습니다. 그러던 중에 8월말에 예정되어 있는 신파를 듣기 위해 신청을 했습니다. 그런데, 8월 중순에 갑자기 수술을 하게 되었습니다. 눈 앞이 캄캄했습니다. 수술 후 입원해 있는 동안 여러 가지 생각이 들었습니다. 걱정이 되기도 하고, 낙심이 되기도 하였습니다. 수술 경과와 수술비도 걱정이 되었지만 그보다는 입원하고 있는 내내 신파를 들어야 한다는 생각이 더 앞서 있었습니다. 마음은 이미 신파 세미나 현장에 가 있었지만 현실적으로는 무리였습니다. 건강이 회복되고 수술비가 해결되어야 신파를 들을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저의 걱정이 안스러웠던지 하나님은 저에게 하나님의 일하심을 보여 주셨습니다.
수술한 의사가 저와 아내에게 “수술은 잘되었습니다. ○○방식으로 수술했는데, 청구는 하지 않겠습니다.”라고 하였습니다. 고가의 수술비를 원장도 아닌데 청구하지 않았습니다. 저는 의사에게 목사라는 말도 하지 않았고, 형편에 대해서도 언급한 적이 없었습니다.

하나님의 일하심은 여기에서 멈추지 않았습니다. 친구 목사가 병원 심방와서 봉투를 건네 주고 갔는데, 신파 등록비와 같았습니다. 그것으로 신파를 등록하고 토요일에 퇴원하여 주일을 보내고 월요일에 신파를 들었습니다. 신파를 듣는데, 첫째날은 여러 날 식사를 못하고, 죽을 먹은지 얼마 되지 않아서 정신이 몽롱했으며, 사람들이 다 붕 떠있는 것 같았습니다. 그래도 듣는 것만으로도 행복하고 기뻤습니다. 둘째날은 태풍이 와서 몸이 더 힘들었지만 강의하시는 분이나 함께 하는 분들의 열정에 힘든 것도 몰랐습니다. 강의를 모두 마쳤을 때는 꿈꾸는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강사분들과 함께 해 주신 분들에게 고마웠습니다.

구파와 신파 사이에 중간기가 있듯이, 저에게도 구파와 신파 사이에 중간기 있었습니다. 수술을 하고, 하나님께서 신파로 연결해 주시어 하나님의 일하심을 보는 잊지 못할 시간이었습니다.

우리 교회는 제자훈련을 하는 교회로 목회 방향에 맞는 교육을 위해 기도하던 중에 디모데세미나에서 배운 것으로 성도를 양육 하게 되었습니다. 성도들은 구파와 신파를 통해 성경에 기초가 다져지고 성경을 보는 눈이 열리게 되었으며 이는 교회에 큰 즐거움으로 이어졌습니다. 모션은 성도들의 뻗뻗한 몸과 마음을 부드럽게 하는 촉매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피플퍼즐은 서로를 발견하는 접촉점이 되어 성도들의 교제를 풍성하게 만들었습니다. 성도들 한분 한분이 디모데 세미나 교육을 통해서 신앙과 삶이 성숙해져 가고 있습니다.

목회자인 저는 개인적으로 말씀을 사모하는 마음이 이전보다 깊어졌고, 말씀을 통해 다양한 것을 볼 수 있는 안목과 분별력이 생기게 되었으며, 세미나에 참석하면서 귀한 동역자들도 만나게 되었습니다. 

디모데 세미나는 말씀 뿐 아니라 적용 부분이 적절하게 조화를 이루어 매우 유용하기에 만나는 분들에게 적극 추천하고 있습니다. 디모데와 인연을 맺은 이후 지금까지 기회가 되는대로 세미나를 듣고 활용하고 있으며, 가끔은 아내와 함께 듣기도 합니다. 우리 교회뿐 아니라 도움이 필요한 교회에서 세미나를 하고 있습니다.

요즈음은 구파플러스로 인해 디모데 뿐 아니라 주님과 더 친밀해지고 있습니다. 짧은 시간이지만 지난 1년여간의 디모데와 만남은 사역과 삶에 빼어 놓을 수 없는 중요한 시간으로 자리매김하게 되었습니다. 앞으로도 이 만남을 통해 일하시는 주님의 손길을 기대해 봅니다.

                                                             
참된교회 최중권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