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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나는 청각장애자였습니다2019-09-18 16:44:51
작성자

등록일 : 2011/01/20 16:18

 

나는 청각장애자였습니다

지난 주간에 행복의 쉼터를 다녀왔습니다.
목사로서 늘 설교를 하기만 하던 내가 앉아서 다른 분의 설교를 듣고 싶고 은혜를 충전하고 싶은 소원을 가진다는 것을 평신도들이 이해하실지 모르겠습니다. 하여간 언젠가부터 이런 갈증이 있던 내가 행복의 쉼터를 통해 많은 은혜를 받고 싶었지만 맡은 일 때문에 쉽지 않았습니다.
목요일 저녁 드디어 내가 책임진 일들을 마무리 짓고 홀가분한 마음으로 설교도 듣고 마음껏 찬양을 할 수 있었습니다. 그날 설교의 주제는 성령님의 역사에 관한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설교에 귀를 기울이고 있는 나의 시선을 빼앗아 가는 일이 있었습니다. 설교하는 목사님의 얼굴과 내 시선의 일직선 상에 한 자매가 뒤돌아 앉아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 자매는 한 교회의 농아 선교회를 섬기는 집사님인데 이번 행복의 쉼터에 농아 몇 분이 동참하였기에 뒤돌아 앉아 열심히 수화로 통역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걸 보고 있자니 TV 뉴스 시간에 화면 모퉁이에 띄워놓은 수화 통역 영상이 생각났습니다. 하여간 집사님의 수화 통역을 통해 청각장애인들도 열심히 설교를 듣고(?) 있었습니다. 간간히 메모도 하고 고개를 끄덕이기도 했습니다.
그 모습을 보며 설교를 들으면서 나는 그동안 내가 청각장애자였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하나님의 세미한 음성을 듣지 못하고 있었던 영적 귀머거리였던 것입니다. C.S 루이스가 “고통은 귀머거리들에게 들려주시는 하나님의 확성기이다.”라고 했다지만 나는 확성기조차 듣지 못하는 지독한 귀머거리였던 것입니다.
나는 귀머거리일 뿐 아니라 영적 소경이었습니다. 하나님은 수화를 통해 보여주셨지만 나는 그 수화를 알아보지 못했던 것입니다. 모르는 사람에게 수화는 그 손짓들이 무슨 쇼를 하는 것인지 알 수가 없거든요. 듣지도 못하고 보지도 못하는 나는 한동안 멍하게 세상을 응시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동안 너무나 잡다한 소리들이 많아서 하나님은 음성을 잘 들리지 않았던 것입니다.
그런 나에게 그날 저녁 하나님은 찾아오셨습니다. 말씀에 집중하고 있을 때 하나님은 나의 영적 귀를 다시 열어 주셨습니다. 하나님의 안타까운, 그 간절한 마음을 볼 수 있는 영적 눈도 회복하여 주셨습니다. 나는 하나님께 그동안 하나님의 음성을 듣지 못해서 죄송하다고 말씀드렸습니다. 너무나 많은 잡다한 것들에 시선을 뺏겨 하나님을 쳐다보지 못한 것을 회개했습니다.
그리고 나는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세상의 시끄러운 소리들 때문에 하나님의 음성을 놓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세상의 번쩍거리는, 그러나 무가치한 것들을 바라보느라고 하나님의 얼굴을 바라볼 생각을 못하고 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리고 나에게 찾아오셔서 영적 귀와 눈을 회복하여 주신 성령 하나님께서 그들에게도 그런 회복의 은혜를 주시기를 간절히 기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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