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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알레르기 유감2019-09-18 16:4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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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 2011/01/20 16:18

 

알레르기 유감

나는 가을만 되면 알레르기 비염으로 불편을 겪는다. 알레르기는 크게 네 가지 증상으로 나타나는데 코로 오면 비염, 피부로 오면 두드러기, 기관지로 오면 천식, 눈으로 오면 결막염이라고 부른다. 이 귀찮은 알레르기는 왜 생겨나는 것인가? 학자들의 주장에 따르면 우리 몸속의 IgE 항체가 비정상적으로 반응한 결과라고 한다. 우리 몸은 나쁜 병균이 침입하면 이를 훌륭히 막아내는데 그런 기능을 하는 것이 항체이다. 몸에 병원균이 침입하면 이것을 항체들이 촘촘히 감싸게 되는데 이렇게 잘 싸인 병원균들은 먹기 좋은 당의정 같아서 킬러세포가 쉽게 잡아먹어 버린다는 것이다. 그런데 항체가 병원균이 아닌 것을 잘못 인식하여 공격하는 데서 생겨난 이상 증후가 바로 알레르기 증상이다.

요즘처럼 알레르기가 유명해진 것은 몇 십 년밖에 되지 않았다. 그리고 이렇게 알레르기 환자가 많아진 것이 우리 몸에 기생충들이 없어진 것과 때를 같이 한다는 것이 연구자들의 주장이다. 우리 몸에서 만들어지는 다섯 가지 항체 가운데 하나인 IgE 항체는 원래 기생충에 대해서만 반응하는 항체이다. 그런데 우리가 구충제로 기생충을 박멸하고 깨끗한 환경에서 살면서부터 항체가 싸울 대상이 없어졌다. 그러자 할 일 없는 IgE 항체는 비병원균 물질이나 심지어 자기 몸의 조직까지 공격하게 되었다고 한다.

이런 설명을 듣고 있으면 몸의 항체와 그 항체의 주인인 인간이 꼭 닮았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 인간은 무엇인가 싸울 대상이 필요하다. 그리고 싸워야 할 대상을 바로 아는 것이 참으로 중요하다. 싸울 대상이 없으면 내 편이라도 공격하는 해야 하는 것이 사람의 약점인데 막상 우리 대적은 눈에 보이지 않으니 이 얼마나 심각한가? 사실 우리의 적은 우리가 힘을 다해 싸우고 힘을 합쳐 싸워도 부족할만큼 많고 강하다.

우리의 첫째 적은 두루다니며 삼킬 자를 찾고 있는 마귀이다. 만일 마귀들이 모두 영화, 매트릭스에 나오는 스미스의 복장을 하고 다닌다면 우리는 얼마나 소름이 끼칠까? 혹은 만화에 나오는 뿔나고 꼬리달린 모습으로 창을 들고 돌아다닌다면 그 얼마나 흉칙한가? 그런데 보이지만 않을 뿐이지 그보다 훨씬 더 위험한 모습으로 마귀는 우리 집안 여기저기를 어슬렁거리고 있다. 우리 교회 마당에도 돌아다닌다.
우리가 싸워야 할 또 하나의 보이지 않는 적은 내 속에 있는 죄성이다. 마귀가 프로포즈하면 언제나 환영할 준비가 되어 있는 우리의 악함과 미움과 분노와 교만과 게으름 등등이 각자가 싸워서 이겨야 할 심각한 적이다. 내 안에 있는 이 적만 없다면 밖에 있는 마귀는 별로 심각하지 않다. 트로이의 목마처럼 안으로 숨어들어온 스파이가 성문을 얼어주는 바람에 밖에 있는 적이 몰려 들어와서 성을 멸망시키기 때문이다.

이런 안타까운 일은 곳곳에 있다. 아담의 가정에서 시작된 책임전가는 우리 가정 안에도 있다. 고린도교회에서 비롯된 편 가르기는 한국 교회 안에도 문제가 되고 있다. 조선시대의 망국병이었던 당쟁과 색깔 나누기는 유구한 전통을 자랑(?)하고 있다.
이 시간에 나의 소원은 이것이다. 비록 우리 몸에는 알레르기 있더라도 우리가 함께 살아가는 귀한 공동체 속에는 알레르기가 없어지면 좋겠다. IgE 항체처럼 아군을 적군으로 오인하여 공격하는 실수가 없었으면 좋겠다. 내편인 우리 가족, 우리 성도, 우리 민족을 공격하지 않고 보호하는 항체가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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