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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자인가 살리는 자인가? [제 641호]
   조회수 332
2021-11-29 16:59:50


 


작년에 미국에서는 조지프 제임스 드앤젤로가 자신의 범죄를 시인함으로써 45년 만에 희대의 살인마로서의 정체가 드러났다. 그는 1970년대 이후 미국 캘리포니아주 일대에서 10건의 살인과 50여 건의 강간, 120여 건의 강도 행각을 벌인 것으로 드러났다. 우리나라의 강호순은 200510월부터 200812월까지 10명을 살해한 연쇄살인범으로 기억되고 있다.

살인은 아주 심각한 범죄이다. 살인은 모든 생명이 하나님께 속한다는 것을 부정하는 행위이다. 생명의 주권은 하나님께 있는데, 이는 그분이 생명의 탄생 원리를 정하셨으며 태를 열어 출산을 허락하시고 생명을 끝내는 권한을 가지고 계신 분이시기 때문이다.

살인은 하나님의 형상을 따라 지음 받은 인간을 파괴하는 행위이다. 하나님은 모세의 율법 이전부터 사람의 피를 흘렸을 경우 피를 흘리게 한 사람의 피도 흘리도록 엄한 기준을 재정하셨다(9:6). 그리고 모세에게 나타나신 하나님은 십계명을 통해 살인하지 말라(20:13)”고 분명하게 말씀하셨다.

성경은 우발적 살인과 계획적 살인을 구별한다. 십계명의 6계명으로 주신 살인하지 말라는 명령은 악의에 사로잡혀 불법적으로 사람을 죽이는 행위에 대한 금지이다. 자연세계에는 타자의 죽음을 통해 생명이 유지되는 생태계의 순환고리가 존재한다. 하지만 인간 세계는 그렇지 않다. 계획적이며 고의적인 살인, 불법적이며 불필요한 살인을 통해 타인의 생명을 내 손으로 취하는 악행에 대하여 하나님은 철저히 금하신다.

어디 이것뿐이겠는가? 자기를 죽이는 자살, 원격조정을 통하여 사람을 고통에서 건져내고자 하는 안락사, 태아의 생명권과 산모의 임신 중단의 권리 사이에서 논쟁하는 낙태, 다양한 종류의 학대와 폭력(아동학대, 부모 학대, 성폭행, 데이트 폭력, 학교폭력, 사이버폭력) 들을 통해 직간접적으로 자행되는 살인들이 있다.

우리는 조지프 제임스 드앨젤로나 강호순이 아니며, 살인을 실행한 적이 없기 때문에 이 계명이 우리 자신과는 상관이 없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하나님이 이 명령을 주신 이유는 우리 모두가 살인에 대한 잠재적 가능성이 있는 자라는 사실 때문이다. 내 이익과 생존을 위해서라면 무슨 일이든 저지를 수 있는 악한 본능. 이것과 싸워야 하는 것이 타락한 인간 실존의 모습이다. 이 사실을 너무나 잘 알고 계신 예수님은 형제에 대하여 노하는 자는 심판을 받게 되고, “라가라 하는 자는 공회에 잡혀가고, “미련한 놈이라 하는 자는 지옥 불에 들어갈 것이라 경고하셨다(5:21~26). 마음에 타자를 향한 분노와 미움의 흔적만 있어도 그것을 살인죄와 같이 심각하게 다루셨다.

살인에 대한 악한 생각과 동기가 우리 안에 있다. 가인처럼 분노와 시기가 해결되지 않은 상태로 마음에 쌓일 때, 우월감이나 열등감의 노예가 되어 다른 사람을 향한 정죄와 자기 의가 쌓여갈 때 언젠가는 그것들이 우리를 직접적인 살인으로 이끌 것이다. 우리는 그러한 것들과 싸워야 한다. 사람을 죽이는 자가 되어서는 안 된다. 우리의 싸움의 대상은 사람이 아니다. 우리가 치열하게 싸워야 할 대상은 사탄과 죄다. 죄는 다른 이를 희생시켜서라도 내가 원하는 것을 취하도록 유혹하고 계속하여 하나님의 뜻과는 정 반대의 길로 걸어가도록 하기 때문이다. 우리를 유혹하여 다른 사람을 죽이도록 이끄는 죄를 죽여야 한다.

우리는 살인에 대한 정당성을 주관적으로 확보하고 실행에 옮기는 혼란한 시대에 살고 있다. 곳곳에 사람의 생명을 노리는 것들이 늘어간다. 어둠 속에서 적이 누구인지 분별하지 못한 채 내 한 목숨 살고자 이리 저리로 총을 난사하는 모습으로 사는 자들이 늘어간다. 거짓의 아비인 마귀에게 속아서 처음부터 살인자였던 그의 행위를 그대로 답습하는 이들이 늘어간다.

예수님은 우리의 대적에 대하여 분명하게 말씀하셨다. 너희는 너희 아비 마귀에게서 났으니 너희 아비의 욕심대로 너희도 행하고자 하느니라 그는 처음부터 살인한 자요 진리가 그 속에 없으므로 진리에 서지 못하고 거짓을 말할 때마다 제 것으로 말하나니 이는 그가 거짓말쟁이요 거짓의 아비가 되었음이라”(8:44). 우리는 적이 누구인지 분명히 알아야 한다. 속지 말아야 한다.

율법을 완성하시며 그 본질적 의미를 선명하게 정리해 주신 예수님은 살인자들에 의해 죽으셨다. 처음부터 살인자였던 거짓의 아비의 충동에 유혹된 사람들이 죄 없던 예수님을 죽였다. 하지만 살인자들에 의해 죽으시던 예수님은 자기들의 하는 것이 무엇인지도 모른 채 행하고 있는 그들의 죄악을 용서해 달라 기도하셨다(23:34).

예수님은 살인자인 마귀와 그 일을 멸하고 우리를 살리는 자로 오셨다. 우리를 살리신 예수님은 우리에게 그분의 길을 따르라 말씀하셨다. 살인자의 길이 아니라 살리는 자의 길로 초대하셨다. 우리는 나와 인류를 멸망의 길로 이끌려는 죄를 죽이고 사람을 살리는 자로서의 삶을 살아야 한다. 죄의 사로잡히면 결국 가인의 길, 살인의 길로 들어서게 될 것이다. 나를 살리기 위해 누군가를 죽이는 길과 삶의 방식이 아니라, 나를 죽임으로 누군가를 살리는 길을 걷는 삶을 살아야 한다. 살인자가 아닌 살리는 자로 살아야 한다.


첨부파일2021-11-30_살인자인가 살리는 자인가.docx (18.3K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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