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처럼 굳어버린 마음(Hardened Hearts). 이 꺼림칙한 단어에서 우리는 출애굽기에 등장하는 오만하고 교만한 바로, 우상을 숭배하던 가나안 족속들, 목이 굳고 패역한 이스라엘 백성, 그리고 고집스러운 자기 의에 사로잡힌 사두개인과 바리새인을 떠올리게 된다. 그럼에도 그리스도의 제자들은 여기에 속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예수님은 자기 제자들을 향하여 “둔한 마음(막 6:52, 8:17)” 이라 하시며 정확히 이 표현을 사용하신다. 제자들을 향하여 돌처럼 굳어버린 마음을 가지고 있다고 말씀하셨다. 예수님과 제자들이 이스라엘 맨 북쪽에 있는 가이사랴 빌립보 인근에 도착하셨다. 그리고 제자들에게 물으셨다. “사람들이 나를 누구라고 하느냐?” 제자들은 사람들이 하는 이런저런 말을 예수님께 전했다. 그리고 나서 예수님은 다시 “너희는 나를 누구라 하느냐?” 하시며 좀 더 구체적으로 물으셨다. “주는 그리스도시요 살아 계신 하나님의 아들이시니이다” 베드로가 대답했다. 베드로와 제자들은 예수님이 하나님이신 것을 알았다. 그들은 메시지를 소유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 의미는 놓치고 있었다. 그럼에도 예수님은 베드로의 대답에 칭찬을 아끼지 않으셨으며, 그에게 아주 특별한 말씀으로 축복해 주셨다. “네가 복이 있도다. 이를 네게 알게 한 이는 혈육이 아니요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시니라”. 하나님께서 직접 베드로에게 기독론에 대하여 사사를 해 주신 것이다. 그런데 그 다음에 예수님은 놀랍고도 당황스러운 일을 행하셨는데, 바로 십자가에 관한 내용을 꾸밈없이 직설적으로 말씀하시기 시작했다. 이러한 메시지를 받아들일 준비가 안 되어 있던 제자들, 그리고 베드로는 예수님을 붙들고 격한 어조로 반응했고, 이에 대해 예수님은 “사단아 내 뒤로 물러가라” 하시며 베드로를 꾸짖으셨다. 하나님께 개인적으로 기독론을 사사한 사람을 어떻게 사단이라고 부를 수 있을까? 이것이 지도자들이 앓는 끔찍한 질병이다. 이 질병은 바른 기독론의 소유를 막기보다는 바른 믿음의 소유를 가로막는다. 우리 주님은 베드로가 안고 있는 문제의 핵심을 꼭 짚으셨다. 그가 하나님의 관심사보다는 인간의 관심사를 추구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베드로의 기대는 하나님이 품으신 목적들과 부딪치며 갈등을 일으켰다. 베드로는 지위와 권력을 구하고 있었던 반면 하나님은 희생과 겸손을 구하고 계셨다. 베드로는 그 끔찍한 지도자의 질병에 걸렸다. 예수님의 말씀은 우리에게 지도자의 질병이 자기 의존, 지위, 권력, 인정, 통제 등에 대한 기대들로 오염된 마음의 만성적인 상태임을 보여준다. 이 질병은 그리스도를 섬기긴 해도 이 면에선 하나님의 관심사보다는 인간의 관심사를 추구한다. 이런 종류의 신앙은 반드시 정화되어야 하며, 그전까지는 인간적인 동기와 두려움, 그리고 사단이 가진 교만함을 버리지 못한 채 십자가로부터 돌아설 것이다. 이 모든 것들이 돌처럼 굳어버린 마음, 둔한 마음에서 오며 심각한 질병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지도자를 쓰러뜨리는 끔찍한 질병이란 굳어버린 마음이 우리가 소유한 진리의 참된 의미를 깨닫지 못하도록 막는 만성적인 상태를 말한다. 문제는 우리의 머리에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 마음에 있으며, 이것이 우리의 손에까지 영향을 끼쳐 우리를 무력하고 비효과적이 되게 한다. 이러한 질병이 살며시 당신을 잠식해가고 있는지 점검해 보라! (위의 글은 빌 로렌스, 『 주님의 양을 치라 』 (도서출판 디모데) 에서 발췌 수정한 글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