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타쿠스(B.C. 640~568)는 그리스 동부 에게해 레스보스섬에 있는 미틸레네란 도시의 통치자였으며 그리스의 7대 현인 중 한 명으로 꼽힌다. 그는 미틸레네를 10년 동안 다스린 후 권력을 스스로 내려놓았는데 그의 어록 중 ‘지위가 사람의 실체를 드러낸다’는 말이 전해지고 있다. 즉, 힘이 주어지는 순간 그 사람의 진짜 모습이 나타난다는 뜻이다. 사람들이 지도자를 보며 실망하는지 혹은 경외하는지에 따라 권력을 거머쥔 인물의 실체가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진정한 리더는 자신의 힘을 적재적소에 쓸 줄 아는 지혜가 있지만 어리석은 리더는 사람들을 실망시키는 방향으로 자신의 힘을 오용한다.

피타쿠스의 격언은 권력과 권력이 미치는 영향력이라는 문제를 2가지 면에서 진지하게 언급한다. 하나는 권력을 가지면 그 즉시 당사자 내면에 숨은 덕성의 수준이 드러난다는 것이며, 두 번째는 권력과 함께 그 사람이 부패할 가능성까지 드러난다는 사실이다.

조직을 사랑하고 조직에 속한 사람을 진정으로 사랑하는 참 리더는 조직이 설정한 목적을 성취하는 방향으로 자기 권위를 능숙하게 사용하며 사람들을 섬김으로 이끈다. 이런 경우 주어진 권한은 성실함을 더하고 양심을 지킬 수 있는 강력한 수단이 되기도 하며 측정하기 힘들 만큼 어마어마한 이익을 조직에 안겨 준다.

19세기 영국의 역사가인 액톤 경(Sir. John Dalberg Acton)은 “권력은 부패하고, 절대적 권력은 절대적으로 부패한다!”라고 말했다. 권력을 휘두른다는 것, 특히 권력을 자기 마음대로 휘두르는 일에 많은 사람이 거부할 수 없는 매력을 느끼는 것은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권력이 남용된다면 조직의 중요한 목적은 뒷전으로 물러나고, 권력을 가진 단 한 사람의 심리적 욕구만이 전면에 드러난다. 이런 상황이 개선되지 않고 계속 이어진다면 그 조직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은 마치 한 편의 사이코드라마처럼 보일 것이다. 또한 팀이나 조직의 사기와 생산성도 심각하게 훼손된다.

리더가 조직에 끼칠 수 있는 수 많은 잠재적인 해악 가운데 가장 치명적인 해악은 권력을 내키는 대로 행사할 때 일어나는 것이다. 온갖 시시콜콜한 것까지 끊임없이 간섭하고 지적하거나, 모든 부차적인 판단을 미리 예단하거나, 모든 기회를 그저 기다리기만 하다가 망쳐 버리는 리더는 도리어 조직에 해로운 존재일 수밖에 없다. 이러한 리더는 조직의 자산을 낭비하고 따르는 이들의 의욕을 떨어뜨리며 조직의 규율을 망가뜨린다. 결국 주변의 관계들의 적개심을 빠르게 키움으로써 유능한 조력자들로 하여금 그 조직을 떠나게 만든다.

영적 지도자인 당신은 어떠한가? 지금 당신에게 주어진 영적 권위는 당신을 따르는 이들에게 실망을 안겨 주는가? 아니면 존경을 불러일으키는가? 당신에게 주어진 지도력을 통해 당신이 선한 목자 되시는 예수님을 최고 권력자로 삼고 그분에게서 배우며 그분을 따르는 참 제자 인지가 선명하게 드러난다. 모든 사람을 만족시키며 이끌기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겠지만 적어도 지도자에게 주어진 권한을 사용하는 당신의 태도의 진실성은 하나님 앞과 사람들 앞에서 드러난다는 사실을 잊지 마라.

그리스도의 몸인 교회 공동체는 권력이나 헤게모니를 쥐기 위해 다투는 곳이 되어서는 안 된다. 교회는 주님의 지상 명령을 위하여 힘은 모으고 일은 나누는 공동체이어야 한다. 주님과의 관계에서는 하늘과 땅의 모든 권세가 그분께 있음을 기억해야 하며 서로 간의 관계에서는 자신을 낫게 여기고 존중함으로 서로 섬겨야 한다. 당신의 권한과 힘이 생명의 공동체와 거기에 속한 모든 사람의 유익을 위해 지혜롭게 사용되고 있는지 되돌아보자!

[위의 글 중 일부는 마이플 수피오스 & 파노스 무두쿠타스의 『적을 감동시킨 리더가 되라』 (더 퀘스트) 에서 발췌 수정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