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를 작게 여김으로 이스라엘의 왕이 되었던 사울, 하나님은 그의 낮은 마음에 은혜를 더하셔서 사방에 있는 모압, 암몬 자손, 에돔과 소바의 왕들, 블레셋 사람들과의 싸움에서 승리를 거두게 하셨다. “어찌 사울이 우리의 왕이 될 수 있는가?”라며 미온적이었던 처음의 여론도 사울을 향한 지지로 기울자 사울은 자신의 왕권을 더욱 견고하게 할 수 있었고, 그러한 권력을 바탕으로 사울은 힘 있는 자나 용맹 있는 자를 보면 그들을 불러 모아 자신의 곁에 두었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일 뿐, 사울은 스스로를 작게 여겼던 모습에서 벗어나 불순종과 탐심에 사로잡히며 하나님에게서 주어진 왕권을 자신의 힘으로 지키고자 무단히 애를 쓰며 몸부림친다. 어느 날 혜성처럼 나타나 블레셋의 장수 골리앗을 물리친 다윗은 사울의 인생이 하나님이 원하시지 않는 방향으로 급속하게 기울도록 했다. 그것은 다윗이 사울을 향한 어떤 행동을 해서가 아니라 사울 스스로 다윗을 향하여 갖게 된 시각과 태도 때문이었다.
가능성이 무궁하고, 진실하며 충성스럽기까지 한 새로운 인물을 등용하고 그를 잘 세워 줌으로써 자신의 탁월한 동역자나 장수로 여기며 함께하기보다는 경쟁자나 정적으로 여겨서 경계하며 제거하려고 했기에 사울 자신이나 민족 공동체 전체에 부정적 영향을 끼치게 되었던 것이다. 그렇다면 무엇이 근본적인 원인이었는가?
사울은 본래 외적으로는 화려했지만, 내적으로 매우 유약한 인물이었음을 성경에서 발견하게 된다. 겉으로 비춰진 모습으로 사람들의 마음을 순간적으로 사로잡을 수 있었는지 모르지만, 시간이 갈수록 드러나는 그의 내면의 유약함은 많은 부작용을 일으키게 된다. 하나님은 사람의 능력을 보고 선택하시기보다는 사람의 태도를 보고 선택하시기 때문에 만약에 능력이 부족하면 하나님을 의지하면 된다. 또한 능력이 많은 사람과 함께하며 자신의 부족함을 보완하면 된다. 그러나 사울은 그러한 마음이 없었다. 자신이 전적인 하나님의 은혜로 왕으로 세움을 받고 부름을 받았다는 소명 의식의 상실은 사명의 망각과 지도자로서의 확신의 망각으로 이어지게 되었던 것이다.
확신을 갖지 못하는 리더는 자신과 그를 따르는 자 그리고 그가 이끄는 조직을 위험에 빠뜨린다. 왜냐하면 확신 없는 리더의 위치가 개인적 결함을 두드러지게 하는 확대경이 되기 때문이다. 지도자가 확신이 없는 상황에서 다른 사람들을 이끈다면 지도자 개인이나 조직 전체가 짊어져야 할 부정적 짐은 점점 더 무거워질 뿐이다. 그렇다면 확신이 부족한 지도자에게서 발견되는 특징은 무엇인가? 다음의 네 가지로 정리해 보고자 한다.
첫째, 계속적으로 다른 사람도 확신하지 못하도록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지도자는 자신을 따르는 이들로 하여금 그들 자신에 대해 긍정적인 생각을 하게 할 필요가 있다. 확신이 없는 지도자는 빠른 시간 안에 그러한 부정적 요소를 따르는 이들이나 조직에 전염시키게 된다.
둘째, 계속적으로 많은 것을 받기를 원한다.
지도자에게 확신이 없으면, 지도자 자신이 다른 사람들에게 주는 것보다 더 많은 것을 그들에게서 받으려고 한다. 지도자에게 확신이 없기에 확증과 인식 그리고 사랑을 얻기 위해 끊임없이 질문한다. 따라서 그들의 초점은 다른 사람에게 주는 것보다 확신을 구하는 데 맞춰지게 된다.
셋째, 계속적으로 유능한 사람을 제한한다.
확신 없는 지도자는 동료나 따르는 이들의 승리를 진실로 축하하지 못한다. 그들의 성공이 자신을 위협하는 것으로 생각하기 때문이다. 지도자는 조직이 자신을 위해 존재한다는 착각을 신속히 내려놓고, 조직의 구성원의 훌륭한 과업 성취를 돕고, 그들의 승리를 진심으로 축하하며 전적으로 신뢰해야 한다.
넷째, 계속적으로 조직의 한계를 제한한다.
지도자를 따르는 자들이 인정받는 데 걸림돌이 있거나 전혀 인정받지 못할 때, 그들은 의기소침해져 결국은 그들의 잠재적인 능력을 발휘하지 못하게 된다. 또한 이것이 심화되면 조직의 구성원들은 그들의 능력을 아예 발휘하지 않으려고 한다. 그 결과 조직 전체는 어려움을 겪게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