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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자신을 살피라! [제561호]
   조회수 598
2020-03-10 15:03:13




 


나 자신을 살피라!

 


실수이든 고의적이든 어떤 사람이 잘못을 저질렀을 때 어떻게 해야 하는가? 분명 잘못한 그 사람이 다시는 그러한 범죄에 빠져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하며, 온전한 회복이 이루어지도록 도와야 한다. 바울은 갈라디아서 6:1을 통해 이러한 과정에서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하는 중요한 원리 2가지를 권면한다. 

 

“형제들아 사람이 만일 무슨 범죄한 일이 드러나거든 신령한 너희는 온유한 심령으로 그러한 자를 바로잡고 너 자신을 살펴보아 너도 시험을 받을까 두려워하라”

  

온유한 심령으로 바로잡아 주라.

먼저는 온유한 심령으로 바로잡아 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어떤 사람의 범죄한 사실이 드러날 때 주변 사람들의 자연스러운(?) 반응은 비판과 비난이다. 다른 사람이 넘어지면 그것을 은근히 즐기는 사람도 있다. 겉으로 드러난 그 누군가의 잘못은 잉어들이 가득한 연못가에 미약한 파동을 일으키며 떨어지는 떡밥 같은 역할을 한다. 떨어진 떡밥을 차지하고 삼키기 위해 몰려드는 잉어들처럼 하나의 이슈에 대해 주변은 성난 군중으로 가득찬다. 아직은 사실인지 알 수 없는 검증되지도 않은 이야기일 가능성을 무시한 채 말이다. 

이슈가 사람을 삼켜 버린다. 온유한 심령은 기대하기조차 어렵다. 마음속 깊은 곳의 은밀한 것들을 볼 수 있는 능력이 없는 자신의 한계를 잊고서 겉으로 드러난 모습만 보면서 정의의 사도로서 범죄의 일과 그 일을 행한 사람을 향하여 양면이 날선 검을 휘두르기 시작한다.                    

다른 사람의 위기와 넘어짐을 자기 성공과 드러냄의 기회로 삼고자 해서는 안 된다. 그리스도인의 성품과 덕목은 형제가 죄 가운데 넘어질 때, 다른 사람들이 악한 길에 서서 그 길을 걸어갈 때 그를 건강한 모습으로 세워 주는 것이 목표가 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바로잡고‘라는 단어는 벽을 다시 세우는(스 4:12, 13) 것과 그물을 수선하는 것(마 4:21)을 묘사할 때 사용된 단어로서 영적 건강과 활기를 회복하는 것을 염두에 둔 말이라고 한다. 그리스도인은 다른 사람을 세워 주고 회복시켜 주는 일에 부름을 받은 자이다. 그렇기 때문에 바울은 다른 사람을 ‘온유한 심령으로’ 바로잡아 주라고 한다. 죄에 빠지고 넘어진 사람을 더 악한 마음을 갖도록 자극하는 것이 아니라 그 역시 인간의 존엄성을 가진 자로 대해야 하는데, 이를 위해 가장 필요한 마음의 상태와 태도가 ‘온유함’이기 때문이다. 복음을 아는 형제나 혹은 복음을 모르는 형제에게 다가감과 교제는 반드시 이러한 온유함을 기반으로 해야 한다. 

 

자신을 살펴보라.

또한 자신을 잘 살펴 그러한 잘못이 자신에게서 나타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다른 사람이 죄에 빠져 넘어지거나 악한 길을 갈 때 겉으로 드러나는 그들의 행위에 집중하여 그들을 정죄하고 판단하지 말아야 할 이유는 그러한 정죄와 판단이 언젠가는 자기 자신을 향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나를 판단하고 정죄할 것이 두렵기 때문에 누군가를 정죄하고 판단하지 말아야 한다는 논리가 아니다. 우리 자신 역시 그들과 다를 바 없는 넘어지기 쉬운 약한 자임을 알라는 것이다. 오늘은 그가 넘어져서 비판받지만, 내일은 내가 넘어지고 그 비판의 대상이 될 수 있는 가능성이 충분하기 때문이다. 자기 자신에게는 지나칠 정도로 관대하고 다른 사람을 향하여 매우 신속하게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는 우리의 성향이 자기 자신을 살핌에 커다란 장애물이 된다. 

내가 긍휼이 필요한 자라는 생각으로 자신을 살피라. 긍휼은 이론이 아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긍휼을 입었기에 은혜를 받았던 그때를 기억하며 은혜를 흘려보내는 구체적인 행위이다. 주님의 긍휼은 죄인을 찾아가시고, 영적 육적으로 병든 자를 고치시고, 가난한 자와 함께하시며 그들의 실제의 삶을 향한 유익을 통해 삶의 궁극적인 변화가 일어나게 했다. 그렇다면 우리 자신을 어떻게 살펴야 하겠는가?

내가 의인이 아니라 의롭다 여겨 주시는 하나님의 은혜의 수혜자임을 기억하며 자신을 살펴야 한다. 주님이 달리신 십자가를 바라보며 그 아래서 주님을 더욱 묵상해야 한다. 사람들을 살리시고 세우시기 위해 자기를 내어 주신 주님의 은혜로 마음을 충만하게 해야 한다.

내가 정답이 아니라 나 역시 정답을 찾아가는 자임을 기억하며 살펴야 한다. 내가 정답이라고 생각하는 그 순간부터 우리는 판결자의 자리에 앉게 되기 때문이다. 정답이 사람을 바꾸고 변화를 이끌어내는 것이 아니다. 내가 생각하는 정의가 이 사회를 정의롭게 만드는 것이 아니다. 복음의 빚 진 자로서 하나님 나라와 그 뜻을 가슴에 품고 십자가를 지고 그분이 걸어가셨던 좁은 길을 걷는 삶이 나를 끊임없이 변화시키고, 다른 형제를 품어 주고, 더디지만 진정한 변화를 이끌어내는 것임을 잊지 말자.

그리스도인은 사람을 살리는 일에 초대받은 자이지 사람들 앞에 드러나는 자로 부름받은 자가 아니다. 자기를 드러내는 삶이 아니라 누군가의 가슴에 깊이 묻히는 삶이어야 한다. 누군가의 가슴에 깊은 감동을 주었기에 그의 마음에 오랫동안 기억되는 그러한 사람 말이다. 지금은 우리의 온유함과 자기를 살피는 그러한 태도가 그 어느 때보다 더 필요한 지금이다. 반석이요 구속자이신 하나님께 우리의 입의 말과 마음의 묵상이 열납(시 19:14)되고 그 진실함이 삶을 통해 잔잔한 파동으로 세상을 향해 흘러가기를 소망한다






첨부파일(2020.03.10) 나 자신을 살피라.hwp (28.5K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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