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Home / 칼럼
page-visual_title

칼럼

글보기
거룩한 모순 [제518호]
   조회수 364
2019-09-18 14:18:02

등록일 : 2019/05/07 11:52

 


거룩한 모순
 
전국시대 초(楚)나라에 무기 상인이 있었다. 그는 시장으로 창과 방패를 팔러 나갔다. 상인은 가지고 온 방패를 들고 큰 소리로 외쳤다. “이 방패를 보십시오. 아주 견고하여 어떤 창이라도 막아 낼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는 계속해서 창을 들어올리며 외쳤다. “여기 이 창을 보십시오. 이것의 예리함은 천하일품, 어떤 방패라도 단번에 뚫어 버립니다.” 그러자 구경꾼 중에 어떤 사람이 말했다. “그 예리하기 짝이 없는 창으로 그 견고하기 짝이 없는 방패를 찌르면 도대체 어찌 되는 거요?” 상인은 말문이 막혀 눈을 희번덕거리고 있다가 서둘러 달아나고 말았다. 
동시에 성립할 수 없는 두 가지 명제, 혹은 서로 양립할 수 없는 관계를 모순(矛盾, oxymoron)이라고 한다. ‘믿을 만한 사기꾼’, ‘가난한 부자’, ‘사랑의 증오’, ‘즐거운 비명’, 찬란한 슬픔’, ‘다 아는 비밀’ 등과 같은 표현이 그러한 것을 나타낸다. 모순은 이러한 것에서만 나타나는 것이 아니다. 
성도임에도 불구하고 성도다움이 나타나지 않는다면 그것은 큰 모순이다. 그리스도인과 교회 공동체는 이러한 모순이 나타나지 않도록 늘 진리의 말씀을 따라 나아가며 진실한 모습을 드러낼 수 있어야 한다. 그리스도인에게 비난의 원인이 되는 모순이 나타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자기가 삶의 법과 기준이 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오늘날의 세상은 점점 자기가 기준이 되는 세상이 되어 가고 있다. 객관적 기준이 희미해 지고 자기 생각과 느낌에 따라 움직이는 시대가 되었다. 이러한 시대 속에서 ‘사람들은 과연 행복한가?’라는 질문을 던질 때면 적지 않은 사람들이 행복하지 않다고 생각하며 살아가고 있음을 발견한다. 자기가 삶의 법과 기준이 되니 갈수록 상대적인 비교와 평가가 난무한다. 자족과 감사가 사라진다. 심한 갈증 때문에 바닷물을 먹은 자들과 같은 인생을 펼친다. 악순환에 사로잡힌 삶을 펼친다. 갈증 해소를 위해 급한 마음에 바닷물을 계속 들이마시지만 점점 탈수 증세가 일어나고 입이 바짝 마르더니 결국 혈압이 떨어지고 심장박동수가 높아지면서 의식불명의 혼수상태가 찾아와 죽음으로 인생을 마감한다.  
 
현실의 문제에만 함몰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그리스도인은 영원한 삶을 소유한 자로서 이 땅에서 현재의 삶을 살아가는 자이다. 시공간을 초월한 영원한 삶을 살아가는 자이기에 잠깐 동안 이 땅에서 나그네의 삶을 사는 현재에 지나치게 사로잡혀서는 안 된다. 현실이 어렵지만, 어렵고 힘듦을 떠나 해 아래에서의 모든 삶이 헛되다고 가르치는 성경의 가르침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해 아래에서의 현실의 삶이 아닌, 하늘의 하나님 아래에서 사는 삶임을 기억해야 한다. 하나님을 의식하고, 그분의 임재 앞에서 사는 삶임을 날마다 상기한다면 하나님이 기뻐하지 않고, 사람들의 비난의 원인이 되는 삶의 모순이 시간이 갈수록 사라지게 될 것이다. 
갑자기 찾아온 재정적 위기, 건강, 직업, 사업, 자녀, 부부 관계 등의 문제에 직면해 있는가? 그렇다면 그러한 상황 가운데에서 당신은 하나님께 어떤 자리를 내어 드리고 있는가? 삶의 어려운 상황의 한복판에서 우리의 모든 관심은 문제의 해결에만 급급할 때가 많다. 빈곤한 삶이 풍요의 삶으로, 병약한 육체가 강건한 육체로, 실패의 자리가 성공의 자리로 바뀌는 것에만 관심을 가지며 모든 상황을 허락하시고 이끌어 가시는 하나님과의 친밀함에 대해서는, 그분의 왕 되심에 대해서는 무관심하다. 그리스도인의 삶과 교회 공동체가 이러한 모습에 익숙해질 때 비난받기에 합당한 모순은 점점 심화된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그리스도인은 ‘그리스도인다움’에 기인하여 나타나야 할 모순이 있다. 하나님의 왕 되심, 주님의 주 되심을 인정하며 삶의 주도권을 그분께 내어 드리며 평생 복음을 위하여 선교자로서의 삶을 살았던 바울이 이것을 우리에게 잘 가르쳐 준다. 그는 고린도후서 6장에서 자신의 삶에 나타난 거룩한 모순?을 고백한다.
 
“8 … 우리는 속이는 자 같으나 참되고 9 무명한 자 같으나 유명한 자요 죽은 자 같으나 보라 우리가 살아 있고 징계를 받는 자 같으나 죽임을 당하지 아니하고 10 근심하는 자 같으나 항상 기뻐하고 가난한 자 같으나 많은 사람을 부요하게 하고 아무 것도 없는 자 같으나 모든 것을 가진 자로다” (고후 6:8~10)
 
당신의 삶에서 발견되는 모순은 무엇인가? 하나님의 영광을 가리며 사람들의 비난을 단번에 끄집어 내는 모순인가 아니면 ‘그리스도인다움’의 매력성을 한껏 발산하도록 하는 거룩한 모순인가? 
우리는 왕 되신 하나님을 삶의 법과 기준으로 삼는 삶을 통해 현재를 넘어 영원한 삶을 이 땅에서도 누리는 거룩한 모순이 가득한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가야 한다. 
 
첨부파일518.jpg (796.7KB)(2019.05.07)_거룩한_모순.docx (16.7KB)
댓글

(자동등록방지 숫자를 입력해 주세요)

장바구니

등록된 상품이 없습니다
합계: 0

고객지원

디모데성경연구원은 고객의 의견을 소중히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