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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자가 말씀을 왜곡시키는 때 [제410호]
   조회수 281
2019-09-18 09:37:31

등록일 : 2017/02/21 09:01




진실을 말하는 것은 진실이 존재하는 것보다 훨씬 어렵다설교자들 중에 의식적으로 거짓말하기를 원하는 사람은 없다왜냐하면 설교의 원재료가 하나님의 말씀이기 때문이다그러나 설교자로서 자신이 말하고자 하는 의도 때문에 진실이 교묘하게 오용되어 희생되는 경우를 종종 발견한다설교자의 설교를 주의 깊게 생각해 볼 때 부지불식간에 진리를 왜곡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를 6가지로 정리해 볼 수 있다.

첫째진리를 희미하게 하는 통상적인 어휘의 오용

설교 중에 하나님은 정신분열증 환자가 아니다라는 말을 했다하지만 실제로 정신분열증’ 증세로 고통받고 있던 한 여인은 설교중에 나타난 그 표현으로 인해 매우 혼란스러워했다물론 하나님의 사랑에 대하여 좀 더 능숙하게 전하고자 하는 의도에서 하나님의 거룩함과 하나님의 사랑 사이에서 괴리를 일으키는 어떠한 개념도 버려야 한다는 취지에서의 설교였다. ‘정신분열증이라는 전문적인 의미가 통속적인 의미와는 상당한 차이가 있음을 알면서도 그 표현이 너무 기억하기 좋았고 버리기는 아까워서 포기하지 못했던 것이다기억하기 좋은 자극적인 표현이었지만 그것은 분명 잘못된 표현이었다설교란 진리를 희생해가면서까지 재미있게 하기 위해서나 흥미를 유발시키기 위해서 꾸며져서는 안된다는 것을 잊지 마라.

둘째지나친 단순화

흥미있고 진실한 설교를 위한 중요한 열쇠는 단순성이 아닌 명료성이다설교자는 진리를 지나치게 단순화해서 진리를 왜곡시키는 것이 아니라 명료하게 해야 한다청중으로 하여금 복음을 진실하게 인식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설교자의 임무이기 때문이다메시지가 사람들의 가슴에 깊이 와 닿는 것은 그 메시지의 단순함보다 명료함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셋째지나친 지적 표현

설교자들은 기술적인 표현이나 어마어마한 어휘를 사용한다이러한 배경에는 어떤 것을 향한 정확한 표현을 하기 위해서보다는 정신적인 무기력함이나 명확한 표현이 요구될 때 지적인 근면함을 유지하지 못하는 게으름이 자리잡고 있다설교자의 이러한 정신적 무기력함이나 지적 게으름에서 나오는 지적인 무용담은 청중에게는 덜컹거리는 요란한 소리로 자신만의 경로를 그저 열심히 달리는 기차의 소음과 같을 뿐이다지나치게 지적인 표현에 대한 충동은 어찌보면 설교자의 허영심의 산물일 가능성이 크다명료함을 희생시키면서까지 지적이고 싶어하는 설교자들을 위하여 당신의 생각을 한 음절의 단어로 표현해 보시오라고 제안 한 체스터튼의 말에 귀를 기울여 볼 필요가 있다.

넷째사랑 없이 말하는 것

설교자들이 청중의 미지근한 신앙을 불식시키기 위해 하나님이 원하시지 않는 것에 대해 설교하며 회중을 공격하곤 한다사람들의 편견속에는 열렬한 어조는 열정의 표현이라는 생각이 존재한다그래서 깊은 감명을 전해주기 위해 강하게 말하고 표현한다하지만 진리를 전하는 이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진리가 선명하게 드러나는 것이다설교자가 이런저런 이유로 진리라는 이름 하에 진노와 무자비함으로 무장하고 억제되었던 적개심을 마음껏 풀어놓으며 격렬한 분노의 파도로 청중을 몰아쳐야 감동적인 설교가 되는 것이 아니다사랑이 감동을 주는 것이다사랑이라는 참으로 귀한 그릇에 진리라는 양질의 음식을 예쁘게 담아 주어야 한다사랑이란 설교자가 설교할 때 제공할 수도 있고보류할 수도 있는 선택사항이 아니라 필수사항이다사랑 안에서 진리를 선포하지 않는다면 그 설교는 이미 진리가 아니다.

다섯째전문가인 것처럼 가장하는 것

잘 알지도 못하고 말하는 사람은 그릇된 정보로 이루어진 생각을 표명하기를 원하는 일종의 수사학적인 돌팔이이다노벨상 수상자인 엘리아스카네티는 잘 알지 못하고 말하는 사람은 지적으로 그를 비판할 수 있는 사람들과 비교할 때 열등한 존재라고 말했다설교자가 심리학의 전문가나 국제정치의 고문 역할을 할 때 설교자는 청중을 잘 섬길 수 없고 복음에도 충실할 수도 없다설교자는 무엇보다 하나님의 말씀의 전문가이어야 한다말씀에 대한 전문성이 우선이며 자기의 전문지식 영역 밖에 있는 주제들을 면밀히 공부도 하고 연구할 필요는 있다하지만 자신이 모든 영역의 전문가인 척해서는 안된다설교자가 말씀을 전할 때앞에 앉아 있는 청중 중에는 자타가 공인하는 전문가들이 있음을 잊지 말고 그들에 의해 평가와 비판을 받을 수 있음을 기억하며 주의 깊은 연구와 겸손한 태도를 잊지 말아야 한다.

여섯째진실성 없이 이상을 설교하는 것

C.S. 루이스는 어느 주일 점심에 교구 목사와 그의 식구들의 초대를 받았다점심내내 교구 회원들은 교구 내 경쟁자들을 난도질하는 강렬한 비판을 계속했다루이스는 교구 목사관에서 그들의 실상을 보고 분개하지는 않았다목사도 인간이고 어떤 가정이든 이따금 이런 마찰에 휘말릴 수 있으리라 생각했기 때문이다그러나 그날 저녁 그 교구목사가 설교 시간에 가정 우리의 천국 생활의 기초라고 설교했을 때 씁쓸한 마음을 지을 수 없었다그렇기에 루이스는 후에 목사들에게 가정 생활에 대해 더 이상 거짓말하지 말고 현실에 토대를 두고 가르칠 것을 촉구했다설교자는 현실 삶에 대하여 정확하게 묘사해야 한다현실에 토대를 두고 이야기해야 한다그래야 진실한 이야기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청중은 설교자가 어떤 특별한 이야기와 본문을 어떻게 연관시키며 얼마나 말을 잘 하느냐에 대한 관심보다는 과연 설교자가 하고 있는 이야기가 진실인지 아닌지에 더욱 관심을 가지고 있다

첨부파일410호.jpg (431.5K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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