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목회 계획을 위한 대전제
분주한 시즌이 다가왔다. 올 한 해를 결산하고 새로운 한 해를 위한 목회 계획을 세워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많은 목회자가 고민이 많을 것이다. 아마도 목회의 경험과 연수가 많을수록 이러한 고민은 더 할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새로운 한 해를 위한 목회 계획을 세울 때 긍극적으로 무엇에 우선순위를 두어야 하는가? 당신에게는 분명한 우선순위가 있는가? 세계 복음화를 위해 유대인으로부터 시작하여 이방인을 향하여 나아갔던 초대 교회는 모든 족속으로 제자 삼는 분명한 우선순위와 목표가 있었다. 주님은 명령하셨고 지도자들은 그 명령을 준행하는 것을 최고의 우선순위로 삼고 그들과 함께 했던 다른 신자들은 한마음과 한뜻으로 동역했다. 그 결과 교회와 신자의 정체성은 더욱 선명해졌다. 물론 적지 않은 비난과 박해가 있었지만 도리어 사람들의 궁금증을 자아내며 복음의 능력은 더욱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했다. 그래서 신자들은 신자다웠고, 교회는 교회다웠다. 신자들과 교회는 그 정체성을 잃지 않았고 시간이 갈수록 세상 한복판에서 구별됨이 더욱 선명해졌다. 우리 모두는 이러한 신자들과 교회를 꿈꾸고 있다. 그리고 그것을 위해 고민하고 기도하며 맡겨진 사명을 감당하고 있다고 확신한다. 그래서 이러한 고민과 기도에 열정을 쏟는 우리가 목회 계획을 수립할 때 겉으로는 잘 드러나지 않지만 반드시 반영되어야 할 3가지 우선순위를 소개하고자 한다.
구원에 담긴 하나님의 계획 (엡 1:3~23) 하나님은 자신을 내어줌으로써 사람을 사랑하셨다. 바울은 하나님의 위대한 목적은 “그 뜻의 비밀을 우리에게 알리신 것이요 그의 기뻐하심을 따라 그리스도 안에서 때가 찬 경륜을 위하여 예정하신 것이니 하늘에 있는 것이나 땅에 있는 것이 다 그리스도 안에서 통일되게 하려 하심이라”(엡 1:9~10)라고 말했다. 모든 만물을 아들의 리더십 아래 두신 하나님은 우리가 그리스도 안에서 그분의 영광이 찬송되기를 소망하신다. 하나님은 만물을 그리스도의 리더십 아래 두고 우리를 고통에서 구원하심으로써 영광을 받으신다. 하나님의 영광은 그분 자체이며 그분이 소유하신 모든 것이다. 이것이 구원 계획에서 인간의 목적이다. 하나님이 드러나실 때 그분은 영광을 받으신다. 하나님의 인성이 드러날 때 적합한 유일한 반응은 모든 인간이 그분께 영광을 돌리는 것이다. 교회는 이러한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가장 강력한 공동체이기에 목회자의 목회 계획은 구원에 담긴 이러한 하나님의 계획, 즉 하나님의 영광이 선명하게 드러나도록 하는 것에 초점을 두어야 한다.
개인의 삶에 대한 하나님의 목적 (엡 2:1~22) 바울은 사람을 하나님과 떼어 놓으려는 사탄을 경계하며 그와의 영적 전쟁과 싸움에서 꼭 필요한 무기를 우리에게 소개한다(엡 2:1~2, 6:12~18). 더 나아가 하나님의 구체적인 행동과 사람의 행동이 결합하여 영적인 생명을 낳는다고 설명하면서 “너희는 그 은혜에 의하여 믿음으로 말미암아 구원을 받았으니 이것은 너희에게서 난 것이 아니요 하나님의 선물이라 행위에서 난 것이 아니니 이는 누구든지 자랑하지 못하게 함이라 우리는 그가 만드신 바라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선한 일을 위하여 지으심을 받은 자니 이 일은 하나님이 전에 예비하사 우리로 그 가운데 행하게 하려 하심이니라”(엡 2:8~10)라고 말한다. 그러므로 그리스도의 몸의 지체인 신자들은 자신이 구원받은 것에 만족하고 안주해서는 안 된다. 자신의 구원 얻음이 하나님의 선하신 목적의 작은 부분으로서 그리스도 안에서 선한 일을 위한 부르심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목회 계획을 세울 때 구원 얻은 성도가 그리스도 안에서 지속적으로 선한 일을 행하며 하나님의 목적의 성취에 기여할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
교회에 대한 하나님의 목적(엡 3:1~21) 구원에 담긴 하나님의 계획과 개인의 삶에 대한 하나님의 목적을 분명히 이해했다면 지상명령의 실천을 위한 목적에 초점을 두어야 한다. 바울은 이러한 목적이 교회를 통하여 이루어질 것이라고 말한다. 우리에게 중요한 역할이 주어졌으며 지속적으로 복음을 증거하며 이 땅에 그리스도의 영광이 충만한 교회를 세우고 신자를 훈련하는 일에 헌신해야 한다. 우리가 이러한 바른 목적에 초점을 두고 집중할 때 하나님은 명령의 완수를 위해 필요한 능력, 재정, 은사 등으로 함께해 주신다. 또한 성령님을 통해 우리는 연합하고 훈련받은 교회, 즉 그리스도의 몸으로서 세상에 하나님을 드러내는 가장 강력한 생명의 공동체로 이끌어 가시면 교회에 대한 하나님의 목적을 이루실 것이다.
목회자는 성도를 온전하게 하여 봉사의 일을 하게 하며 그리스도의 몸을 세우는 일에 부름을 받았다. 그러므로 목회자는 교회가 추진하는 전략과 교회 성장 원리와 리더십 개발 방식과 관련된 모든 사역 계획이 그들의 삶에 의미를 부여하고 힘든 시기를 견딜 능력을 주는 실제적인 가르침이라야 동기를 유발할 수 있다. 하나님의 구원과 개인의 삶, 더 나아가 교회에 대한 하나님의 목적을 말씀에 기초하여 건강한 가르침과 함께 행동을 불러오는 실천적 삶과 사역이 필요하다. 목회자는 교회와 신자들이 이론과 사상으로 무장하여 비판만 즐겨하는 이들이 아니라 바른 교리로 이끌어서 하나님의 선하신 계획과 목적의 성취를 위해 구체적이면서도 열정적으로 행동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목회 캘린더에 몇몇 프로그램으로 빈 공간을 채워가는 계획이 아니라 좀 더 본질에 집중하여 신자와 교회가 신자다움과 교회다움을 통해 하나님의 영광이 선명하게 드러나는 2018년이 되도록 깊이 고민하고 목회 계획을 세워가기를 소망한다.
● 위의 글은 빌 헐의 『제자 삼는 교회』(도서출판 디모데)에서 부분 발췌하여 수정 편집한 글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