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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용의 상실 [제406호]
   조회수 209
2019-09-18 09:34:52

등록일 : 2017/01/24 15:58



미국의 45대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가 취임했다취임연설문에서 미국 우선주의(AmericaFirst)’를 선언하며 국가주의를 강조한 그는 힘의 과시외국인 혐오와 같은 색채를 드러냈다취임과 동시에 미국 국내와 세계적으로 갈등의 불씨를 지핀 그로 인해 미국의 새 출발이 도리어 세계를 불안의 국면으로 몰아넣고 있다. “미국산 제품을 사고 미국인을 고용하라”라는 그의 협박성(?) 발언으로 인해 세계 경찰을 자처했던 미국이 아닌 조폭의 모습으로 전락하는듯한 느낌마저 준다.

도시국가로 출발하여 세계를 호령했던 로마는 주전 753년부터 콘스탄티노플이 오스만투르크에게 함락되던 주후 1453년까지 자신들의 영광을 지속했다특히주전 70년부터 주후 192년까지 속주의 수가 40개에 달할 정도로 강력했던 로마는 자신들이 도저히 관용할 수 없는 문화와 습관을 가지고 있는 여러 민족을 동화시키는 데 실패하기 시작하면서 붕괴되기 시작했다자신들의 혈통문화종교의 순수성을 유지하는 일에 심혈을 기울인 것을 무엇이라고 할 수 없겠지만 다른 인종과 종교에 대한 심각한 불관용이 격렬한 저항을 불러일으키며 온갖 내란과 전쟁에 휩싸이며 망국의 소용돌이로 빨려 들어갔다.

세계 최대의 해상국가로서 위용을 떨쳤던 영국은 어떠했는가주후 20세기 초까지만 해도 대영제국은 전 세계 땅의25%를 차지하고 있었다고 한다경쟁상대가 없을 정도로 막강했던 해군력상업력금융력은 세계패권을 잡는 결정적인 요인이 되었다영국은 만민 평등의 원칙을 근거로 다양한 인종과 종교 집단에게 본토의 영국인들과 똑같은 기회를 주었다주후 1830년에는 국익에 엄청난 이익을 가져다 주던 노예무역을 폐지하기까지 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그들이 외치던 완전한 평등은 단지 공허한 외침에 불과했다인도에 대한 가혹한 통치와 유색인들이 사는 모든 영토에서 그들의 관용이 사라지기 시작하자 결국 인도와 파키스탄은 독립된 국가로 떨어져 나오게 되었다.

트럼프의 취임을 시작으로 했던 이 글이 거대 제국이었던 로마와 영국을 언급할 수 밖에 없는 이유는 제국이 관용을 상실할 때 몰락은 시작된다라는 에이미 추아의 『제국의 미래』가 떠올랐기 때문이다.

이민자에 의해 건국되고 이민자의 나라로 이어져 오며 자유를 위해서라면 세계 경찰이 되는 것을 마다하지 않았던 초강대국 미국이 어느덧 역사 속에 사라져간 제국들의 몰락을 뒤쫓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자국의 이익을 추구하는 것을 비난할 수 없겠지만 자국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물불을 가리지 않겠다는 노골적인 국가적 이기심이 세계를 혼돈으로 몰아가고 있기 때문에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더군다나 그러한 이기심에 담긴 그들의 관용의 상실은 도리어 다른 이들과 국가로부터 염려를 사고 있다.

관용이 사라지면 몰락한다이것은 국가나 사회개인 모두에게 해당될 것이다관용의 대상과 범위를 쉽게 한정하기는 어렵겠지만 관용이란 적어도 상대방에 대한 이해와 배려를 기본으로 할 때 가능하다이것을 상실하면 오늘날에 우리의 입에 쉽게 오르내리는 갑질이 횡행하게 된다.

우리의 모습기독교와 교회의 모습을 돌아보자고난과 핍박의 때약하고 힘이 없던 때에 도리어 사랑은 강력했고 그 사랑은 다양한 모습의 관용으로 나타났다그 결과는 부흥과 선한 영향력의 증가였다진리의 복음에 대해서는 매우 선명했고 그 진리를 펼치는 삶의 현장에서는 진정한 사랑과 그에 따른 관용이 존재했다하지만 성도수의 증가와 교회의 부유함은 힘과 권력의 논리 속에서 세력화를 이루며 어느덧 의 위치에 서게 되고 관용을 상실하기 시작했다하나님이 허락하신 풍요와 부흥을 이 땅을 하나님의 공의와 뜻 위에 세우기 위해 지혜롭게 사용하며 흘려 보내지 못했다그 결과 교회는 지나친 배타성에 휩싸이며 세상의 거센 비난을 마주하게 된 것이다교회의 가르침과 신앙 때문이 아닌 힘과 부의 논리에 물든 세속성 때문에 말이다.

지역 안에 세워진 당신의 교회와 목회 현장더 나아가 당신은 어떠한가진리의 복음에 든든하게 세워짐과 동시에 상대방에 대한 이해와 배려를 기본으로 한 관용이 풍성한가하나님의 나라는 힘의 논리로 세워지는 나라가 아니다도리어 있는 힘을 내려놓고 스스로를 낮은 자리에 처하도록 하며 이타적인 태도와 섬김의 모습으로 관대함을 드러낼 때 선명해지는 나라이다힘과 부를 얻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은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거룩하심을 드러내고 부유하심을 나누기 위해 자신을 내려놓으며 관용하는 그러한 개인과 사역교회 공동체를 소망하자.

첨부파일406.jpg (236.4K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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