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Home / 칼럼
page-visual_title

칼럼

글보기
자유란 무엇인가? [제539호]
   조회수 3180
2019-10-01 15:45:39



 


자유란 무엇인가?

 

철창 안에서 20년을 지낸 뒤, 마침내 한 수감자가 교도소에서 나왔다. 그는 교도소 문을 나서며 “마침내 나는 새처럼 자유롭다!”라고 외쳤다.

자유는 정의하기 어려운 개념이다. 때로는 무슨 뜻인지 정확히 콕 집어내기가 어렵다. 자유라는 이름으로 어떤 사람은 전쟁을 위해 목숨을 던졌고, 어떤 사람은 참전을 거부했다. 처음에는 종교의 자유를 외쳤다. 60년대에는 ‘자유로운 사랑’이 방종한 삶에 면죄부를 주었고, 80년대에는 ‘자유로운 선택’이 낙태를 정당화했다. 

자유라는 단어는 원하는 모든 것을 언제든지 할 수 있다는 인상을 준다. 이것은 타인의 방해 없이 자기 생각을 말하거나 의사 결정을 할 수 있는 상태이다. 자유를 생각할 때면 “자신의 인격에 대한 정당한 주권을 소유한” 사람의 이미지가 떠오른다.

1776년에 열린 대륙 회의에서는 독수리를 미합중국을 대표하는 새로 선정했다. 독수리는 2.5킬로미터 고도까지 날아올라 그곳에서 작은 토끼를 발견하면 즉시 날개를 접고 시속 320킬로미터 속도로 먹잇감을 향해 돌진한다. 하늘 높이 비상하여 놀라운 시력으로 사냥하는 독수리임에도 분명히 한계가 있다. 성층권에 서식하거나 바닷속에 둥지를 트는 독수리는 없다. 독수리는 특정 환경에서만 자유로울 수 있다. 제한된 테두리 안에서 자유롭게 날고 사냥하며, 낭떠러지에 둥지를 틀고 살아간다. 하지만 하나님이 정해 놓으신 생활권을 넘어갈 자유는 없다. 자유와 힘의 상징인 독수리도 정해진 한계 안에서만 살아간다. 우리 또한 마찬가지이다.

첫째, 우리는 육체적 한계가 있다. 우리는 피터 팬처럼 되기를 열망하지만 절대로 공중을 날 수 없다. 중력의 법칙은 사람을 차별하지 않는다. 개인에게 적용되는 것은 모두에게 적용된다. 그 누구도 중력의 법칙에서 벗어날 수 없다. 빌딩에서 뛰어내릴 자유는 있어도 그 결과를 선택할 자유는 없다는 뜻이다.

둘째, 우리는 정신적 한계가 있다. 사람이 아무리 똑똑하더라도 우리의 지성은 제한적이다. 우리는 모든 것을 알 수 없고, 미래를 내다볼 수도 없다. ‘자유사상가’는 오직 생각만 자유롭게 할 수 있을 뿐이다.

셋째, 인간에게 육체적, 정신적 한계가 있듯이 하나님은 우리의 도덕적 자유에도 경계를 정하셨다. 사람은 선악과 시비를 매일 판단해야 하는 윤리 영역 안에서 산다. 우리는 매일 도덕적 선택을 한다. 그러면 사람이 도덕의 범위를 정할 수 있는가? 아니면 이미 정해져 있는가? 히브리인과 그리스인의 전제가 여기서 충돌한다. 히브리인은 인간이 도덕 규범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없다고 믿었다. 인간이 물리적 규칙을 정할 수 없듯이 윤리적 규칙도 정할 수 없다는 것이다. 우리에게 높은 빌딩에서 뛰어내릴 자유도 있고 하나님이 정하신 도덕규범을 어길 자유도 있다. 하지만 어떤 경우든 ‘자유’의 남용은 처참한 결과를 낳는다.

하나님이 모든 계명을 직접 만드셨다. 도덕률은 초월법이다. 초월법이란 중력 법칙처럼 인간 위에 있으며 독립적으로 존재한다. 인간이 지어낸 것이 아니다. 인간이 할 일은 그 법칙을 인정하고, 수용하며, 그 안에서 평화롭게 살아가는 것이다. 인간이 이러한 법을 위반할 수는 있어도 그 권위를 무시할 수는 없다. 가인에게 동생 아벨을 죽일 자유가 있다고 해서 자신의 행위를 정당화할 자유까지 있는 것은 아니다. 

도덕적 상대주의를 포용하는 문화에서는 선과 악, 옳고 그름 사이의 경계를 나누는 것이 무의미하다. ‘옳음과 그름’이라는 객관적 기준이 없다면 누가 판단의 기준이 되는가? 상대주의 사회에서는 개인의 견해가 다른 모두의 견해와 지위가 같다. 그리스인은 진리를 의견의 문제로 보았다. 그러나 히브리인은 인간의 의견이 진리와 아무 관계가 없다고 여겼다. 이들 중 누가 하나님의 말씀에 이의를 제기했을까?

초월적인 하나님의 물리 법칙과 도덕률은 우리가 이 세상과 조화를 이루도록 창조된 존재임을 깨닫게 해 준다. 이것은 우리의 선택이 아니라 하나님의 자유로운 선택이었다. 즉, 우리 계획이 아니라 하나님의 계획이었다. 하나님의 창조를 인정하면 비로소 이 세상이 제대로 이해되기 시작한다.

그렇다면 자유란 무엇인가? 자유는 세상을 초월한 법과 질서에 순종하며 조화롭게 살아가는 것이다. 하나님이 인간의 선을 위해 규정하신 테두리를 지키며 창조적인 삶을 사는 것이다. 진정한 자유란 하나님의 권위 아래 자신을 두는 것이다. 그것은 상황과 상관없이 성령을 의지하여 이루어내는 내면적 자기 절제이다.

 

 

- 위의 글은 도서출판 디모데의 신간인 크리스천 모버먼의 『어섬션』에서 발췌한 글입니다. 


첨부파일(2019.10.01) 자유란 무엇인가.hwp (15.5KB)
댓글

(자동등록방지 숫자를 입력해 주세요)

장바구니

등록된 상품이 없습니다
합계: 0

고객지원

디모데성경연구원은 고객의 의견을 소중히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