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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에 진지하라 [제573호]
   조회수 483
2020-06-09 14:38:16



 

교회에 진지하라

 

  교회에 대해 진지해지려면 맨 먼저 인식해야 할 것이 있다. 교회라는 단어가 우리의 머릿속에 들어가거나 입 밖으로 나올 때, 대부분의 경우 우리가 교회를 진지하게 대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흔히 우리는 교회라는 단어를 건물, 교단, 지친 사람들에게 안정과 지원과 자선을 베푸는 신앙인의 무리(교인들) 등을 지칭하는 말로 사용한다. 또 주일 아침에는 교회에 간다고 말하고 오후에는 교회에 다녀왔다고 말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것은 신약의 이 단어에 담겨 있는 풍부한 기독교적 의미에서 아직 상당히 거리가 먼 것이다. 

  막강한 위력을 지닌 에베소서는 크게 두 부분으로 나누어진다. 전반부 1~3장의 내용은 교리와 찬양과 기도이고, 후반부 4~6장의 내용은 실천과 충실성과 순종이다. 이 둘을 하나로 묶는 쌍둥이 주제가 있는데, 바로 하나님의 은혜와 하나님의 교회다. 전자는 후자를 생성시키는 기초이고, 후자는 전자를 확대해서 보여준다. 


  은혜란 무엇인가? 이 단어(헬라어로 카리스-Charis)는 기독교의 전문용어다. 기독교가 있기 전까지는 품위, 우아함, 매력이라는 뜻이었고 중요한 단어가 아니었다. 그러나 특히 바울 서신에서 카리스는 사랑으로 죄인들을 구원하시는 하나님의 태도와 행동을 나타내는 표준 용어가 되었다. 그의 서신을 받은 그리스도인들의 일상 어휘 속에서도 분명히 그랬다. 이것은 기독교가 등장하기 전까지 세상이 전혀 모르던 세계였다. 카리스는 새로운 의미의 새로운 단어가 되었다.

  하나님은 인류가 그분께 등을 돌리고 사는 것을 보신다. 그들은 닥치는 대로 그분을 노엽게 한다. 그분의 교훈을 무시하고 제멋대로 이기적 행위를 일삼는다. 원죄의 본질인 뿌리 깊은 자기중심주의는 아무도 벗어날 수 없는 병이다. 우리 안에는 율법에든 복음에든 하나님의 말씀에 긍정적으로 반응할 힘이 없다. 사실 우리는 완전히 마귀의 손아귀에 잡혀 있다. 그래서 하나님은 우리가 영적으로 지금 여기서 죽어 있다고 보신다(엡 2:1, 5).

  그런데 바울과 그의 편지의 수신자들―유대인과 이방인 모두―처럼, 우리 중 일부는 지금 하나님께 살아 있다! 이것이 바로 하나님의 은혜로 된 일이다. 즉 하나님은 사랑으로 우리를 택하여 자신의 영원한 친구와 자녀와 상속자로 삼으셨고, 거룩하신 아들을 세상에 보내 우리 죄를 위해 죽게 하심으로 우리에게 새로운 신분과 영원한 화해와 용서를 주시고 수용해 주셨다. 또 하나님은 우리를 부활하여 살아 계신 아들과 연합시켜 생명―인격적, 영적으로 반응할 수 있는 능력―으로 인도하셨고, 그리스도 안에서 그분을 통해 우리 서로를 하나로 묶으셨다(엡 1~2장 참조).

  이것이 그리스도인이 된다는 것의 내적 실상이다. 이렇게 그분의 인도에 따라 이제 우리는 성부, 성자, 성령 하나님의 사랑을 인정한다. 속죄의 죽음과 부활의 생명을 통해 능력으로 우리와 함께하시는 아들 예수 그리스도의 실체와 임재를 깨닫는다. 우리의 죄를 무효로 돌리시는 그분과 그분의 희생을 신뢰한다. 참회하고 복종하는 마음으로 이제부터 그분을 우리의 주님과 스승으로 영접한다. 그리고 동료 신자들을 그리스도 안의 형제자매로 사랑하고 섬긴다.

  그리스도인이 될 때 우리는 혼자가 아니며, 결코 혼자라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물론 우리는 한 사람씩 개인적으로 구원받지만, 여전히 자기중심적이고 개인주의적으로 혼자 살라고 구원받는 것은 아니다. 우리 가운데 하나님의 해변에서 딱 하나의 모래알인 사람은 아무도 없다! 반대로 우리는 새로운 연합 속으로 인도되었다. 우선 우리는 아버지의 가정에 입양된 자녀이며, 나아가 부활하신 그리스도와의 연합을 통해 성령으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새로운 피조물 속에 하나로 맞물려 있다. 이 새로운 피조물이 바로 교회라는 실체다.

 


[위의 글은 제임스 패커, 『하나님께 진지하라』(도서출판 디모데)에서 발췌한 글입니다.]





첨부파일2020-06-09 교회에 진지하라.hwp (15K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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