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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덤 리스트 (Kingdom List) [제 627호]
   조회수 324
2021-07-27 00:30:20


 

 킹덤 리스트 (Kingdom List)

 

사역을 하다 보면 적지 않은 교회와 사역자들과의 관계가 형성된다. 그리고 의도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그 관계 속에는 자연스레 화이트 앤 블랙리스트가 만들어진다. 작은 것에 감사하고 격려해 주는 분들이 계신다. 가끔씩 기프티콘을 보내오시며 어려운 시국에 힘내라 응원도 해 주신다. 화이트리스트에 새겨지는 분들이다. 하지만 섬기는 교회에서의 강의 전날 학생용 교재를 주문하신다. 혹은 강의 당일 퀵으로 발송을 요청한다. 이러한 일이 습관적으로 반복되며 불필요하게 주님의 자원을 낭비하는 분이나 교회가 있다. 블랙리스트에 새겨지는 분들이다. 실제로 이러한 리스트가 있다는 것이 아니라 서로가 서로를 세워주는 관계는 계속해서 관심이 가고 더 돕고 섬겨드리고 싶은 분이 계시지만, 왠지 경계하고 조심하며 거리를 둘 수밖에 없는 분이 계시다는 것이다.

바울은 로마에 있는 성도들에게 다시 복음을 들려주기 위한 서신인 로마서를 마무리하며 교회와 성도가 견고한 믿음의 반석 위에 세워지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을 담아내며 권면한다. 하나님 나라 확장을 위하여 함께 수고한 동역자들의 리스트와 그렇지 않은 자들을 공개하면서 말이다. 일명 킹덤 리스트이다. 그리고 이 리스트는 두 종류로 구분된다. 하나님 나라의 리스트와 사탄 나라의 리스트이다.

하나님 나라의 리스트에는 바울의 보호자 역할을 했던 순수한, 밝은, 빛난다는 의미의 이름을 가진 뵈뵈, 목숨까지 내어 주었던 브리스가와 아굴라를 거쳐 고린도의 재무관 에라스도와 형제 구아도에 이르는 33명의 명단이 담겨있다. 복음의 진보를 위해 하나 되어 함께 했던 자들이었으며, 공동체의 연합을 가장 중요한 우선순위에 두며 맡겨진 사명을 감당했던 소중한 사람들이다. 이들은 성별, 출신 지역, 삶의 배경과 지위, 경험 등이 매우 달랐지만 다양한 역할과 기능으로 이방인을 향한 바울의 선교사역에 동참한 자들이었다. 바울은 이들을 기억하고 소개하며 로마에 있는 성도들을 넘어 오늘날의 우리를 향하여 중요한 권면을 한다.

거룩한 입맞춤으로 서로 문안하라(16:16).

공동체 의식 속에 서로를 격려하라는 말이다. 거룩한 입맞춤은 공동체성을 확인하는 절차다. 서로가 한 공동체라는 의식 속에 서로 문안하고 격려하라는 의미이다. 어떻게 문안하고 격려하라는 말인가? 킹덤 리스트에 소개된 동역자들의 모습 속에서 발견된다.

형제를 영접하고 보호해 주는 모습, 형제를 위해 목숨까지 내어 주는 삶, 동역을 위해 기꺼이 수고를 마다하지 않음, 형제가 갇힐 때 함께 갇히며, 고난의 자리에 함께하는 사랑의 관계, 그리스도 안에서 인정받는 삶으로 서로 문안하고 격려하는 것이다.

사탄 나라의 리스트도 언급된다. 그러나 바울은 이 리스트에 담긴 구체적인 이름을 밝히지 않지만 그들의 정체와 특징을 밝힌다. 또한 그들이 최종적으로 하나님의 심판을 받게 될 운명 임도 밝힌다. 그와 동시에 성도들에게 강력하게 권면한다.

마음을 미혹하는 자들을 살피고 그들을 떠나라(16:17~18)

믿음을 혼란스럽게 하며 공동체를 와해시키려는 자들을 경계하며 그들을 멀리하라는 것이다. 이름을 알 수 없지만 사탄 나라의 리스트에 포함된 이들은 지금까지 배운 교훈을 거스른다. 처음부터 전해져 온 복음의 내용, 사도들의 가르침과는 다른 것을 가르친다. 그들은 마치 자신들만이 새롭고 놀라운 진리를 깨달은 것처럼 가르친다. 그러나 그들의 가르침은 성도의 믿음을 더욱 세우고 하나님과 그의 나라에 대한 풍성한 지식을 더해주는 것이 아니라 진리를 거스르고 복음을 오해하도록 교묘하게 미혹한다. 지금까지 배웠던 것과는 전혀 다른 가르침으로 혼란하게 만들며, 그 과정 속에서 기존의 신앙생활과 공동체를 비난한다. 그 결과 그들은 분쟁을 일으키고 성도들의 신앙의 걸음걸이를 방해하고 넘어지도록 장애물을 만든다. 바울은 그들을 떠나라고 말한다. 바울은 그들의 숨은 동기를 들추어 낸다. 그들의 섬김의 대상은 주님이 아니라 자기들의 배다. 자기만족만을 추구한다. 교활한 말과 아첨하는 말로 순진한 자들의 마음을 미혹한다. 그래서 그들을 가까이하지 말고 떠나야 한다. 피해야 한다. 더 이상 그들을 바르게 교정할 수 없는 상황에 도달했기 때문이다.

인류 역사의 대 서사가 끝나며 킹덤 리스트는 공개될 것이다. 우리는 분명 하나님 나라의 리스트에 기록될 것이다. 그렇다면 어떤 평가와 함께 기록되길 소원하는가?

착하고 충성된 종, 네가 적은 일에 충성하였으니 주인의 즐거움에 참여하라”(25:23), “복 받은 자들이여 나아와 창세로부터 너희를 위하여 예비된 나라를 상속받으라!”(25:34)는 주의 칭찬과 상급을 받도록 있는 그 자리에서 신실함으로 맡겨진 사명을 감당해야 한다.

우리 주위에는 이름이 밝혀지지 않았을지라도 경계해야 할 대상들이 적지 않다. 사탄의 나라를 위해 충성함으로 사탄의 리스트에 포함된 그들은 저주를 받은 자들아 나를 떠나 마귀와 그 사자들을 위하여 예비된 영원한 불에 들어가라”(25:41)는 최종 심판을 받게 될 것이다. 그리스도를 섬기는 것이 아니라 자기 배를 섬기며 형제를 세우는 것이 아니라 넘어지게 하였을 뿐만 아니라 악한 자의 편에서 복음 전파를 방해했기 때문이다.

우리는 우리 자신이 이러한 자들이 되지 않도록, 우리의 삶의 내용에 이러한 씨앗들이 뿌려지지 않도록 스스로를 경계하고 살피고 낮아져야 한다.

주님이 말씀하신 그리스도인의 삶, 제자의 삶은 편안하고 안락한 자리에 머물거나 그것 만을 위하여 구하고 사는 삶이 아니다. 이 땅에서 아무 문제없고, 스트레스 없고, 고통 없는 삶을 살 기회만을 얻는 것이 우리의 삶의 의미와 목적이 아니기 때문이다.

내어주고 희생하는 삶을 통해 하나님의 뜻이 이 땅에서 이루어지며 복음이 증거 됨으로 하나님의 나라가 확장된다(16:25). 그리고 이러한 일들은 지극히 작은 자들을 통해 이루어 짐을 부인할 수 없다.

인류의 역사는 평범한 사람들을 기억하지 않지만, 하나님은 지극히 작은 일에 충성했던 지극히 작은 자를 주목하시고 기억하신다. 세상은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지만 하나님은 중요하게 여기시며 당신의 리스트에 굵고 선명하게 기록하시고 그날에 멋지게 공개하실 것이다. 그날을 바라보며 작지만 일상에서 성령의 인도하심에 순종하며 말씀대로 삶을 살아가되 복음의 일꾼으로, 누군가의 동역자가 되어 겸손하게 하나님 나라를 세워가는 삶을 살아가길 소망한다.

 
첨부파일2021-07-27_킹덤 리스트.docx (25.3K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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