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 정부의 금리 인상은 세계 경제에 많은 여파를 일으키고 있다. 중국의 성장둔화와 함께 21세기 경제는 더욱 깊고 어두운 터널 속으로 들어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계속 곤두박질하는 저유가 경쟁, 선진국들의 수입 수요 위축으로 인한 제조업의 불황, 신흥국들의 외환 위기 리스크, 내적인 가계부채 증가, 고령화에 따른 노후책 불안, 전세가격과 월세 상승으로 인한 주거비 부담 가중, 소비심리 위축으로 인한 경기침체는 이미 장기불황의 늪으로 빠진 상태다. 그야말로 길고 어두운 터널을 어떻게 통과해야 할지 모두가 노심초사하고 있다. 그래서 우리는 별것 아닌 현실에 대해서도 지나친 불안을 느끼는 과잉 걱정으로 살아가고 있다. 이러한 과잉근심 현상을 묘사하는 표현으로 「램프 증후군(Lamp Syndrome)」이라는 용어가 있다. 동화 속 알라딘이 마술 램프에서 마법의 거인 ‘지니’를 깨워내듯이, 실현 가능성이 없는 걱정들을 램프에서 불러내 지나치게 염려하는 현상을 말한다.
그런데 우리가 염려하고 걱정하는 일들에 대하여 상반된 주장에 눈을 돌릴 필요가 있다. <걱정의 40%는 절대 현실로 일어나지 않는다. 걱정의 30%는 이미 일어난 일에 대한 것이다. 걱정의 22%는 사소한 고민에 불과하다. 걱정의 4%는 우리 힘으로 어쩔 도리가 없는 일에 대한 것이다. 걱정의 나머지 4%만 우리가 바꿔 놓을 수 있는 일에 대한 것이다.> (어니 젤 린스키) 그렇다면 우리가 염려하는 일들의 96%는 과잉 걱정에 해당하는 것들이다. 세계적인 헤드헌터 기업 대표인 밥 보딘은 어느 날 아버지에게 잘 풀리지 않던 자신의 사업 고충을 털어놓았다. 그의 염려와 걱정을 끝까지 다 들으신 아버지는 책상 서랍 속 조그만 카드 위에 그의 고민에 대한 답변이 적혀 있다고 일러 주었다. 아들 밥 보딘은 기대감으로 그 카드를 꺼내 보았을 때, 딱 한 문장이 적혀 있었다. 「그것은 사실이 아니다.」 얼마나 좋은 처방전인가? 이처럼 우리가 염려하는 것들의 96%는 과잉 걱정에 불구 한데도 계속 우리를 위축시키는 요인들이 무엇일까?
1. 미래 불확실성이 우리를 과잉 걱정으로 몰고 간다
우리는 한 치 앞도 예측하거나 예견할 수 없는 불확실성 시대에 살고 있다. 그래서 현인들은 ‘불안 사회’라는 말에 익숙해져 있다. 경제, 정치, 사회 등 모든 분야에서 불안은 계속 가중되고 있다. 우리나라 같은 경우 2015년 메르스 사태로 인해 사람들은 공포마케팅에 시달리기도 했다. 메르스와 관련된 여러 상품이 출시되면서 사람들이 불안 심리를 더욱 조장하였다. 대한민국 사람 대부분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서로 만나거나 악수하는 것을 부담으로 여겼다. 과잉 걱정이 공포를 가져오는 것이다. 미래가 불확실할수록 불안을 느끼는 것이다.
2. 과잉 정보 내용이 우리를 과잉 걱정으로 몰고 간다
현인들은 건강에 과민할 만큼 촉각을 곤두세운다. 이런 불안 심리를 역이용하여 허위광고들이 많다. TV 프로그램이나 매스컴을 통해 과장되거나 잘못된 의료정보를 여과 없이 쏟아낸다. 매스컴을 통해 홍수처럼 쏟아져 나오는 다이어트 식품이나 각종 치료제는 다수가 의학적으로 검증되지 않은 것들이다. 비싼 돈을 들여 복용하는 사람들이 수많은 부작용을 경험한다. TV에 나온 강사 한 사람에 의하여 우리가 얼마나 잘못된 음식을 먹고 있는지, 얼마나 잘못된 식습관을 가졌는지, 그래서 얼마나 건강이 치명적으로 위협받고 있는지에 대한 불안과 공포감을 초래한다. 그야말로 공포마케팅이다. 수많은 사람이 허위광고에 속고 있다.
댄 가드너라는 분은 「이유 없는 두려움」이라는 책에서 사람들의 과잉 걱정 증후군의 근본적인 원인을 3가지로 규명해준다. ‘첫째는 두뇌, 둘째는 대중 매체, 셋째는 두려움을 부채질해서 이득을 얻는 개인과 조직이다.’ 우리 주변에 떠돌고 있는 과잉 정보를 역 이용하여 두려움을 부채질하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삶의 만족도는 점점 더 떨어진다. 우리나라는 OECD 국가 중에서 27위 수준이다. 특히 우리나라 국민의 건강만족도는 꼴찌라고 한다. 이에 대하여 ‘집밥 운동가 백종원 선생’은 요리강좌를 통해 조미료나 설탕을 조금 먹으면 어떠냐고 도전한다. 우리 모두 과잉정보 때문에 과잉걱정의 덫에 걸리지 말아야 한다. 아직 충분히 검증되지 않은 홍보나 마케팅에 현혹되지 말아야 한다.
3. 과도한 스트레스가 우리를 과잉 걱정으로 몰고 간다
우리가 부정적이거나 충격적인 사건을 다룬 보도를 반복적으로 듣다 보면 자신도 모르게 그 사건을 겪은 사람과 비슷한 정신적 증상이 나타난다. 이런 현상을 「리외상(Vicarious Trauma)」이라고 한다. 최근 우리나라에서는 세월호 사건의 충격으로 리외상 증후군이 많다. 위험 인지학에서는 일반인들의 경우 갑작스럽고 불가항력적인 미지의 재난일수록 통상적인 사건의 위험을 1,000배까지 극화시켜서 받아들이는 현상이 있다고 설명한다. 그래서 너무나 많은 사람이 괴담에 쉽게 흔들리고 공포를 느낀다. 자라 보고 놀란 사람 솥뚜껑 보고도 놀란다는 속담이 적합하다. 이처럼 현 사회는 갈수록 불안지수가 높아지면서 스트레스 지수도 높아지고 있다. 우리가 과도한 스트레스를 받을수록 다섯 가지 부작용이 초래된다고 한다. 첫째, 혈액 순환이 나빠진다. 둘째, 근육통이 생긴다. 셋째, 판단 착오를 일으킨다. 넷째, 요긴한 것을 쉽게 잊어버린다. 다섯째 실력 발휘를 못 하게 된다. 미국의 명문 시카고 과학의 연구팀에 의하면, 과도한 스트레스와 걱정이 많은 사람일수록 알츠하이머병에 걸릴 확률이 두 배나 높다고 경고한다.
이에 대하여 성경은 놀라운 처방전을 준다. 과잉 걱정에서 해방될 수 있는 비법을 가르쳐준다. 예수님은 모든 염려와 스트레스를 십자가 밑에 내려놓으라고 처방해주신다. 모든 것을 다 주님께 맡기라고 하신다(마태복음 11 28절). 내가 좋아하는 표현이 있다. 하나님은 stress가 아닌 strength를 주신다. 짐이 아닌 힘을 주신다. 불안이 아닌 평안을 주신다. 우리의 모든 걱정을 하나님께 맡기라는 헬라 어는 ‘던져버리라’는 뜻이다. 오물이나 쓰레기를 미련 없이 던져버릴 때 사용하는 단어이다. 짐꾼이 무거운 짐을 내동댕이치듯이 하라는 것이다. 모든 걱정이나 염려는 불필요한 것이니 떠내버리라는 것이다. 그러면 주님께서 돌보아주신다고 약속하신다. Casting 하면 care 해주겠다고 하신다. 메시지 영어 성경(The Message Bible)은 이렇게 멋지게 표현한다. 『Live carefree before God; he is most careful with you.』 하나님께서 돌보아주시니(careful), 걱정하지 말라(carefree)고 한다.
다윗은 왕실에 모반이 일어나 자신의 목숨이 경각 에 달린 불안한 상황에서도 그의 내면이 요동하지 않는 신앙을 표명한다. 『네 근심을 하나님의 어깨 위에 올려놓아라. 그분께서 네 짐 지고 너를 도우시리라(시편 55편 22절).』 또한, 다윗은 인생의 그 어떤 질곡에서도 염려나 걱정을 주님께 맡기는 신앙으로 살았다. 시편 37편 5절에서 이렇게 선언한다. 『네 갈 길을 주님께 맡기고, 주님만 의지하여라. 주님께서 이루어주실 것이다.』 기독교 초기의 성도들은 로마 정권의 신앙박해와 압정 밑에서 하루하루 불안한 삶을 살았다.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초개 인생을 살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염려나 걱정으로부터 해방된 신앙으로 살았다. 그래서 서로 편지를 주고받을 때 마지막 인사를 이렇게 멋지게 마무리한다. 「Amerimnos 」(결코 염려하지 않는 사람 )
예수님은 우리를 모든 염려로부터 자유하게 하신다. 불안에서 평안으로 인도해주신다. 걱정하지 말라고 여러번 당부하신다(마태복음 6장 25, 27, 28, 31, 34절, 10장 19절). 우리 모두 과잉 걱정에서 해방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