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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육과 성장 [사람을 세우는 사람 327호]
   조회수 246
2019-09-17 15:57:53

등록일 : 2015/07/07 09:36




많은 교회에서 전도를 강조한다. 그러나 불행히도, 오늘날 교회의 성장은 멈추어 버렸다. 전도하는 교회가 많은데, 왜 교인들은 늘어나지 않는가? 왜 성장이 없는가? 그것은 전도 후에 계속되어야 할 양육이 없기 때문이다. 아기가 태어나서 첫 1년이 중요하듯, 새 신자의 첫 1년도 상당히 중요하다. 교회는 이들을 잘 돌보아야 할 의무가 있다. 마치 소아과 의사처럼 우리는 그들을 면밀하게 관찰하고, 그들의 필요가 무엇인지 알아내며, 그들을 잘 인도하고 돌보아야 한다. 그렇다면 우리가 어떻게 새 가족을 잘 돌볼 수 있을까? 오늘 우리의 스승 되신 예수님의 모습 가운데서, 몇 가지 원리를 발견할 수 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돌아가시고, 부활하신 후에 엠마오 도상에서 두 제자를 만나셨다. 여기에는 새 신자를 돌아보는 원리가 가득 들어 있다. 우리가 새 신자를 도울 때 종종 느끼는 유혹 가운데 하나가, 우리가 모든 말을 다 해 버리는 것이다. ''십 수 년간 교회에 와서 배운 성경 지식이 얼마나 많은데...'' 생각하며, 막 가르치고 싶어 미친다. 그래서 새 신자가 오면 그가 말할 기회도 주지 않고, "당신은 입 닫고 있으시오! 내가 설명해주지!" 하면서, 차트를 그려가며 열심히 설명한다. 그동안 새 신자는 한마디도 못한다. 이것이 우리가 종종 저지르는 실수다.

예수님과 두 제자 중에서 처음에 누가 많이 얘기했나? 제자들이 훨씬 더 많은 얘기를 했다. 예수님은 몇 마디 질문을 던져서 그들에게 말하도록 도와주신 것이다. 그들 마음속에 있는 문제와 고민을 털어놓도록 내버려두셨다. 그러자 제자들은 신이 나서 열띤 토론으로 문제를 스스로 얘기하기 시작했다.


스스로 깨닫도록 지혜롭게 도와라

타인의 문제를 너무나 잘 파악하는 사람이 있다. 몇 시간 만나보면 그 사람의 문제가 무엇인 줄 안다. 그래서 문제를 꼭 집어 얘기해 준다. "여보시오. 당신의 문제는 너무 미신적인 거야! 당신은 미신에 잘 빠지는 습성이 있어." 라고 진단을 내린다. "당신은 돈을 지나치게 좋아해!" "당신은 의지박약형이야!" "당신은 너무 계획성이 없어!" 하고 진단한다. 다른 사람의 관점에서 보는, 객관적인 사실이긴 하지만, 그 사람의 단점을 딱 집어서 얘기해 주면, 상대방이 그것을 좋게 받아들이기보다는 먼저 상처를 받는다.

좋은 양육 방법은 자녀의 문제와 단점을 알더라도, 자신이 직접 얘기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 가지 간접적인 질문을 함으로, 스스로 자신의 문제가 무엇인지를 깨닫도록 만드는 것이다. "내가 요즘 왜 시험에 빠졌나?" "뭐가 시험에 빠져? 돈을 좋아하니까 그렇지!" 하면 상처가 된다. 그럴 때는 질문을 하면 된다. "그래, 왜 시험에 빠졌어? 언제부터 그랬어? 그러면 당신 사업이 부도로 흔들릴 때네" 이런 식으로 문제에 접근하는 것이다. 그리고 스스로 문제를 깨닫게 되면, 자녀나 여러분이 돕는 사람들이 생각하기를 "그래, 이것이 내 문제였구나! 내가 고쳐야지!" 이렇게 생각하게 되는 것이다. 이것이 예수님의 방법이다.

내담자 스스로 얘기를 하도록 하는 것이 상담학자들이 쓰는 방법이다. 사람들은 신기하게도 자기가 머리로 아는 문제지만, 입으로 자기의 문제를 정리해서 얘기하고 나면, 문제가 무엇인지 분명히 알고 해결책도 보이고, 많은 경우 그 문제 자체가 사라져 버린다. 너무 고민이 되어서 내 마음에 있는 것들을 다 얘기하고 돌아오면, 그 문제가 풀린 것도 아닌데 마음이 시원해지기 때문이다. 우리는 새 신자에게 질문을 잘 사용해야 한다. 그가 스스로 설 수 있도록 지혜롭게 도와주어야 한다. 우리는 성경의 모든 답을 다 얘기해줄 필요가 없다. 새가족 스스로 설 수 있도록 질문을 던지고, 그들의 문제를 스스로 내어놓고 마음 문을 열도록 도와야 한다.


스스로 설 수 있도록 기다리며 도와라

부산에서 목회를 잘하시고 계신 선배 가운데 한 분이 유성에서 교회 개척을 했다. 그는 이전에 충청남도 대표 권투 선수였다. 어느 날 남자 세 명을 전도해서 왔는데, 심방을 갔다 왔더니 이 세 명이 교회 안에서 담배를 피우고 있었다. "목사님, 어떻게 했습니까?" "어떡하긴, 그냥 구석에 가서 갈겼지!" 권투 솜씨로 그렇게 했더니 그다음부터 교회에 안 나오더란다. 그래서 유성에서 개척에 실패하셨는데, 부산에 와서는 목회를 잘하고 계신다. 그 목사님의 경우는 극단적이라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우리 마음속에 이런 태도가 많다.

내가 전도사였던 시절, 어느 새 가족이 여름 남방셔츠 윗주머니에 꼭 담배를 끼워서 교회에 나왔다. 그것이 얼마나 보기 싫던지 그 사람을 미워했다. 그래서 밉다고 얘기는 못 하고 눈에다 힘을 주고 몇 번 쳐다보았다. 예수 안 믿는 사람들이 눈치가 얼마나 빠른가? 그랬더니 그다음부터 교회에 안 나왔다. 그때는 마음이 시원했다. "그래, 담배 끼고 나오느니보다 차라리 안 나오는 것이 낫지!" 그러나 나중에 신학을 공부하며 많이 회개했다. 때로 새 가족들의 잘못된 행동이나 말이 충격을 줄 수 있다. 그러나 기억해야 할 것은 우리는 그것을 받아주어야 한다는 사실이다.

예수님은 제자들을 3년 동안 동고동락하며 가르쳤다. 1주일에 한 번씩 3년이 아니라, 생활을 같이하며 3년을 지냈는데, 이들은 예수님의 생전에 부활의 말씀을 전혀 믿지 못했다. 그러나 예수님은 그들을 책망하지 않으시고 오히려 그들을 다 받아주셨다. 사도 바울은 "나는 심었고 아볼로는 물을 주었으되 오직 하나님은 자라나게 하셨나니 그런즉 심는 이나 물 주는 이는 아무것도 아니로되 오직 자라나게 하시는 하나님뿐이니라 심는 이와 물 주는 이가 일반이나 각각 자기의 일하는 대로 자기의 상을 받으리라(고전 3:6-8)"고 말한다. 자라나게 하는 이는 하나님이시고, 우리의 할 일은 물을 주는 것이다. 사랑해 주고 돌보아 주면 된다. 그들이 변하기까지 충분한 여유와 시간을 줘야 한다. 예수님은, 의심의 말과 예수님에 대한 모욕과 수많은 말들을, 진지한 표정으로 끝까지 들어 주셨습니다. 새 가족은 지혜롭게, 기다림으로 도와야 한다.


스스로 확신하도록 말씀으로 도와라

많은 그리스도인이 종종 실수하는 것 가운데 하나가, 새 신자를 도울 때 말씀으로 돕지 않고, 자신의 경험이나 느낌을 얘기하는 것이다. 자기의 경험을 신학화해서 하나님의 말씀보다 더 많이 가르치는 사람들이 너무나 많다. 그렇게 하면 예수님의 제자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제자를 만드는 것이다. 이런 실수를 많이 하는 사람들 가운데 한 부류가 제자 훈련을 하는 사람이다. 제자 삼는 사람이다. 제자 삼는 것이 굉장히 좋지만, 잘못하면 붕어빵을 찍어내기가 쉽다.

우리가 해야 할 일은 하나님의 말씀을 그들에게 가르치는 것이다. 그다음에는 은사대로 봉사하도록 맡겨야 한다. 그런데 우리는 그렇지 하지 않고 내가 싫어하는 것을 그들도 싫어하게 만든다. 예수님도 자신의 느낌이나 경험을 가르칠 수 있는 분이시지만 그렇지 않고 ''모세와 및 모든 성경을 가지고'' 두 제자를 가르치셨다. 이것이 중요하다. 내가 키우는 자를 내 적성대로 키우지 말고 하나님의 말씀 안에 맡겨야 합니다. 그때 성령께서 그 안에 역사하시고, 나와 전혀 다른 기질로 나아가 성령의 자유로운 역사를 받아, 나보다 뛰어난 사람이 되더라도 "할렐루야! 너는 흥하여야 하겠고 나는 쇠하여야 하리라!" 하고 뒷전에 물러앉을 수 있는 자세, 말씀으로 가르치는 자세가 우리에게 필요하다. 지혜가 필요하고, 기다림이 필요하고, 말씀이 필요하고, 마지막으로 사랑이 필요하다.


스스로 느끼도록 사랑으로 도와라

새 가족을 성숙시키기 원한다면 자주 접촉해야 한다. 전화하거나 만나거나 편지를 보내야 한다. 적어도 일주일에 한 번은 함께 식사해야 한다. 때로 우리가 아무리 잘 가르쳐도 자라는 데는 시간이 필요하다. 사랑으로 계속해서 접촉하고 만나야 한다. 특별히 음식을 같이 나누는 것이 좋다. 성경에 보면 예수님께서 얼마나 음식 교제를 중요하게 생각했는지 모른다. 예수님께서 십자가 죽음을 앞두고 마지막으로 음식을 잡수셨다. 제자들과 만나면 음식을 드셨다. 같이 음식을 먹는다는 것은 깊은 사랑의 교제를 나누는 것을 뜻한다. 한 번 음식 대접했다고 그가 성숙하였다고 생각하면 안 된다. 6개월만, 일주일에 한 번 식사를 하면, 그 사람은 이 교회 교인이 안 되려고 해야 안 될 수가 없다.

지금부터 약 80여 년 전, 경상북도 작은 산촌에 한 소년이 친구의 전도를 받고, 설레는 마음으로 교회를 찾아왔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그는 교회에 와서 별 재미를 붙이지 못했다. 이유는 그때 당시 주일학교 교사가 그에게 별 관심을 두지 않았고, 전도 받아서 교회는 왔지만 아무도 그를 양육해 주는 사람이 없었기 때문이다. 마음에 상처를 받은 그는 교회를 떠나게 되었고, 그 이후로 다시는 교회에 발걸음을 옮기지 않았다. 그로부터 약 40년이 지난 어느 날, 그는 대통령이 된다. 그분이 바로 박정희 대통령이다. 어느 날 박 대통령은 목사들을 다 모아놓고, 지나가는 얘기 같지만 마음에 뼈있는 한마디를 했다. "내가 그 때 주일학교를 열심히 나갔는데, 그 때 누군가가 나를 잘 도와주었더라면 나는 오늘날 그리스도인이 되었을 겁니다" 그분이 그리스도인이 되었다면, 이 나라의 역사는 바뀌었을 것이다. 누군가 도와주었다면. 누군가 그를 위해서 기도하며 자신을 희생해 주었다면 역사가 바뀌었을 것이다.

-박정근 목사 (디모데성경연구원 이사, 영안교회 담임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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