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지향(task-driven)과 목적 지향(purpose-driven) 사이에서
당신은 일 지향(task-driven)의 목사인가? 아니면 목적 지향(purpose-driven)의 목사인가? 많은 목사가 이 문제에 대해 그렇게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그래서인지 많은 목사가 목적 지향이 되기보다는 그들의 임무를 단지 임무 그 자체로만 생각하여 단순히 행한다. 계획 된 일정상 지금이 설교할 때라거나 혹은 갑자기 울린 전화벨 소리에 맞춰 그때그때 따라가곤 한다. 이러한 모습이 전형적인 일 지향적인 목사의 모습이다. 이러한 목사는 자신과 교인들을 위한 커다란 줄기의 목표에 따라 자기 역할을 바라보지 못하고 별개의 분리된 시각으로 바라본다. 자신이 왜 이것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목적의식을 상실하고 그저 설교하고 상담하는 일상의 일만 되풀이 할 뿐이다. 목사는 하나의 비극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아무런 경고도 없이 몰아친다 할지라도 목적에 초점을 맞추는 자가 되어야 한다. 목사에게도 한밤중에 식은땀을 흘리고 육체적인 상처를 입고 감정적인 갈등이 몰려오는 때가 있다. 성장이 멈춰 버린 다른 사람을 섬기기는 것이 질리게 되는 시간이 찾아올지라도 목사는 하나님의 목적을 끝까지 견지해야한 한다. 만약에 목사가 그렇지 않으면 사역의 파도가 목사를 여기저기로 휩쓸어 버려 결코 하나님이 의도하신 방향대로 더 이상 나아가지 못하게 된다. 어떤 목사는 자신이 어디를 향하여 가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들 중 일부는 자신이 어디로 가고 있는지 알아야 한다는 사실조차 깨닫지 못한다. 그들은 우연히 벌어지는 일을 감당할 준비는 되어 있지만 성령님의 능력으로 그들이 마땅히 해야 하는 일에는 준비되어 있지 못하다. 적지 않은 사람들이 자신이 어디론가를 향해 늘 하나의 목적을 의식하면서 나아가야 한다는 사실을 모른다. 단지 그들은 때마다 부딪히는 모든 필요에 그때그때 반응하기에 바쁘고 그것이 전부라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그들에게는 어떤 특정한 목적을 추구해야 한다는 개념은 낯설고 생소할 뿐이다. 목사는 위기 상황에 휘둘리면서 축구장의 왼쪽과 오른쪽 사이드만을 내달리는 자가 아님을 잊지 말아야 한다. 도리어 자신을 향한 하나님의 목적을 향해 앞으로 전진해야 한다. 심각한 위기 상황이 올지라도 말이다. 목사는 성령의 능력을 힘입은 목적 지향적인(purpose-driven) 지도자가 되어야 한다. 목적 지향은 맹목적 추구나 허망한 노력과는 다르다. 그것은 우리가 구하거나 생각하는 그 어떤 것보다도 더 크다(엡 3:19). 또한 그것은 우리의 공허한 상상 그 이상이고 오직 하나님만이 생각하실 수 있으며 우리에게 행하실 수 있는 것이다. 목사에게 목적 지향이란 제자를 삼음으로써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는 것이며 사역을 통해 성도를 구비시킴으로써 그 일을 감당하는 것이다(엡 4:7~16). 이러한 목적은 어느 때든지 늘, 동시에 목사를 이끌고 밀어 주며 앞으로 나아가게 만든다. 이 목적은 목사의 사고를 채워 주며 우리의 에너지를 쏟아붓게 하고 목사의 시간을 집중적으로 사용하게 만들며 삶이 하나님의 영광의 불꽃으로 타오르도록 한다. 그러므로 목사는 확신을 가지고 이 목적을 추구해야 한다. 왜냐하면 하나님의 주권적인 은혜가 부르심을 받은 모든 사람 안에 있기 때문이다. 그 어떤 것도 하나님의 목적의 성취를 가로막을 수 없다. 하나님이 자신의선하시고 기뻐하시고 온전하신 뜻이 우리를 통해 이루어지기를 바라고 계신다. 그것이 또한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의지이기 때문이다. 어떤 악의 세력도 목적을 향하여 나아가는 목사를 멈추게 하지 못한다. 하나님이 그리스도의 십자가에서 모든 악의 세력을 무찌르셨기 때문이다. 하나님의 목적을 이루지 못하게 막는 유일한 존재가 있다면 그것은 오직 목사 자신일 것이다. 하나님을 신뢰하지도 않고, 성령에 사로잡히지도 않고, 목적 지향적이지도 않으며, 그저 급한 일에 이리저리 뛰어다니기만 하면서도 자신은 열심히 하고 있으며 괜찮은 목사라고 생각하는 목사일 경우 말이다. 목사의 사역인 목회는 두서없이 벌어지는 사건들을 수습하는 것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 제아무리 큰 파괴력을 지닌 파도가 몰려온다고 할지라도 목사는 분명한 초점과 의도, 목적 의식을 가지고서 목회를 바라보아야 한다.
(위의 글은 빌 로렌스의 『주님의 양을 치라』(도서출판 디모데)에서 발췌하여 수정 편집한 글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