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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밥, 밥 [386호]
   조회수 321
2019-09-17 17:00:42

등록일 : 2016/08/19 09:25





항상 먹는 것에 대한 관심과 이야기는 삶의 주를 이룬다요즈음 들어 맛집이나 먹방 등에 많은 사람이 열광하는 이유는 먹는 것이 삶의 중심에 있고 예전에 비해 경제적 여건이 나아짐에 따라서 먹는 것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졌기 때문이다그런데 우리 한국 사람에게 먹는 이야기는 결국 밥에 관한 이야기이며이러한 밥에는 세 가지의 의미가 있다.

 

첫 번째밥은 한국인의 주식(主食)이다우리 음식은 밥을 중심으로 차려진다설사 밥을 실제로 먹지 않아도 밥은 그냥 음식 옆에 있어야 한다주부가 ‘오늘은 뭘 해 먹지?’라고 걱정할 때는 보통 반찬을 의미한다밥은 이미 의식 속에 기본으로 있기 때문이다밥이 설거나 질거나 했을 때즉 밥이 의식 속에 자기가 원하는 형태로 안 되었을 때 그 한 끼는 완전체가 될 수 없다아무리 맛있는 반찬진수성찬(珍羞盛饌)이 있어도 기본인 밥이 제대로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고기나 회를 먹을 때도 마지막에 밥을 먹고코스 요리를 먹을 때에도 마지막을 밥으로 마무리한다샤브샤브나 해물탕 집에서는 막판에 밥을 볶아서 먹기까지 한다결국 밥을 먹지 않으면 식사를 안 한 것같이 뭔가 미진하게 느껴진다그 이유는 우리의 의식 속에 밥이 주식이라는 생각이 강하게 뿌리박고 있기 때문이다.

 

두 번째밥은 끼니이며 식사이다밥에 대한 우리의 다양한 표현이 그것을 말해 준다. ‘밥은 줍니까?’ 또는 ‘밥은 먹고 합시다.’ ‘어디 가서 밥 먹을래?’라고 말할 때 쌀로 지은 주식으로서의 단순한 밥이 아니라 한 끼의 식사를 의미한다설렁탕국수떡볶이라면냉면돈가스비빔밥 등 무슨 음식을 먹으러 가든지 우리는 ‘밥 먹으러 가자라고 말한다그러기에 ‘밥은 먹고 다니니?’라는 말은 제대로 끼니를 챙겨 먹는지를 묻는 말로 이해한다. ‘밥은 먹고 들어올 거니?’ 또는 ‘오늘 (저녁밥 먹고 들어갈게라는 표현은 우리 문화에서 ‘식사를 해결한다는 것으로 이해한다.

 

세 번째밥은 곧 생활이다. ‘오늘 점심(저녁)은 뭘 먹지?’ 세 끼 식사간식새참야식 등 밥이 생활을 주도해 간다아침점심저녁 식사 시간을 중심으로 사람을 만나고 밥을 먹으며 교제를 하고 우정을 나누고 사랑을 나눈다연애하는 사람들의 대부분의 시간도 ‘우리 뭐 먹을래?’라고 물으며 먹는 것을 중심으로 이루어진다. ‘밥이나 먹으러 가자.’ ‘우리 언제 밥 한 끼 먹자는 표현은 생활 속에서 서로의 관계를 돈독히 해 가는 방법인 것이다또한 밥은 생활 능력경제력도 의미한다. ‘밥은 먹을 수 있니?’라는 말은 끼니를 이어갈 수 있을 정도로 돈은 벌고 있느냐는 질문이다. ‘이제 밥술이나 뜰 수 있게 되었다.’ ‘벌어서 겨우 밥이나 먹는다.’ ‘다 밥 먹기 위해서 하는 일이지.’ ‘뭘 해 먹고 살지?’ 등은 다 경제력을 말한다.

 

이와 같이 밥은 단 하루도 우리의 삶에서 떼어 낼 수가 없는 것이며 중요 관심사이다그렇기 때문에밥에 관한 이야기가 성경에서도 많이 등장한다사탄은 40일 동안 금식하신 예수님을 밥()으로 시험한다.

 

“사십 일을 밤낮으로 금식하신 후에 주리신지라 시험하는 자가 예수께 나아와서 이르되 네가 만일 하나님의 아들이어든 명하여 이 돌들로 떡덩이가 되게 하라”(마태복름 4:2~3)“

 

예수님을 향한 마귀의 시험의 요지는 이것이다. ‘네가 40일 동안 굶었는데 네 아버지께서 그럴 수가 있니네가 하나님의 아들인데네 능력을 사용해서 네 굶주림을 채우면 되잖아하나님의 아들인 네가 왜 굶주리며 이런 고생을 하니?’ 사탄의 이러한 공격은 하나님의 공급하심에 대한 문제를 제기함으로써 예수로 하여금 아버지를 불신하게 만들려는 시험이었다이에 대해 예수님은 신명기 8:3의 말씀으로 물리치신다.

 

“예수께서 대답하여 이르시되 기록되었으되 사람이 떡으로만 살 것이 아니요 하나님의 입으로부터 나오는 모든 말씀으로 살 것이라 하였느니라 하시니”(마태복음 4:4)

 

예수님은 “떡으로만이라고 말씀하심으로써 인간의 육적 필요를 인정하셨지만 사람이 먹는 밥과 같은 육적인 필요가 최고의 우선순위가 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을 가르치기 위함이었다애굽을 탈출한 이스라엘 백성의 관심사는 밥(먹는 것)이었다그들은 먹을 것에 대한 염려와 불안이 있었다. ‘과연 광야에서도 애굽에서 먹었던 것처럼 끼니를 거르지 않고 먹을 수 있을까?’ 하면서 말이다하지만 하나님께서는 만나와 메추라기로 광야에서의 그들의 끼니를 공급하셨다이스라엘 백성을 광야에서 만나로 먹이신 것은 그들로 하여금 먹는 것과 같은 그들의 필요를 책임지시며초자연적인 공급을 통해서도 먹이신다는 것을 깨닫게 하기 위함이었다만나는 단지 육신을 위한 음식을 넘어 그 자체가 하나님의 말씀임을 상징한다.

예수님이 인용하신 말씀은 육신의 음식이 아니라 영의 음식인 말씀으로 살아야 한다고 종종 해석되지만신명기 본문의 문맥에서는 밥(만나자체가 아니라 밥을 말씀을 통하여 공급해 주시는 하나님을 의지하라는 의미이다떡 자체도 하나님 말씀 한 마디로 공급이 되었는데 공급하신 분은 잊고 공급한 내용물에만 관심을 가졌기 때문에 나온 말씀이라는 뜻이다이스라엘 백성의 관심사는 밥 그 자체였지 밥을 공급해 주시는 분이 아니었다밥을 좋아할 뿐 밥을 공급해 주시는 분에 대해서는 무관심했다예수님께서 자신을 향해 나아오는 무리를 향하여 “너희가 나를 찾는 것은 떡을 먹고 배부른 까닭”( 6:26)이라고 말씀하셨던 것처럼 우리는 떡을 주시는 분보다 떡 자체를선물을 주시는 분보다는 선물 자체를 좋아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므로 우리는 선물을 넘어 선물을 주시는 분복을 넘어 복을 주시는 분밥을 넘어 밥을 주시는 분을 보아야 한다이를 위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첫째로밥을 공급해 주시는 하나님을 기억하고 그분께 늘 진정한 감사를 드려야 한다식사할 때마다 감사기도를 드리지만그 기도에 진정한 감사가 있는가혹시 그 기도가 습관적이면서 의례적이지 않은지 점검해 보아야 한다매 끼니가 우연이며 먹는 것이 당연하다는 생각을 버리고 우리의 매끼는 하나님께서 공급해 주신다는 의식이 있어야 한다그럴 때 더욱 감사하게 된다식사 기도는 밥을 먹기 위한 절차가 아니라 밥을 주시는 분에 대한 감사임을 잊지 마라밥만 좋아하지 말고 밥을 주시는 분께 감사를 드리자.

 

둘째로밥에 대해서 하나님의 공급하심만 의존해야 한다우리는 한 평생 살면서 떡()의 문제로 계속 괴로워해 왔고앞으로도 그럴 것이다그렇기 때문에 마귀는 늘 이 문제를 가지고 우리를 유혹할 것이다그때마다 항상 ‘이것이 아버지의 공급하심인가?’라는 질문을 해야 한다나의 필요가 아무리 급하고 중요할지라도 내 마음이나 방법대로혹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밥을 구해서는 안 된다하나님이 받으실 만한 방법으로 밥을 구하고 먹어야 한다하나님이 정해 주신 테두리 안에서 땀을 흘리고 노력해서 밥을 먹어야 한다밥을 먹기 위해생존을 위해 부당한 방법을 취해서는 안 된다하나님의 공급하심을 의심하면 결국 사탄과 협상하는 것이며 그에게 속는 것이다까마귀만나오병이어를 통하여 먹이시는 주님을 바라보라면서 우리의 삶의 필요를 위해 하나님의 공급하심만 의존해야 한다.

 

세째로밥에 대해 매일 하나님을 신뢰해야 한다예수님은 산상수훈에서 무엇을 먹을까 입을까에 대해 염려하지 말라고 하셨다우리의 모든 육체적 필요즉 밥에 대해 그분을 신뢰하라는 말씀이다주기도문에서도 “우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옵시고”( 6:11)라고 기도하라고 말씀하셨다일 년에 한 번한 달에 한 번일주일에 한 번이 아니라 일용할 양식즉 밥에 대해 매일 하나님을 의지하고 신뢰하라는 것이다. “그런즉 너희는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 그리하면 이 모든 것을(생활필수품너희에게 더하시리라”( 6:33)라고 말씀하셨다가장 중요한 것은 하나님이 우리의 주인이라는 인식을 갖고 그분께 삶의 통치권을 맡기고 그분과 바른 관계를 갖는 것이다우리가 진정 우선적으로 하나님을 우리의 삶에서 추구한다면 우리의 밥 문제는 그분께서 반드시 해결해 주신다밥의 문제로 괴로워했고 지금도 괴로움 가운데 있을 수 있지만 하나님은 지금 이 순간까지 우리의 밥 문제를 해결해 주셨고 앞으로도 또한 해결해 주실 것이다.

 

이제 밥을 생각할 때마다 밥 자체보다도 밥을 주셨고주시고주실 모든 것의 공급자 되시는 하나님께 감사하며 밥의 모든 문제에 대해 매 순간 하나님을 신뢰하자.

첨부파일irish-soda-bread-and-rice-and-beans.jpg (1.3MB)2016-08-22_밥.docx (16K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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