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의 유산 우리는 잠시 머무는 이 땅에서 자신의 역할을 감당한다. 그리고 결국 죽는다. 그러나 우리는 이 땅에 무언가의 유산을 남기고 간다. 자손을 남기고, 업적을 남기고, 영향력과 같은 것을 남긴다. 우리가 무엇을 남긴다는 것을 생각하고 의식한다면 그것을 우리의 삶에 큰 자극제와 활력소가 된다. 유산이란 훌륭한 리더가 떠난 뒤에도 남는 것이다. 리더는 사라졌지만 그의 영향력은 그가 이끌었던 일의 방향과 성격에 여전히 중요하게 남아 있다. 그리고 후대에 계승된 새로운 리더는 그러한 유산을 계승하며 자신의 때에 맡겨진 역할은 통해 공동체가 더욱 성장하고 성숙해지며, 궁극적인 확신과 비전을 향해 지속적으로 나아가야 한다. 그러나 이 일은 결코 쉬운 것은 아니다. 그리고 단기간에 즉흥적으로 이루어지는 것도 아니다. 각 리더의 스타일은 개인적 특징이기에 그러하고, 리더십은 일치된 행동으로 변모하는 확신이기에 더욱 그러하다. 하지만 우리가 자신에게 맡겨진 리더십을 충실히 감당하는 리더이며, 장차 더 큰 일이 이뤄지도록 디딤돌의 역할을 감당하며 그 일이 펼쳐지는 무대를 제공하고자 한다면 불가능한 것도 아니다. 리더가 자신의 역할에 대한 확신을 오는 세대의 새로운 리더에게 전수하며 그들의 가능성을 향하여 기여할 수 있어야 한다. 하나님은 이러한 모델을 자신의 언약이 성취되는 과정 속에서 아브라함, 이삭, 야곱, 요셉과 같은 족장들의 모습을 통해 보여 주셨다. 모세의 뒤를 잇도록 섬세하고도 철저하게 준비시키셨던 여호수아, “너희가 나보다 더 큰 일을 할 것이다”라며 리더의 유산을 제자들에게 남기고 가신 예수님의 모습 속에서도 발견하도록 하셨다. 이렇듯 리더의 유산은 매우 중요하다. 한 세대는 가고 한 세대는 오며 삶은 계속되기 때문이다. 리더가 성공적으로 유산을 남기면 공동체가 잘 되며, 그 공동체를 통한 선한 영향력은 세상에 더욱 소망을 준다. 그러나 그렇지 못하면 모두가 위기에 직면한다. 그렇다면 리더가 떠나도 공동체가 무너지지 않고 계속해서 리더가 남긴 유산을 이어가며 발전하는 공동체를 세워갈 수 있겠는가? 남침례신학교 총장인 알버트 몰러는 자신의 일을 잘 마무리 지으며 유산을 남기는 리더로서 가장 힘써야 할 몇 가지를 그의 저서 『확신의 리더』(요단출판사)를 통해 우리에게 도전한다. 첫째, 새로운 리더를 뽑을 사람들이 조직의 핵심적 헌신과 확신을 공유하게 하라. 공동체의 핵심 멤버들이 이러한 확신을 공유하지 않으면 그들이 선택한 리더가 이러한 확신을 강하고 뜨겁게 붙잡을 가능성이 높지 않다. 리더는 핵심 멤버를 포함하여 공동체에 현안이 무엇인지 이해시킬 책임이 있다. 물론 리더의 조언을 받아들이지 않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들이 리더의 조언을 거부하려면 리더가 그동안 가르치고 본을 보인 전부를 무시하는 수밖에 없다. 둘째, 리더의 확신과 비전을 충분히 공유하는 빼어난 사람들로 리더십 팀을 구성하라. 이러한 확신에 기꺼이 서명하려는 사람들을 세우는 일과 이러한 확신을 실천에 옮기려는 열정으로 가득한 사람들을 세우는 일은 전혀 다르다. 지도자를 통해 공유된 확신과 비전을 향해 주저함이나 거리낌이 있는 자에게는 자리를 맡기지 말아야 한다. 만약에 그렇게 한다면 조직에 파멸의 씨앗을 뿌리는 꼴이 될 것이다. 셋째, 리더의 확신을 조직의 다양한 구성원에게 전하고, 건강한 계승의 견고한 기초를 놓으라. 건강한 공동체일수록 젊은 구성원들이 나이든 구성원들보다 조직의 확신에 훨씬 더 열려 있고 헌신적이다. 넷째, 확신과 신념을 변개하거나 포기하는 행위가 배신으로 보일 만큼 확신과 신념을 조직의 문화와 정신에 깊이 심으려 노력하라. 숱한 기독교 공동체에서 이러한 책임감을 구성하는 핵심 요소는 신앙 고백이나 신앙 선언문이다. 모든 공동체 구성원이 이러한 고백과 선언문에 어긋나지 않겠다고 서약하며 함께 그 유산을 이어가도록 해야 한다. 다섯째, 다음 리더를 선택하려는 모든 결정이 유산과 관련된 결정이 되게 하라. 한 사람을 뽑아 리더 자리에 앉힐 때 그의 확신과 영향력도 함께 따라온다. 새로운 리더가 공동체의 확신과 신념을 열심히 공유하지 않는다면 구성원들이 공동체의 확신과 신념을 노골적으로 반대하지 않을지라도 그 확신과 신념에 열심이 없기에 공동체의 일은 약화되고 사명은 위협을 받는다. 리더 계승은 참으로 어렵다. 리더십이 본질적으로 아주 개인적이기 때문이다. 내가 나를 계승하는 게 아니라 나를 누군가에게 계승시키는 것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나를 계승하는 리더는 누구든지 자신의 생각, 자신의 열정, 미래를 향한 자신의 비전을 가지고 온다. 이것은 수용할 만할 뿐만 아니라 필연적이다. 조직은 새로운 목소리가 필요하고, 새로운 눈으로 보아야 하며, 새로운 비전이 필요하다. 물러나는 리더는 이런 것들을 인정하고 방해하지 말아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