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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받는 자를 치유하는 건강한 공동체 [제560호]
   조회수 579
2020-03-03 15:32:13


 

고통받는 자를 치유하는 건강한 공동체

 



삼위일체의 심원한 공동적 역동성(communal dynamic)은 하나님이 관계성을 얼마나 중요하게 여기시는지를 증명한다. 우리는 트라우마와 홀로 씨름하도록 부름받지 않았다. 오히려 하나님과 다른 사람들 안에서 그리고 관계를 통해서 우리는 회복되고 정련되었으며 본질적으로는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어졌다. 성경 말씀은 믿는 자들의 공동체에게 사랑하고 참으며 지원하고 서로의 짐을 지라고 호소한다. 서로에 대한 사랑과 회복력을 지닌 공동체를 통해 우리는 증거와 사역을 지속할 수 있고 우리 자신의 행복을 유지할 수 있다.

욥의 친구들은 욥이 고난을 당하고 있다는 소식을 듣자 공동체적인 지원을 제공하기로 작정했다. 그러나 궁극적으로 그들의 신앙 체계로는 감정적인 치유를 돕기 위해 지원을 제공하는 일에는 오히려 걸림돌이 되었다. 7일간의 놀라운 침묵 후에 나온 그들의 대답은 욥에게 아무런 위로가 되지 않았다. 

욥기는 욥의 친구들의 동기를 문제 삼기보다는 오히려 그들의 행위를 지적한다. 우리는 어떤 사람이 무력감과 끔찍한 고통을 직면할 때 공포에 빠지고 망연자실하며 도피하려는 욕구에 빠지게 된다는 사실을 쉽게 추정할 수 있다. 결국 욥의 친구들이 했던 차가운 위로는 시대가 변해도 변함없이 존재한다. 그래서 우리가 판단하고 비난하는 말을 하며 피해를 참아 주지 못하면 그는 우리와 더 멀어지게 되고 우리는 그의 아픔을 진심으로 느낄 수 없게 된다. 논리와 이성이 슬픔의 긴 여정을 단축하는 지름길을 열어 준다고 착각하면 진부한 해결책만 나오게 된다. 

진정성이 있고 효과적인 도움을 주려는 케어 제공자가 어떤 태도를 지녀야 할지에 대한 통찰력을 주는 몇 가지의 원리가 있다.


•자신의 치명적인 고장 상태를 고쳐 줄 것으로 기대하는 것이 아니라 이미 고장 난 자신에게 동반자가 되어 달라는 것이다.

•당사자에게 고마움의 표시, 유순하게 말을 잘 듣는 것, 이성적인 행동 혹은 감사의 표현 같은 것이 돌아올 것이라고 아예 기대하지 마라!

•애도의 과정을 잘 이해하되 슬퍼하는 사람 자체를 더 잘 이해하라.

•당신 자신의 죽음과 화해하고 죽음 자체와 화해하라.

•당신의 존재가 당신이 제안하고자 하는 그 어떤 해결책보다 더 중요하다. 그와 함께 지내며 그냥 머물러 있으라.

•당사자가 스스로 되뇌거나 같은 이야기를 반복할 때 그런 표현을 통해서 치유가 일어난다는 사실을 기억하라. 요점은 당신이 전에 모르던 이야기를 새로 알아듣도록 하는 데 있지 않다는 것이다.

 

공동체와 각 개인은 위의 원리를 기억하며 선제적인 방법으로 트라우마를 경험한 사람을 돌보는 환경을 조성함으로써 치유를 촉진해야 한다. 진 비니어(jean Vanier)는 진정한 기독교인 공동체의 강력함에 대해 글을 쓰며 그 특징을 요약해 준다. 


1.  소속감 : 소외감이나 거부감을 느끼는 대신 이해받고 받아들여지며 자신에 잘 들어맞는 곳

2.  개방성 : 정직하고 솔직해질 수 있으며 진심으로 나눌 수 있는 곳. 새로운 사람을 환영하는 분위기

3.  돌봄 : 친절하고 자상하며 온화하고 필요가 있는 사람을 배려함

4.  협력 : 기술이나 자원을 공동 목표를 위해 사용함. 즉, 팀워크

5.  치유와 성장 : 슬픔이나 고통을 당한 사람들에게는 위로를 베풀고 분투하는 사람들에게는 힘을 북돋아 주며 각자의 강점과 능력을 개발해 줌

6.  친구와 적과의 관계 : 서로 다른 사람들과도 기꺼이 친구가 될 수 있음. 홀대나 무시를 당한 후에도 화해하고자 노력함

7.  용서 : 상대방이 마음을 상했을 때 용서를 구함. 상대방이 잘못했을 때 용서함

8.  인내 : 사소한 일로 다른 사람이 성가시게 굴 때나 자기 방식대로 일이 잘 되지 않을 때도 참고 견딤. 불평을 잘하거나 다른 사람과 형편 탓을 하며 비난하지 않음

9.  상호 신뢰 : 서로 의존함. 최선을 다하기 위해 다른 사람이 당신을 의지할 수 있는 것처럼 당신도 다른 사람을 의지할 수 있음. 누구나 다른 사람을 폄하할 수 있다는 것을 이해하고 이런 일이 일어나면 은혜를 베풀어야 함

10.  은사 활용 : 공동체의 선을 위해 은사와 재능으로 기여함. 또한 다른 사람들이 은사를 사용할 수 있도록 격려함

 

위의 특징들이 당신의 공동체에서는 얼마나 나타나고 있는가? 

공동체는 고통받는 이를 최대한으로 돕고 섬겨야 한다. 관계성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삼위일체 하나님의 역동성이 당신의 공동체에 심오하게 묻어나는 공동체, 사랑하고 참으며 지원하고 서로의 짐을 나누어지는 아름다운 공동체, 서로에 대한 사랑과 회복력을 지닌 공동체를 이루어 감으로써 복음 증거와 사역을 지속하게 되기를 소망한다.

 

 

* 위의 글은 프로케 쉐퍼 & 찰스 쉐퍼, 『고통과 은혜』(도서출판 디모데)에서 발췌하여 편집한 글입니다.





첨부파일(2020.03.02) 고통받는 자를 치유하는 건강한 공동체.hwp (29.5K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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