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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비타시'가 아니라 '이책인지심책기' [제 601호]
   조회수 644
2020-12-28 20:09:55


 

아시타비가 아닌 이책인지심책기

교수신문은 지난 20일에 교수 906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588(32.4%·복수응답)이 올해의 사자성어로 ‘아시타비(我是他非)’를 선택했다고 밝혔다.

'
아시타비'(我是他非)란 나는 옳고 상대는 틀렸다는 의미이다. 어지러운 현재의 한국사회에서 통용되는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과 일맥상통하는 사자성어라 한다. ‘아시타비가 올해의 사자성어 꼽힌 이유는 한국 사회가 코로나 19의 심각한 위기속에서도 그만큼 소모적인 정쟁과 대립이 심각하게 반복되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많은 가능성이 있는 한국사회가 다람쥐 쳇바퀴 돌 듯 소모적인 악순환의 굴레에서 헤어나오지 못할 것 같은 불안감마저 든다.

지금의 우리 사회는 그 어느때보다도 정의와 공정을 원한다. 이곳 저곳에서 정의와 공정을 말한다. 무엇이 정의이고 공정인지에 대한 많은 발언들이 쏟아지는 것을 듣노라면 사회 곳곳에 참으로 정의롭고 공정한 삶을 사는 사람들이 많이 있구나 라는 생각마저 든다. 하지만 곧 이어 그 생각은 그런데 왜?....” 라는 결코 유쾌하지 않은 의문으로 바뀌게 된다.

우리가 경험하는 (그것이 기독교 안이던 기독교 밖이던 상관없이) 지금의 어려운 상황은 의인이 너무 많아서 벌어지는 현상인 것 같다. 모두가 각자의 입장과 경험과 기준으로 사안을 판단하고  비판의 과정속에서 교묘하게 감추어진 자기 의라는 어두운 그림자에 갇혀 있는 것 같다. 이미 뒤틀려진 인간의 형상은 비판과 판단의 기준을 자기자신으로 삼았기에 자기가 얼마나 모순과 허물이 많은 존재임을 인지하지 못하게 된 것이다. 스스로를 죄인이라 인정하는 사람들, 스스로의 모순과 허물 때문에 괴로워하는 사람들이 더 많아져야 한다. 특별히 각계각층의 지도자들에게서 말이다. 그래야 그들의 본을 따라 시민의식이 발전하고 성숙해진다.

예수님은 산상수훈에서 말씀하셨다.

비판을 받지 아니하려거든 비판하지 말라 너희가 비판하는 그 비판으로 너희가 비판을 받을 것이요 너희가 헤아리는 그 헤아림으로 너희가 헤아림을 받을 것이니라 어찌하여 형제의 눈 속에 있는 티는 보고 네 눈 속에 있는 들보는 깨닫지 못하느냐 보라 네 눈 속에 들보가 있는데 어찌하여 형제에게 말하기를 나로 네 눈 속에 있는 티를 빼게 하라 하겠느냐 외식하는 자여 먼저 네 눈 속에서 들보를 빼어라 그 후에야 밝히 보고 형제의 눈 속에서 티를 빼리라” (마태복음 7:1~5)

이 말씀은 비판은 금물이라는 교훈이 아닐 것이다. 겸손히 자기를 정확하게 보라는 것이다. 비판을 하더라도 그 비판의 내용이 자기 자신의 삶에 존재하지 않는지 살피라는 것이다. 자신에 대한 엄격함을 상실한 채 타인을 비판할 때 사회는 갈등과 반목을 반복한다. 지속적으로 미성숙한 사회현상을 불러온다.

하나님을 배제하고 정의와 공정을 말할 수 없다. 하나님의 형상에 따라 지음받은 인간임을 이해하지 않고는 인권을 정의하기란 불가능하다. 즉 변함없는 절대적 기준으로 정의와 공정, 인권을 말할 수 있는 것이다. 만약 인간의 감정과 상황으로 그것들을 말하고 추구하노라면 정의와 공정은 힘을 가진 자들의 기득권유지를 위한 수단과 도구로 전락하며 사회 불균형을 양산하는 악순환은 더욱 심화될 것이다. 아쉽지만 이러한 사실을 한국 사회 전체에 요구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그리스도인은 이 사실을 반드시 기억해야 한다. 그리고 하나님을 중심에 모시고 하나님의 백성으로서 하나님의 법과 기준에 따라 철저하게 사는 신앙의 삶을 살아야 한다.

이책인지심책기(以責人之心責己)하고, 이서기지심서인(以恕己之心恕人)하라는 말이 있다. 남을 책망하는 마음으로 자기를 책망하고, 자기를 용서하는 마음으로 남을 용서하라는 뜻으로 자신에게 엄격하고 타인에게 관대하라는 의미이다. 참으로 어려웠지만 소중했던 2020년이 ‘아시타비(我是他非)’로 기억되기를 원치 않는다. 하지만 2021년이 이책인지심책기(以責人之心責己), 이서기지심서인(以恕己之心恕人)’과 같은 개인의 인격과 사회의 성숙함이 깊어지는 새해로 다가왔으면 한다. 우리 모두 스스로를 하나님의 자리에 올려놓지 말고 모든 것을 알고 보고계시는 하나님 앞에서 겸손해지는 삶이 되길 소망해 본다.

 
첨부파일2020-12-29_아시타비가 아니라 이책인지심책기.docx (15.8K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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