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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神人想感(신인상감)’의 신비 [제 789호 칼럼]
   조회수 43
2026-09-18 13:27:28

교회에서 찬양인도나 반주용으로 통기타가 많이 사용됩니다. 아마 어릴 때부터 교회 생활이 익숙한 사람이라면, 특히 남자의 경우라면 더욱 통기타를 한 번쯤은 잡아봤을 것입니다. 물론 오디션 프로그램이 익숙해진 2000년대 중후반 이후 통기타는 더욱 보편화되어 교회에서든 학교에서든 남녀 구분 없이 강습 받아 본 경험이 있지 않을까 합니다. 

모든 악기가 마찬가지이겠지만 기타 역시 연주에 앞서 튜닝(조율)이 필수입니다. 그런데 요즘에야 튜너가 보편화되어 튜너를 이용해 쉽고 정확하고 빠르게 튜닝할 수 있지만, 과거 튜너가 많지 않은 시절에는 피아노에 한 현의 음을 맞추고, 그 현을 기준으로 다른 현을 맞추는 방식을 사용했습니다. 저의 경우, 보통 6번줄(낮은 E음)을 피아노에 맞춘 다음 5, 4, 3, 2, 1번줄을 차례로 맞추었죠.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해보자면, 6번줄의 5번 프렛을 누르면 A음(‘라’: La)이 울리게 돼 있는데, 이 음에 5번줄의 개방현 음을 맞추어야 합니다(A음으로). 같은 방식으로 나머지 줄을 맞추었는데, 어느 정도 튜닝이 되고 나면 신기한 현상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6번줄의 5번 프렛을 누르고 그 줄을 튕기면, 5번 줄이 자동으로 같이 울리는 현상, 바로 ‘공명’ 현상입니다. 

공명 현상은 물체가 가진 고유한 진동수와 관련돼 있습니다. 어떤 물체가 500hz라는 고유의 진동수를 가진다고 가정해 봅시다(참고로 악기 튜닝의 기준음이 되는 A4(4옥타브 라)음은 440hz이며, 진동수가 많을수록 높은 소리를 냄). 그럴 때, 그 진동수의 배수가 되는 소리를(인위적으로든, 자연적으로든) 내 주면 그 물체는 그 소리에 의해 진동하게 돼 있습니다. 그러니까, 500의 배수인 500hz(같은 음), 1000hz, 1500hz, 2000hz의 소리를 내면 물체는 그 소리에 반응하는 것이지요. 

이 공명 현상을 이용해 과거 어떤 방송에서 모 가수가 목소리로 와인잔을 깨뜨린 실험을 한 적이 있습니다. 몇 시간의 끈질긴 시도 끝에 성공한 해당 실험은, 소리는 진동에 의해 발생하고, 이는 공기와 같은 매개체를 통해 전달되며, 진동수의 일치를 통해 직접적 접촉이 아니더라도 물리적인 힘이 전달될 수 있다는 것을 시각적으로 보여주었습니다.  

이 흥미로운 자연 현상을 하나님과 우리 사이에 적용해 볼 수 있습니다. 바로 하나님의 마음과 우리의 마음이 맞는, 즉 함께 공명하는 ‘神人想感(신인상감)’의 원리입니다. 여기서 신인상감은 한국교회선교사에서 결정적 역할을 감당한 이수정 선생(1842~1886)의 신앙고백서에서 따온 말입니다. 

‘조선의 마게도냐인’ 이수정 선생은 1882년 10월 29일, 수신사 박영효 일행의 비수행원으로 일본을 방문했습니다. 그는 농학자 츠다 센 박사를 만나 하나님에 대한 돈독한 신앙심과 경건에 큰 감명을 받았고 이후 박식한 한학 소양을 바탕으로 성경을 비롯한 다양한 기독교 관련 문헌들을 섭렵했습니다. 그리고 녹스, 매클레이, 루미스 등 일본 주재 선교사들과 교류하며 마침내 1883년 4월 29일, 일본에서 최초로 세례를 받은 한국 개신교인이 되었습니다. 

나아가 이수정은 그해 5월, 신앙고백서를 작성, 발표하여 일본 주재 선교사들과 일본의 기독교인들에게 자신의 신앙을 고백했는데, ‘신인상감(神人想感)’은 바로 이 신앙고백서에 등장하는 단어로서 이는 요한복음 14장 10절, 20절 말씀을 근거로 합니다. 글자 그대로를 번역하면 ‘하나님과 인간이 서로 감응(感應)한다’라는 뜻입니다. 


“내가 아버지 안에 거하고 아버지는 내 안에 계신 것을 네가 믿지 아니하느냐 내가 너희에게 이르는 말은 스스로 하는 것이 아니라 아버지께서 내 안에 계셔서 그의 일을 하시는 것이라” (요 14:10)

“그 날에는 내가 아버지 안에, 너희가 내 안에, 내가 너희 안에 있는 것을 너희가 알리라” (요 14:20)


이수정 선생은 이러한 아버지 하나님과 인간의 감응은 곧 그리스도 예수님(‘나’)과 성도들(‘너희’)과의 감응을 통해서 이루어진다는 상기의 말씀을 언급합니다. 요컨대, 신자 된 성도들이 그리스도 예수님과 연합함을 통해, 그리스도 안에 있게 되고, 그리스도는 아버지 안에 계시니 결과적으로 아버지 하나님 안에 있게 되며, 궁극적으로 이를 이루시는 성령하나님과의 연합 곧, 삼위 하나님과의 연합에 이르게 된다는 것입니다. 

이수정 선생은 이를, 등(燈)의 심지와 등불과의 관계, 종과 망치와의 관계에 비유하여 설명합니다. 심지를 태워 빛을 발하게 하는 불, 종을 울려 그 소리를 발산시키는 망치는 다름 아닌 우리의 믿음이요, 믿음을 통해 하늘 아버지와 감응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는 상기에 언급된 ‘공명’ 현상과 상당히 유사합니다. 이 땅을 살아가는 우리의 ‘믿음의 행함’으로 마치 우리 마음의 진동수와 아버지 하나님 마음의 진동수가 일치하여 ‘하늘과 땅’의 간극을 뛰어 넘는 공명 현상이 일어나는 것과 같습니다.    

지금까지의 논의를 종합하면 이렇습니다. 우리는 하나님을 향하는 마음 위에 부어진 ‘믿음’을 통해 하나님 아버지와 감응하는 인격적 관계를 갖습니다. 여기서 믿음은 나로 하여금 그리스도 예수님과 연합하게 하는 것으로서, 내가 그리스도 예수님과 감응할 때, 아버지 하나님과 감응합니다. 그렇다면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이 믿음의 실재(reality)가 무엇인가?’인데, 요한복음 14~15장의 내용을 살펴볼 때, 그것은 바로 ‘서로 사랑하는 것’입니다(요 15:9~10, 12). 즉, 예수 그리스도를 머리로 믿고 따르는 한 몸 공동체 된 성도들이 서로 용서하고 사랑함으로 성도 간 감응할 때, 그리스도 예수님과 감응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우리의 공동체 안에서 사랑할 수 없는 이를 용납하고, 누구도 주목하지 않는 지극히 작은 이에게 냉수 한 잔을 대접할 때, 하늘 아버지와 마음이 통하여 ‘공명’하는 은혜를 누리는 것입니다. 

하나님 아버지와 감응하면, 우리의 삶은 더 이상 외롭지 않습니다. 나의 힘으로 애써 살아가는 인생이 아니라 하나님의 경륜에 편승한 인생, 예수 그리스도께서 대신 살아 주시는 인생이 된다는 말입니다. 난리와 난리 소문이 그치지 않는 이 말세의 때에, 우리에게 단지 피할 길을 여실 뿐만 아니라 때를 따라 양식을 나누어 주는, 복스러운 삶으로 인도하십니다.  


_디모데성경연구원



 

첨부파일2026_9_17_신인상감의 신비.docx (29.1K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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