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 운동선수들은 코치를 둔다. 2미터 거리의 고무 플레이트 구석으로 시속 153킬로미터의 공을 던질 줄 아는 사내가 왜 그 거리에서 플레이트가 잘 보이지도 않을 수 있는 늙은 사람에게 투구법의 조언을 받으려 하겠는가? 지혜로운 사람들이 직감으로 터득하는 듯한 원칙을 프로 운동선수들도 경험으로 알기 때문이다. 모든 프로 운동선수는 외부에서 오는 입력 없이는 자기가 절대로 최고 기량에 이를 수 없고 그것을 유지할 수 없음을 안다. 그들은 자신의 최고 기량을 지켜 주기 위해서는 그 어느 것도 부족하다는 사실을 알기에 코치를 필요로 한다. 자신의 기량을 객관적으로 판단하도록 도와줄 또 다른 눈과 또 다른 통찰력의 원천이 필요함을 그 누구보다도 더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무능하고 부족한 존재 주변의 지혜로운 사람들의 지혜를 빌리지 않는 한 당신은 절대로 능력을 다 발휘할 수 없다. 대다수의 다른 사람들보다 조금은 잘 할 수 있는지 모르지만, 외부의 도움과 조언 없이 당신이 충만한 잠재력에 절대 도달할 수 없다. 대부분의 경우 나중에 지혜로운 조언이 필요할 결정을 내리기 전에 진작부터 지혜로운 조언을 구했더라면 불상사를 수월하게 피할 수 있다. 사태가 너무 괴롭거나 복잡해져 어쩔 수 없이 들어야만 하기 전에 다른 사람에게 묻고 그들의 말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더 지혜로운 사람들 현재 당하고 있는 일을 이미 당해본 사람들, 자신이 지나려는 길을 이미 지나본 사람들, 그래서 그 경험으로 말미암아 더 지혜로운 사람들의 말을 시간을 내 찬찬히 듣지 않을 이유가 없다. 경험은 훌륭한 스승이기 때문이다. 다른 사람들의 경험은 특히 그렇다. 이미 값을 치른 사람이 있는데 굳이 또 값을 치르며 배울 필요는 없다. 결정을 내린 후에야 지혜로운 조언을 받는 것은 진작 물었더라면 더 지혜로울 수 있었을 것이라는 사실의 뒤늦은 확인에 지나지 않는다. 사람들은 더 지혜로운 사람들에게 묻기를 원하지 않는다는 것이 솔직한 현실일 것이다.
귀 있는 자를 위하여 사람들이 주변의 지혜로운 사람들에게 조언을 구하지 않는 주된 이유 중 하나는 무슨 말을 들을 것인지 이미 알기 때문이며 그 말을 듣기 싫기 때문이다. 자신을 속이려면 많은 공작이 필요하고 경고 신호를 줄곧 고의로 피해야 하는데 자신의 치밀한 속임수를 꿰뚫어보고 지적해 줄 기민한 사람의 견해야말로 사람들이 원하지 않는다. 귀가 있지만 듣지 못하는 자가 아니라 들을 귀가 있는 자, 듣고자 하는 자가 되어야 한다.
솔로몬은 “미련한 자는 자기 행위를 바른 줄로 여기나 지혜로운 자는 권고를 듣는다”(잠언 12:15)라고 말한다. 듣기를 거부하고 진실을 피하고 자기 방식을 고집하는 자는 미련한 자이다. 미련한 사람은 자기가 실제보다 더 많이 알며 따라서 어느 누구에게도 아무것도 물어볼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 반면에 지혜로운 사람은 자기가 모르는 때가 언제인지를 안다. 하루가 끝나면 지혜로운 사람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미련한 사람은 후회의 한숨을 내신다. 듣기 싫은 말을 들을까 두려워하여 자신에게 있는 대안들을 주변의 지혜로운 사람들에게 내놓지 않는 자는 미련한 자이다. 경고 신호를 고집스럽게 무시하고 무조건 밀어붙이는 자 역시 미련한 자이다. 그리고 이렇게 미련한 자는 결국 값을 치른다. 미련한 자들은 언제나 값을 치른다. - 위의 글은 엔디 스탠리의 『인생 대질문』(도서출판 디모데)에서 발췌하여 편집 수정한 글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