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이란 사전적 정의에 따르면 타인의 정서적 상태를 이해하고 그에 정서적으로 반응하는 능력을 말한다. 지도자가 지도력을 발휘하며 따르는 이들을 이끌거나, 공동체에서 구성원들이 서로 사랑하며 하나가 되게 하는 데 있어서 매우 중요한 요소이다.
지도자나 교회 공동체에 공감의 능력이 상실되면 관계는 단절되고 형식과 의식만이 남게 되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폴로어들은 지도자를 따르지 않으며 각자가 생각하는 방향이 일치하지 않음으로 지도자나 폴로어, 더 나아가 공동체 전체가 방황하며 불필요한 에너지를 낭비하게 된다. 하나님과 상관없이 하나님과 불화한 상태에서 작용하고 있는 이 세상에서 영적 지도자는 교회가 이 땅의 소망이 되게 하려면 공감의 능력을 더 키워야 한다. 일반적으로 공감에는 세 가지 종류가 있다고 말한다. 인지적 공감, 감정적 공감, 감정이입적 공감이다.
첫째, 인지적(cognitive) 공감이다. 말을 할 때 상대방이 이해하는 용어로 말할 수 있는 능력을 말한다.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세상에 대해 생각하는지, 즉 타인의 세계관에 대해서 느낄 수 있는 능력인데, 이 능력을 통해 다른 사람들이 이해할 수 있는 방식으로 당신이 전달해야 할 이야기를 전달할 수 있게 된다
예수님의 성육신 자체가 인간을 향한 하나님의 공감이다. 당신이 계시하지 않으면 피조물인 인간이 하나님을 알 수 없기에 말씀을 통해 자신을 계시하시고, 스스로 하나님의 자리에서 인간의 자리로 내려오셨기 때문이다. 이러한 하나님의 공감이 인지적 공감으로 표현된 것은, 천국에 대한 이해가 없는 제자들을 향하여 그들의 삶의 재료들을 통하여 비유로 말씀하신 것에서 발견하게 된다. 예수님은 지속해서 사람들이 이해할 수 있는 방식으로 하나님 나라를 보여주시고 가르쳐 주셨다.
영적 지도자들이 자신들만의 세계나 관계에만 머물러 있거나 익숙해질 때 공감의 능력을 상실하거나 다른 사람들이 이해할 수 있는 방식으로 메시지를 전달하는 데에 실패하게 된다. 복음이 하나님의 비밀이자 능력이지만, 이 복음은 끊임없이 사람들이 이해할 수 있는 방식으로 그들에게 보고 설명되어야 한다(단순히 복음을 이성에 호소해야 한다는 것이 아니다). 사명의 삶을 사는 당신의 인지적 공감능력을 평가해 보라.
둘째, 감정적(emotional) 공감이다. 다른 사람이 어떻게 느끼는지 즉각 공감하는 능력이다. 지도자가 폴로어나 공동체 구성원의 느낌과 감정을 무시하거나 외면해서는 안 된다. 예수님의 감정적 공감은 나사로의 죽음 앞에서 눈물을 흘리시는 모습에서 발견된다.
마리아가 예수님의 발 앞에 엎드려 주께서 여기 계셨더라면 오라버니가 죽지 않았을 것이라 말하며 눈물 흘리고, 또 함께 온 유대인들이 우는 것을 보시며 그들을 보시며 비통히 여기시고 불쌍히 여기시며 눈물을 흘리는 모습은 다른 사람의 감정의 움직임에 마음이 함께 움직이고 계시는 공감의 모습을 우리에게 보여주고 계신다. 성도들을 온전케 하여 봉사의 일을 하게 함으로 그리스도의 몸을 세우도록 부름 받은 지도자로서, 당신과 함께하는 공동체의 구성원들이 삶의 치열한 현장과 상황에서 무엇을 느끼는지 자세히 관찰해야 한다. 그들의 마음의 움직임에 당신의 마음을 함께 얹혀 공감할 수 있어야 한다.
셋째, 감정이입적(empathic concern) 공감이다. 사람들이 필요로 하는 것이 무엇인지 이해하고 그것을 도와주는 방식으로서 다른 사람에 대한 관심을 표현할 줄 아는 능력이다. 즉, 상대방이 당신에게 무엇을 원하는지를 감지해 도와주려고 하는 능력이다.
예수님은 안식일에 회당에서 많은 병자를 고치시며 그들을 회복시키셨다. 삶의 무거운 짐을 지고 힘겹게 살아가는 사람들을 함께 목격하고 있었던 바리새인과 서기관과 같은 다른 지도자들은 그들을 비난하고 정죄하는 데에는 탁월했지만, 그들의 삶의 간절한 필요를 도와주고자 하는 마음은 없었다. 그러나 늘 군중 사이로 걸어 다니시며 그들과 함께하신 예수님은 그들이 원하는 것을 감지하고 그 필요를 채우심으로 말미암아 삶의 가장 중요한 본질적 필요 앞으로 그들을 이끌어가셨다. 성도들이 영적 지도자에게 기대하는 것은 무엇이겠는가? 성경이 영적 지도자들에게 가르치며 기대하고 있는 것은 무엇이겠는가? 깊이 고민해 볼 때라 생각한다.
오늘날의 영적 지도자들에게 무엇보다도 공감능력이 개발되어야 한다. 영적 리더십은 관계 속에서 발휘되는 것일 뿐만 아니라, 생명의 유기적 공동체인 교회는 바로 경건을 바탕으로 하여 이러한 공감이 이루어져야 하는 현장이기 때문이다. 당신의 공감능력을 다시 한 번 점검해 보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