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르심을 따라 사는 것이 중요하다. 있어야 할 곳에 있고, 그 곳에서 해야 할 일을 하는 것만큼 가치 있는 것은 없다. 반대로 부르심에 맞지 곳에 있든지, 혹은 부르심과는 상관없는 일을 하면서 살아서는 안 된다. 자신을 향한 부르심이 맞지 않다거나 모를 때에는 그 부르심을 찾아 나서야 되고, 반대로 부르심의 자리를 알고 있다면 목숨을 다하여 그 부르심에 충성해야 한다. 그렇게 할 때 부르심의 자리에 있는 사람과 그 지도력을 따라오는 이들 모두가 기쁘고 행복한 삶을 누리게 된다.
목회자는 목자로 부름을 받은 사명자이다. 특별히 다른 그 어떤 부르심이나 역할과는 달리 그 영향력은 매우 크다. 목회자가 선한 목자이신 예수님을 닮아가며, 그분이 본을 보이신 데로 목자의 역할을 신실하게 감당할 때 공동체와 성도들은 건강하게 세워진다. 그러나 그렇지 못할 경우 한 사람으로부터 파생되는 부작용은 공동체는 물론 사회 전반에 걸쳐 확산되고 말 것이다. 그렇다면 성경이 목회자들에게 가르치고 있는 목자의 역할은 어떤 것인가? 핵심적으로 3가지로 요약해 볼 수 있다.
자기를 희생하는 목자
하나님은 우리에게 각각의 역할을 맡기시고 우리를 훈련하시고 우리를 위해 많은 일을 행하셨다. 이는 우리로 하여금 그분을 영원토록 즐거워하게 하시기 위함이다. 예수님은 거룩한 사랑과 자기 희생의 극치를 보여주신다. 그분은 자신의 양 떼를 천국으로 안전하게 데리고 가기 위해서 십자가의 죽음을 감당해야 한다는 것을 알고 계셨다. “나는 선한 목자라. 선한 목자는 양들을 위하여 목숨을 버리거니와”(요 10:11). 하나님은 세상에서 이러한 주님을 본받아 종이자 주인으로서, 더 나아가 목자가 지녀야 할 지도력을 발휘하라고 말씀하신다. 예수님이 목자의 사랑을 베풀어 자신의 목숨을 내놓으신 것처럼, 우리도 목자의 지도력으로 커다란 자기희생을 감수해야 한다.
인도하는 목자
“내게 부족함이 없으리로다”(시 23:1)라고 고백하면서 기뻐했던 다윗은 하나님의 인도 하심을 신뢰했던 목자이다. 자신의 삶을 인도하시는 하나님을 신뢰했기에, 자기에게 맡겨진 양들을 인도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수 있었다. 풀이 많고 신선한 물이 있는 곳에서 양들이 마음껏 풀을 뜯다가 안전하게 돌아오게 하려고 곳곳을 둘러보고, 가장 좋은 풀밭으로 안전하게 갈 길을 찾아다녔다. 목자는 결코 우연히 푸른 초장을 발견하지 않는다.
가정과 교회, 또는 일터에서 목자 같은 지도자가 된다는 것은 사람들에게 올바른 방향을 가르쳐주고, 그들을 안전하게 인도한다는 것이다. 양들을 바르게 인도하려면 목자로서 뛰어난 능력을 갖추어야 한다. 지도자가 효율적으로 지도력을 발휘하려면, 자신의 사람들을 이끄는 데 필요한 능력을 갖추어야 한다. 인도하는 목자로서 지도력을 발휘하기 위한 능력은 무엇보다도 성경에 기록된 하나님의 진리를 아는 지식에 기초한다. 성경에 기록된 데로, 성경이 가르치고 있는 데로 양들을 이끌어야 한다. 목자가 게을러서 성경의 진리를 배우고 적용하는 데 심혈을 기울이지 않는다면, 사람들은 ‘목자 없는 양과 같이 고생하며 기진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마 9:36). 양들을 잘 이끄는 목자는 하나님의 말씀의 이끎을 잘 받는 자들이기도 하다.
보호하는 목자
다윗은 양 떼를 보호하는 것이 목자의 일이라는 사실을 분명히 의식했다. 특히 위험을 닥쳤을 때 목자는 양들을 보호해야 한다. “내가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로 다닐지라도 해를 두려워하지 않을 것은 주께서 나와 함께하심이라”(시 23:4)
참된 지도력은 항상 인격적인 특성을 띤다. 목자이신 하나님은 자신의 양을 보호하여 어떤 시련이나 위험이 닥쳐도 해를 당하거나 이미 받은 복을 잃지 않게 하신다. 다윗은 위험하다고 느끼면서도 안심할 수 있었다. 왜냐하면, 하나님께서 목자로서 자신을 보호하신다는 사실을 의식했기 때문이다. 목자가 자신들을 지키고 보호해 줄 것이라고 확신하기에 양들은 마음 높고 앞으로 걸어갈 수 있다. 목자는 시련이나 위험이 닥칠 때 보호하는 권위를 충실하게 발휘하고, 양들 사이에 적절한 질서를 유지함으로써 양들을 위로해야 한다.
위의 글은 리처드 필립스의 “남자의 소명”(지평서원)에서 발췌하여 수정 편집한 글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