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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세우는 사람 175호] 교회의 순기능
   조회수 354
2019-09-10 14:28:14

등록일 : 2012/04/10 13:51





교회의 순기능

4.11 총선이 눈앞으로 다가왔다. 각 정당과 후보들은 자신들이 한국 미래의 대안이라고 주장하며 민심을 끌어모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언제나 그렇듯이 아직 우리의 정치는 갈 길이 먼 것 같다는 생각을 떨쳐버릴 수가 없다. 법안을 상정하며 걸어 다니는 입법 기관으로서 막중한 사명을 감당해야 할 사람들인데 적지 않은 전과자들이 그 속에 포함되어 있다. 원칙도 기준도 불분명한 사람들이 단순히 막말 폭로로 국민들의 정서를 유치하게 전락시키고 있다. 유권자로서 기도하면서, 국민을 섬기며 열심히 일할 일꾼에게 국민의 권리를 행사하라고 성도들에게 권하지만 막상 조용히 관찰하고 살필 만한 틈을 지금의 정치 상황은 제공해 주는 것 같지는 않다. 4년에 한 번씩 이러한 홍역을 치루는 많은 국민은 오히려 정치에 대한 깊은 불신에 사로잡혀 점점 소망을 잃어가는 것 같다. 그러나 이러한 모든 상황을 소망의 미래로 바꿀 수 있는 사람들은 국민이다. 바른 분별력과 냉정한 선택을 통해 정치와 정치인들이 순기능을 잘 감당토록 투표라는 채찍을 그 역할을 감당해야 한다. 소망하기는 국민이 최선을 다해 섬기라고 선출한 정치인들이 더욱 존경받는 사회가 되었으면 한다. 자신이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여 선출한 그들을 국민들 스스로도 존중해 주는 성숙한 국민이 되어야 한다.

교회는 어떠한가? 교회는 교회의 정체성을 훼손하지 않으며, 그 역할을 잘 감당하고 있는가? 교회와 성도들이 순기능을 잘 감당하지 못할 때 사람들에게 밟힐 뿐이라고 예수님은 경고하셨다. 우리가 정치와 정치인에 대해 냉담한 반응을 보이듯, 세상이 교회와 그리스도인들을 향해 그러한 반응을 보인다. 더 나아가 밟히고 있다. 단순히 그들의 인정과 격려를 받아야 한다는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교회와 그리스도인이 감당해야 할 자신의 순기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음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다. 그렇다면 교회의 순기능이란 무엇인가? 단순한 문자적 정의를 내리기보다는 성공회 신부인 시어도어 웨델(Theodore Wedel)의 글을 고민해 보는 시간을 가졌으면 한다.

종종 파선 사고가 발생하는 위험한 해안가에 작은 구조대가 있었다. 오두막에 불과한 건물에 배 한 척이 전부였지만, 헌신된 구조 대원들은 끊임없이 바다를 주시했다. 사고가 발생하면 밤낮으로 실종자를 찾는 일에 열중했다. 구출된 사람들과 지역 주민들이 구조대에 관심을 보이자, 그들은 더욱 시간과 재정과 노력을 들여 헌신을 다했다. 새로운 배가 생기고 대원도 늘어나면서 구조대는 날로 성장했다.

그런데 대원 중 일부는 건물이 낡고 제대로 갖춰진 게 없다며 불만을 터뜨렸다. 바다에서 구출된 사람들이 안정을 취할 수 있도록 공간을 좀 더 편안하게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야전 침대를 푹신한 침대로 바꾸고 건물 규모를 넓혔으며, 좋은 가구도 들여 놓았다.

이제 구조대 건물은 회원들이 즐겨 모이는 장소가 되었다. 그들은 내부를 사교 클럽처럼 꾸몄다. 구조 임무에는 더 이상 관심이 없었다. 그들은 구조선에 탈 대원들을 따로 채용했다. 구조에 관련된 물품으로 내부를 장식하고, 클럽의 모태가 된 구명정도 실내에 두었다.

그러던 중 대형 선박이 파선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채용된 구조대원들은 물에 빠져 젖은 몸으로 떨고 있는 사람들을 구출해왔다. 구출된 사람들은 지저분하고 몸 상태도 좋지 않았다. 아름답게 단장한 클럽은 혼란에 빠졌다. 위원회는 급히 클럽 외부에 샤워 부스를 만들어서 구조된 사람들이 몸을 씻고 난 다음에야 클럽 안으로 들어오도록 했다.

이 후에 열린 회의에서 클럽 회원들 사이에 의견이 분분했다. 클럽의 사교 활동에 방해만 되고 불쾌하기까지 한 구조 활동을 중단하자는 주장이 대부분이었다. 일부 회원들은 구조 활동이 클럽의 본래 목적이며, 클럽의 이름이 여전히 '구조대'라는 점을 강조했다. 하지만 의결에 부쳐진 결과, 파선 당한 사람들의 목숨을 구하고 싶은 사람들이 따로 나가 구조대를 세우는 쪽으로 결론이 났다. 그래서 새로운 구조대가 결성되었다.

세월이 흘러 새로 세워진 구조대 역시 똑같은 일을 겪었다. 구조대는 클럽이 되었고 또 다른 구조대가 세워졌다. 역사가 되풀이 된 것이다. 오늘날 이 지역에 가면, 해안가를 따라 세워진 수많은 사교 클럽을 발견할 수 있다. 그곳에서는 여전히 빈번한 파선 사고로 많은 사람이 익사한다.

당신을 지도자로 임명하시며 그리스도께서 세우신 지금의 교회는 순기능의 교회인가? 역기능의 교회인가? 교회는 세상의 유일한 소망이다. 소망의 교회가 역기능 가운데 빠지면 세상은 더욱 혼란해 진다. 지금이 그러하다. 순기능의 교회로서 세상에 소망을 주도록 하자.

 
첨부파일175.jpg (688.6KB)교회의_순기능_(2011.04.09).doc (35K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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