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히’ 그러나 우연이라 할 수 없는 상황 속에서 용서의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최근에 노스 애틀랜타의 어떤 사역 센터에서 강연한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강연을 앞둔 몇 시간 전에 정말 뜬금없는 상황을 통해 한 가지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 사역을 책임지는 리더가 바로 다음 날 남편과 이혼하기로 했다는 것이었습니다. 수개월 전에 저와 아내는 이 리더를 만나서 친구로 지내고 있었습니다. 사귐을 이어가면서 저희는 그녀를 사랑하고 존경하게 되었습니다. 이번 강연회에서 그녀가 맡은 역할은 없었지만, 강연 직전에 그녀의 이혼 계획에 관해 알게 된 것이 우연이 아닌 듯했습니다. 강연을 마친 저는 의전 담당자에게 리더와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지 물었습니다. 흥미롭게도 나중에 들어보니 그날은 그녀의 휴무일이었고, 그녀는 휴무일에 거의 사무실에 나오지 않는다고 합니다. 날씨가 좋기에 밖으로 나가 산책을 하다가 주차장 안의 키 낮은 담장 위에 걸터앉았는데 그 위로 몇 그루의 나무가 드리워져 있었습니다. 이미 수백 명을 도와서 용서하도록 사역해 왔음에도 저는 여전히 그 주제를 꺼내기가 망설여졌습니다. 하지만 제가 듣게 된 내용을 사실대로 말하고 “어떻게 도와 드릴까요?”라고 물어보았습니다. 그녀는 고통스러운 마음을 쏟아놓았습니다. 한참 이야기를 주고받는 중에 ‘때마침’ 그녀의 남편에게서 전화가 왔습니다. 그녀가 남편에게 말했습니다. ‘저, 지금 주차장에 앉아서 내일 당신이랑 이혼할지 말지를 결정하려고 브루스 목사님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어요. 당신도 목사님과 이야기해 볼래요?” 그때 저는 조용히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하나님, 당신은 정말 탁월하십니다. 오직 당신만이 이와 같은 상황을 만들어 내실 수 있습니다.’

저는 그녀가 용서의 포로토콜을 하도록 코칭하기 시작했습니다. 모두 마칠 즈음에 남편이 차를 몰고 아들을 데리고 왔습니다. 그녀가 아들을 데리고 활동에 참여하는 동안, 저는 그녀의 남편과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대화하는 과정에 그는 자기 자신을 용서했을 뿐 아니라 과거에 받은 깊은 상처 몇 가지를 용서했습니다. 그의 안색이 눈에 띄게 달라졌습니다. 그때 저는 그에게 아내와 이혼한다 해도 어떻게 아내를 사랑해야 하는지 코치해 주었습니다. 그때즈음 아내가 돌아왔고 남편은 교회로 갔습니다. 아내는 남편을 용서했고, 남편은 자기 자신을 용서했으며, 이혼하지 않기로 약속했습니다. 

“각자 자기 방식대로 살아가는 거야.” “해결할 수 없는 이들이 있어.” 하나님의 원수는 우리가 이런 거짓말을 믿기 원합니다. 그러나 그것은 전혀 사실이 아닙니다. 이 결혼을 가망 없다고 여겼다면 제가 성령님의 인도하심을 따라 그 부부를 대면하지 않았을 겁니다. 제가 먼저 행동을 취하고 위험을 감수하지 않았다면, 제가 불순종했다면, 한 커플의 결혼생활이 끝났을 뿐 아니라 중요한 여성 사역 하나가 심각하게 손상되었을 겁니다.

이 결혼생활과 같은 상황이 날마다 우리 주변에 일어납니다. 브루스 윌킨슨 목사님이 그것을 이렇게 말했습니다. “언제 어느 곳에 있든지 모든 사람에게는 기적이 필요합니다. 하나님은 사람들이 전하는 기적 이상으로 전하고 싶으신 기적이 더 많습니다.” 하나님은 백 퍼센트 옳으십니다. 저 역시 대부분의 사람에게 필요한 기적은 용서의 기적이라고 믿습니다. 누구에게나 상처가 있습니다. 누구나 다른 사람에게 상처받은 적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들 중 대다수가 용서하는 법을 배우려면 도움이 필요합니다. 당신과 제가 이 현실을 마주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그들을 도울 수 있습니다.

    [위의 글은 브루스토〮니 하블, 『내리용서』(도서출판 디모데)에서 발췌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