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세상 삶을 살아가는 유형을 세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첫 번째는 흘러가는 삶이다. 그저 하루하루 무의미하게 살아간다. 내가 왜 태어났는지, 어디서부터 왔는지, 앞으로 어디로 갈 것인지, 지금 내 삶의 의미가 무엇인지 전혀 모른다. 그저 살아간다. 흘러간다.
그런가 하면 두 번째 사람은 쫓기는 사람이다. 굉장히 열심히 살고 굉장히 바쁘다. 그러나 이 사람의 문제점은 늘 일에 쫓겨서, 일의 노예가 되어 산는 것이다. 이 세상을 지배하며 능동적인 삶을 사는 게 아니라 돈의 노예, 명예의 노예, 일의 노예, 성공, 출세의 노예가 되어 항상 바쁘게 하루하루 살아간다. 아마 현대인들의 모습 가운데 가장 많은 부분일 것이다.
그러나 성경이 우리에게 요구하는 한 가지 삶이 있다. 그것은 다름 아닌 부름 받은 삶이다. 이 사람의 생의 목표는 뚜렷하고 확실한데 그것은 하나님이 부르신 소명 때문이다. 하나님이 왜 나를 이 땅에 보내셨을까? 왜 나를, 지금 내 목숨을 거둬가도 될 텐데 이 자리에 남겨 놓았을까? 그는 하나님의 목적과 소명을 분명히 하는 사람이다. 이런 사람의 특징은 간단하다. 이런 사람일수록 우선순위가 뚜렷하다. 분명하게 무엇을 먼저 해야 할지를 구분해낸다.
어떤 사람이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가? 부름 받은 삶을 사는 사람이다. 두 가지 부류의 사람이 있는데, 사람에게서 난 자와 하나님께로서 난 자이다. 사도 바울은 이 두 가지의 삶을 다 살아 낸 사람이었다. 그는 옛날에 사람에게서 난 자, 사람으로 말미암은 자였다. 그도 한 때 사람들로 말미암은 것들을 위해 살아온 적이 있었다.
사도 바울은 바리새인이었다. 그는 명예와 재물과 부귀를 다 가졌던 사람이다. 그는 어릴 때부터 율법을 숭배하여 참으로 구별 받은 인생을 살기 위해 애썼던 사람이었다. 그는 생의 목표를 분명히 했다. 자기가 속한 단체에서 그들의 인정을 받기 위해 애를 썼다. 그래서 그는 좌우를 돌아볼 겨를이 없었다. 그 결과 의인 스데반을 돌로 치는 일을 지휘했다. 그것도 모자라서 기독교인들이 누구인가를 알아보기도 전에 그들을 잡아 가두기 위해 다메섹을 향하여 그 날도 가고 있었다. 여기까지의 삶을 사도 바울은 사람들로 말미암아 살았던 삶이라고 정의하였다.
그러나 사도 바울은 사람으로 말미암아 살았던 그의 인생을 청산하였다. 어느 날 그는 다메섹으로 가던 중 부활하신 주님, 예수 그리스도를 만났다. 복음을 그 마음에 받아들인 그날 이후에 사도 바울은 내가 바뀌었다고 선포했다.
어떻게 이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을까? 하나님으로 말미암은 삶으로 다시 태어나야 한다. 바울은 이날 이후부터 사람들이 몰라줘도 전혀 상관하지 않았다. 이 세상 사람들이 그토록 중요시하는 재물이 없어도 그는 아무 상관이 없었다. 그래서 그는 내가 부요에 처할 줄도 알고, 가난에 처할 줄도 알고, 일체의 비결을 배웠노라고 고백하였다.
이 세상 사람들이 그토록 갖고 싶어 하는 권력도 그에게는 아무 소용이 없었다. 바리새인 신분의 영광! 이도 헌신짝처럼 버렸다. 자기의 가정, 출세, 명예도 버렸다. 왜 인가? 그것이 그에게는 아무 문제, 상관이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는 이제 사람으로 말미암은 삶을 완전히 청산해 버렸기 때문이다.
그날 이후, 바울의 관심사는 오직 하나님이었다. 이 땅을 창조하신 하나님! 우리 영혼의 운명을 한 손에 쥐고 계신 그 하나님이 나를 통해 무엇을 하기 원하시는가? 하나님이 왜 나를 이 땅에 보내셨는가? 그는 강한 영적 도전을 받았다.
오늘 우리 한국 사회의 비참함은 저 교회 밖에 있는 사람들로부터 연유한 것이 아니다. 교회를 다니면서도, 구원을 받았다고 입술로는 애기하지만 여전히 사람으로 말미암은 삶을 사는 교인들이 이 땅을 채우고 있기 때문에 이 사회가 변하지 않는다.
우리는 하나님이 주신 소명의식을 회복해야한다. 오늘 하나님 앞에 그동안의 삶을 내려놓고 정직한 질문을 던져 보라. 나는 과연 사람으로 말미암은 삶을 살아왔는가? 아니면 하나님으로부터 어떤 소명을 생각하며 그 일을 이루기 위해 하나님으로부터 말미암은 삶을 살아왔는가?
하나님은 지금도 당신의 종들을 찾으십니다. 사도 바울 한 사람을 통해서 전 유럽을 변화시켰던 하나님은 오늘도 총체적 위기에 빠져있는 이 한국 사회를 변화시킬 한 사람의 그리스도인을 찾으신다. 그는 이 세상에 사는 삶의 목적이 오직 하나님이 부르신 부름 때문에 사는 사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