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의 성숙도는 삶의 인격 속에서 드러나는 이타성에 의해 측정될 수 있다. 예수님을 좇았던 대부분의 무리는 그분을 통해 자신의 필요를 채우는 것이 우선순위였고, 그들 중 대부분의 사람이 끝없이 떠오르는 필요의 해결을 위한 수단으로 그러한 우선순위에 머물렀음을 발견한다. 필요를 채워주시는 그분을 보며, 표적과 기사에만 시선과 관심이 머물렀을 뿐 그분이 누구인지에 대한 관찰과 그분에 대한 신앙의 흔적은 찾기가 어려웠다. 오히려 자기의 만족을 채워주지 못한 예수님을 향하여 비난과 모욕 더 나아가 십자가에 못 박으라는 아우성으로 자신들의 이기적인 욕망을 표출했다.
그러나 제자들은 다르다. 제자란 예수님과 함께하며 그분의 가르침을 따르고, 그분이 하시고자 하는 일들을 자신의 삶을 통해 드러내는 자들이다. 주님이 제자들을 부르실 때 “자기와 함께 있게 하시고 또 보내사 전도도 하며 귀신을 내쫓는 권능도 가지게 하려….” 는 것이었다. 즉 자신을 위한 삶이 아닌 가장 소중한 것을 소유한 자로서 그 소중한 것을 이제는 다른 사람에게 나누며 그들을 돕는 이타적인 삶을 살라는 부르심이었다.
성경에는 이타적 사고의 모범을 보여 주는 사례가 많다. 롯 에게 자기가 살 땅을 먼저 선택할 수 있게 해 준 아브라함은 이타적이었다. 요나단은 다윗과의 우정에서 이타적 사고의 모범을 보여 주었다. 요셉은 자기를 끔찍하게 학대했던 형들에게 은혜와 용서를 베풀었을 때 이타적 사고의 극치를 보여 주었다. 그리고 선한 사마리아인의 이야기에서 예수님은 이타적 사고를 가르쳐 주신다.
다른 사람들을 해치는 이기적인 사람이었던 강도에 의해 공격을 당해 도움이 필요한 상처 입은 희생자가 있었다. 이 희생자를 발견했지만, 자신이 아닌 다른 사람들의 필요를 무시하며 지나치는 제사장과 레위인도 있었다. 그들에겐 강도 만난 자를 그냥 지나치는 것에 대한 나름의 명분이 얼마든지 있었지만, 예수님도 더 나아가 이 말씀을 대하는 우리에게조차 설득력은 얻지 못한다. 그런데 이야기 속의 사마리아 인은 달랐다. 사심 없이 다른 사람들을 섬기는 사람으로 등장한다.
의도적으로 상처 입은 사람을 향해 걸어갔다. 상처 입은 그 사람에게 자비를 보였다. 시간을 내어 개인적으로 그 사람의 일에 관여했을 뿐만 아니라 그의 시간과 자원을 후히 내주었다. 무엇보다도 비난받기 쉬운 상황과 위험을 기꺼이 감수했다.
세상에는 여러 종류의 사람들이 있다. 이 비유 속에 등장하는 사람들을 통해 우리는 여러 종류의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네 가지 종류의 태도를 볼 수 있다.
첫째, “네 것은 내 것이다”라 생각하는 사람
강도와 같은 사람이다. 네 것은 내 것이니, 내가 그것을 가지겠다는 심보이다. 그래서 늘 남의 것을 호시탐탐 노린다. 다른 사람은 안중에 없고 자신을 위한 삶을 산다. 다른 사람은 자신의 삶을 위한 이익의 재료일 뿐이다.
둘째, “내 것은 내 것이다”라 생각하는 사람
제사장의 모습이다. 내 것은 내 것이니, 내가 그것을 지키겠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있다. 자신 앞에 있는 역할과 책임에만 모든 생각이 사로잡혀 있다. 자신이 감당해야 할 일을 향해 급히 가는 중이었다. 다른 사람에게 눈길을 돌리기에는 너무 바쁘다.
셋째, “네 것은 네 것이다”라 생각하는 사람
레위인에게서 발견되는 모습이다. 네 것은 네 것이니, 나는 그것을 무시하겠다는 것이다. 자신이 율법의 테두리를 벗어나지 않는 것처럼, 다른 사람도 그러해야 한다. 각자가 자기 영역만 잘 지키면 된다는 생각이 있다. 상대방이 당한 어려움은 결국 그의 잘못에 기인한 것이라 여긴다.
넷째, “내 것은 네 것이다”라 생각하는 사람
자신의 해동을 이끄는 이타적 사고의 힘을 아름답게 보여주고 있는 사마리아인이 있다. 이 사람은 “내 것은 네 것이니, 내가 그것을 나누어 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강도를 만난 자와 아무런 관계가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를 돌보아주고자 했다. 그를 도와준다 할지라도 자신에게 돌아오는 것이 아무것도 없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든 장애물과 어려움을 극복하며 상처 입은 사람에게 투자했다. 자신의 시간과 돈을 아낌없이 투자하면서 말이다. 그리고 더 많은 투자와 돌봄이 필요할지도 모르는 상황에 대해서도 대비하면서 말이다.
오직 사마리아인만이 이타적 사고를 했다. 이타적 사고는 이타적인 행동을 낳는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주님은 이타적인 삶의 모본이다. 자기를 포기하시고 당신을 우리를 위해 내놓으셨다. 당신의 생명을 우리를 위해 내어주시며 우리로 하여금 생명을 얻게 하셨다. 그리스도인은 가장 소중한 것을 이미 소유하고 누리는 자로서, 또한 예수님의 제자로서 예수님과 같은 이러한 삶의 태도를 끊임없이 추구해야 한다.
당신은 위에서 언급한 네 종류의 태도 중 어떤 태도를 가지고 있는 사람인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