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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정으로 갈등을 해결하라 [제 725호]
   조회수 60
2023-09-12 11:03:53


 


  

요즘 말로 하자면 발끈해서 전화기의 종료버튼을 누르고 씩씩거리며 돌아서지 말라! 가시 돋친 문자를 보내지 말라! 이런 반응은 상황에 도움이 되기는커녕 솔직히 더 악화시킬 뿐이다. 성숙한 그리스도인은 갈등에 그렇게 대처하지 않는다. 최선을 다해 갈등을 해결하라. 물론 어려울 수 있으며, 평화로운 해법에 도달하지 못할 수도 있다. 상황에 따라 상대에게 잘못의 결과를 다 겪도록 시간을 주어야 할 수도 있다. 그럴 때는 곧바로 재기의 기회를 주는 것이 현명한 방침이 못 된다.

십대 시절에 나는 아버지의 강권에 못 이겨 방과 후에 일을 했다. 근처 잡화상에 시간제로 취직한 것이다. 내 보직은 매장에 차차 진열된 제품을 뒤에서 관리하는 창고 직원이었다. 창고 직원은 나 하나뿐이었고 점주인 허버드 씨는 나를 신임했다. 모든 상품이 내가 관리하는 공간에 쌓여 있었다.

하루는 신제품 소프트볼이 담긴 많은 상자가 들어왔다. ‘소프트볼이 매장에 필요한 양보다 훨씬 많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한 상자를 훔쳤다. 무엇이든 상자째로 훔치는 도둑은 썩 똑똑하지 못하다. 버스를 타고 집에 갈 때가 돼서야 소프트볼을 보이지 않게 두어야 한다는 데 생각이 미쳤다. 문제는 나의 어머니가 전지하고 편재하신분이라는 것이었다. 내 방의 서랍 속에 숨기면 틀림없겠거니 생각했으나, 물론 어머니가 빨래를 하신다는 사실을 망각한 처사였다. 이튿날 학교가 끝나기 전에 그 상자는 이런 쪽지를 달고 내 침대 위에 놓여 있었다. “아버지가 들어오실 때까지 기다려라.”

그날 나는 화물 열차에 올라타 남쪽 멕시코로 가버릴까도 생각했다! “정말 도로 가져다 놓을 거에요! 아예 쓰지도 않았고요라고 변명해보았으나 어머니는 들은 척도 하지 않았다. 오히려 깊은 실망을 내비치며 똑같은 경고를 되풀이했다. “아버지가 돌아오실 때까지 기다려라.”

그날 밤 집에 돌아오신 아버지는 신의 채찍이었다는 훈족의 아틸라 왕이었다. 사실 우리 아버지는 아주 훌륭하신 분이다. 그래서 도둑질한 자녀를 그냥 둘 수 없었다. 이튿날 아버지는 나를 차에 싣고 그 잡화상으로 갔다. 그리고 나는 해고되었다.

아버지의 벌은 따로 없었다. 그날 밤 잠자리에 들기 전에 아버지는 자신이 나를 얼마나 사랑하는지를 확실히 알려주었다. 간단한 이야기지만 그 교훈을 영영 잊지 못한다. 지금도 유혹이 밀려올 때면 즉시 그때의 일과 아버지와 허버드 씨가 떠오른다. 재기의 기회가 배제되었던 그 교훈은 내 뇌리와 양심에 영원히 새겨져 두고두고 영향을 미쳤다.     

 

 

[위의 글은 찰스 스윈돌, 『어느 날 삶이 내게 불친절할 때』(도서출판 디모데)에서 발췌한 글입니다.]


첨부파일2023-0912 애정으로 갈등을 해결하라.docx (17.2K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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