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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박동형 그리스도인 vs 아드레날린형 그리스도인 [제 749호]
   조회수 23
2024-08-12 16:04:08


 

  나는 흥분하면 분비되는 호르몬 아드레날린의 덕을 많이 본다. 그 때문에 매주 바쁜 주일들을 무사히 보낸다. 그런데 월요일에는 그 효력이 사라지는 것 같다. 그런 면에서 나의 심장에게 더욱 고마운 마음이 든다. 심장은 좋은 날이든 궂은 날이든, 즐겁든 슬프든, 기분이 좋든 그렇지 못하든, 남들이 감사를 표현하든 말든 묵묵히 겸손하게 계속해서 나를 섬겨준다. 심장은 내게 이렇게 말한 적이 한 번도 없다. “파이퍼, 당신 자세가 마음에 들지 않아, 오늘 하루 쉬어야겠어.” 심장은 그저 겸손하게 끊임없이 뛸 뿐이다.

  심장박동형 그리스도인들은 자신들이 섬기는 명분을 위해 뛰는 심장과 같다. 반면 아드레날린형 그리스도인은 아드레날린 효과처럼 한순간에 힘이 넘쳐났다가는 이내 지쳐버리고 만다. 오늘날 세상과 교회에 필요한 사람들은 단거리 선수가 아니라 마라톤 선수들이다. (인생의) 경주를 잘 마칠 수 있도록 페이스를 잘 조정할 줄 아는 사람들이 필요하다.

  심장 박동형 그리스도인은 커다란 안락함이 아니라 대의명분을 위해 헌신하는 사람들이다. 자신과 가정, 그리고 교회보다 더 큰 꿈을 꾸어보지 않겠는가? 내 가정을 신성하게 여기는 자세를 버리고 내 자녀가 인생의 가장 중요한 명분이 아니라고 담대하게 선언할 수 있기를 바란다. 하나님께서는 더 큰 명분을 위해 훈련하라고 우리에게 자녀들을 주셨다. 편견과 고통으로 가득 차 있으며 멸망해가는 세상에서 진리와 긍휼과 공의라는 위대한 명분들을 위해 살아갈 수 있도록 훈련시키라고 짧은 기간 동안 우리에게 자녀들을 맡겨주신 것이다.

  요즈음 윌리엄 윌버포스(William Wilberforce)의 일생을 대하면서, 위대한 명분을 위해 나선 탄탄하며 결코 포기할 줄 모르는 심장박동형 그리스도인들의 헌신적인 모습에 피가 끓어오른다. 인종 문제 해결을 위해 헌신한 심장박동형 그리스도인이 있다. 그는 그리스도인이고 생명력 있는 복음주의 신앙을 지녔으며, 아프리카인 노예 매매 제도에 반대하여 오랫동안 싸워온, 정치적으로는 열정적인 하원 의원이었다. 1787 10 28 28세였던 그는 일기에 이렇게 기록했다. “전능하신 하나님께서 내 앞에 두 가지 중요한 과제를 놓으셨다. 노예 매매 제도의 폐지와 (도덕의) 갱신이다.”

  노예 매매 제도는 나라의 재정과 아주 밀접한 관계에 있었기 때문에, 노예 제도를 폐지하기 위해 하원에서 벌인 그의 싸움은 계속된 패배로 이어졌다. 그러나 그는 결코 포기하지 않았고 주저앉지도 않았다. 그는 심장박동형 그리스도인이지 아드레날린형 그리스도인이 아니었다.

  20년이 지난 1807 2 24일 새벽 4, 마침내 결정적인 투표가 이루어졌으며 찬성 283, 반대 16표로 노예 매매 제도는 불법이 되었다. 하원 의원 모두는 자리에서 일어나 윌버포스를 향해 환호를 터뜨렸다. 키 작은 윌버포스는 등을 구부리고 자리에 앉아 고래를 숙인 채 눈물만 흘렸다심장박동형 그리스도인 윌버포스는 결코 포기하지 않았다. 지칠 줄 모르는 그의 모습에는 결정적인 열쇠가 있었다. 위대하고 분명한 그리고 바른 명분이 그를 지탱해주었던 것이다. 노예 매매 제도의 폐지는 그의 의원 생활에서 최대의 목적이었다.

  1796년 그는 이렇게 썼다. “이 위대한 명분 앞에서 다른 모든 것들은 작은 일로 보였고, 이 문제에 있어 내가 옳다는 확신을 가진 이상 나는 자리에 그저 앉아만 있을 수 없었으며, 온 힘을 다해 나의 주장을 펼칠 수밖에 없었다. 이것이 하나님을 기쁘시게 해드리는 일이라면, 기독교 국가를 그토록 추하게 만든 이 사악하고 잔인한 제도를 폐지시키는 일에 도구로 쓰임받는 영광을 누리길 원하노라

  그는 아드레날린의 솟구치는 힘만으로는 이 일을 할 수 없음을 잘 알고 있었다. 급작스럽고 강렬한 힘보다는 꾸준하고 규칙적인 힘으로 이 일을 수행해야 한다는 생각이 점점 더 분명하게 들었던 그는 대적들을 상대하며 포기하는 대신 더욱 강해지는 법을 배웠다. 윌버포스의 대적들 가운데 한 사람은 그를 이렇게 술회했다. “그는 열심을 내는 성령의 충만한 능력을 복으로 받은 사람이었다. 그렇기에 얻어맞을수록 더욱 강해졌다.” 심장박동형 그리스도인으로서 그가 하나님께서 주신 명분에 헌신할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보다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과격할 만큼 철저한 충성심이었다.

  그는 기도했다. “하나님께서 내게 힘을 주사 하나님을 기쁘시게 해 드리고, 나와 같은 피조물들에게 선을 행하며, 사랑받기에 합당한 나의 구속자께 감사하는 마음을 보여드리는 열망을 이루기 위해 한 가지 목적만 바라보고 한 가지 일만 생각하는 마음을 주옵소서.” 이 기도를 통해 수많은 심장박동형 그리스도인들이 일어나 지칠 줄 모르는 인내심으로 인종 차별과 낙태, 기아, 무지, 가난, 노숙자들, 알코올 중독, 마약, 범죄, 부정부패, 폭력, 에이즈, 무관심, 불신 등의 문제들에 맞서 싸우길 바란다.

[위의 글은 존 파이퍼, 오늘을 헛되이 보내지 말라(도서출판 디모데)에서 발췌한 글입니다.]


첨부파일2024-08-13_심장박동형 그리스도인 vs 아드레날린형 그리스도인.docx (17.1K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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