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베들레헴인가?

“베들레헴 에브라다야 너는 유다 족속 중에 작을지라도 이스라엘을 다스릴 자가

네게서 내게로 나올 것이라 그의 근본은 상고에, 영원에 있느니라” - 미가서 5:2

베들레헴은 역사적으로 준비되었다.

요셉과 마리아가 로마의 인구조사에 따라 등록하기 위해 나사렛에서 베들레헴으로 갔을 때 그 마을은 주민이 1,000명을 넘지 못했을 것이다. 물론 베들레헴은 오늘날에도 존재한다. 하지만 매우 다른 도시가 되었고, 주후 2006년도에 인구 3만을 기록했는데 그중 대다수가 관광 산업에 종사한다. 안타깝게도 평강의 왕이 탄생하신 그 도시는 현대에 유대인과 아랍인이 끔찍하게 충돌하는 장소가 되고 말았다. 하지만 성지를 방문하는 여행객에게는 예루살렘과 더불어 반드시 보아야 할 관광지로 남아있다.

우리는 하나님이 예수님의 탄생지로 베들레헴이 아닌 예루살렘을 택하셨을 수도 있지 않았겠나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이스라엘의 역사와 미래에서 예루살렘이 차지하는 위치를 생각해 보면 그렇다. 베들레헴은 다윗 왕의 가족의 고향으로서 역사적 중요성을 띠고 있지만 그 외에는 ‘유다의 여러 고을 중’ 한 마을에 지나지 않았다(미가서 5:2).

베들레헴의 중요성을 이해하려면 우리는 구약 역사 속으로 깊이 들어가야 한다. ‘베들레헴’이라는 말은 1,300년의 기간에 걸쳐 구약의 열한 책에 마흔 한 차례 언급되고 있다. 그 마을은 작았지만 이스라엘의 역사에서 결코 하찮은 장소가 아니었다. 베들레헴은 이스라엘 민족의 삶에서 슬픔과 선택과 구원의 장소였다.

베들레헴은 선택의 장소였다.

사무엘상 16장은 하나님이 사울 대신 이스라엘의 왕으로 세우시려고 선지자 사무엘을 통해 다윗을 택하신 이야기를 전한다. 베들레헴은 이새와 그의 여덟 아들의 고향이었다. 사울이 사람들이 택한 첫 번째 왕이었다면, 다윗은 하나님이 택하신 첫 번째 왕이었다.

사무엘은 문자적으로 다윗을 골라내야 했다. 왜냐하면 그는 명백한 선택의 대상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실상, 가장 어렸던 다윗은 사무엘 앞에 부름을 받지도 못했었다. 사무엘이 일곱 아들을 다 퇴짜 놓은 후에야 이새는 여덟째 아들을 불러왔던 것이다. 그리고 다윗이 바로 그였다. 사무엘은 하나님이 다윗의 마음에서 그를 바른 선택이 되게 하는 그 무엇인가를 보셨다고 말했다(사무엘상 16:7).

다윗이 그 후 이스라엘의 왕이 되었기 때문에 베들레헴은 ‘다윗의 동네’로 알려지게 되었다. 예수님은 ‘다윗의 자손’으로 알려지셨다. 따라서 예수 그리스도의 가계는 그분이 태어나시기도 전에 베들레헴을 통해 흘러왔던 것이다. 이스라엘의 왕이 거기서 택함을 받았고 왕 중의 왕께서 거기서 태어나셨다.

베들레헴은 구원의 장소였다.

야곱이 애굽에서 죽음을 맞이하면서 베들레헴을 언급한 때로부터(창세기 48:7) 이 작은 동네는 수백 년 후, 룻기 때까지 중요한 사건이라는 측면에서 성경의 레이더로부터 사라졌다. 룻기는 베들레헴의 부유한 농부였던 보아스의 행동을 통해 예수 그리스도의 구속의 역사를 보여 주는 한 폭의 아름다운 그림이다. 보아스는 과부가 된 며느리 룻의 시어머니인 나오미의 친척이었다. 이스라엘의 율법에 따르면 과부와 결혼해서 그녀와 (만일 자녀가 있다면) 그녀의 자녀의 생명을 지켜 주는 것이 가장 가까운 친척의 의무였다. (룻의 경우에는 자녀가 없었다.) “이에 보아스가 룻을 맞이하여 아내로 삼고”(룻기 4:13).

‘구속하다’와 ‘구속’(룻기에서는 ‘기업 무름’으로 번역됨―역주)이라는 단어는 룻기 전체에 걸쳐서 나오는데 그 책의 주제라고 할 만큼 자주 나온다. 룻은 신약에서 한 번 언급되는데 마태복음 1:5~6에서 예수님의 족보에 나온다. 룻 자신은 보아스에 의해서 구원받았고 그녀와 보아스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은 오벳으로서 그는 후에 베들레헴에서 태어나시는 예수님의 조상인 다윗의 할아버지이다.

이렇듯 베들레헴은 슬픔, 선택 그리고 궁극적으로는 구원의 장소였다. 역사적 관점 외에도 베들레헴은 예수님의 탄생지로서 하나님에 의해 상징적으로 준비되었다.

[위의 글은 디모데성경연구원, 『예수님의 생애』 단행본 내용 중 일부입니다.]